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59

뽕 따는 여인 아래 시를 읽으면 하도 이뻐서 남자가 없다는 말을 실감할 듯. 불쌍타 미인이여. 위진남북조시대 유행가랍니다 美女妖且閑 아리땁고 고아한 여인採桑岐路間 갈래길에서 뽕 잎 따네柔條紛冉冉 부드러운 가지 하늘하늘 날리고落葉何翩翩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잎사귀들攘袖見素手 걷어올린 소매 안에는 하이얀 손皓腕約金環 뽀얀 팔에는 금팔찌 꼈네頭上金爵釵 머리 위에 황금 공작무늬 비녀腰佩翠琅玕 허리에는 비취빛 옥을 매달았네明珠交玉體 명월주는 옥같은 몸매 감쌌고珊瑚間木難 산호 장식에 벽옥 구슬 섞였네羅衣何飄飄 비단옷은 바람에 휘날리고輕裙隨風還 자락은 가볍게 바람따라 펄럭이네顧盼遺光采 돌아보는 눈매엔 광채가 어리고長嘯氣若蘭 길게 내쉬는 한숨은 마치 난초향기인듯行徒用息駕 그녀 때문에 길 가던 사람.. 2018. 2. 27.
응삼아, 잘 가그레이 조조의 둘째아들로 대권을 꿈꾸다 형한테 밀려나 여생을 빌빌 목숨부지하며 전전한 조식(曺植)이 읊은 연작시랍니다. 步登北邙阪 북망산에 걸어 올라遙望洛陽山 먼 낙양산 바라보네洛陽何寂寞 낙양은 얼마나 적막한지宮室盡燒焚 궁궐은 모조리 불탔네垣牆皆頓擗 담장은 모조리 무너지고荊棘上參天 가시나무만 하늘을 찌르네不見舊耆老 옛날 노인네는 온데간데 없고但覩新少年 막 자란 어린애들만 보이네側足無行逕 걸음 옮겨도 다닐 길이 없고荒疇不復田 황폐한 밭은 다시는 갈지 않네遊子久不歸 집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고不識陌與阡 길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네中野何蕭條 들판 한가운데 얼마나 쓸쓸한지千里無人煙 천리를 가도 인기척도 없네念我平常居 내가 전에 살던 곳을 생각하니氣結不能言 기가 막혀 말조차 나오지 않네 淸時難屢得 좋은 시절 자주 찾아.. 2018. 2. 27.
기러기 정치인들에게 고함 2005.03.23 08:20:22 남북조 시대 지금의 남경인 금릉金陵 출신으로 그곳에서 자라고 양梁에 출사해 임금과 태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총아 유신庾信(513~581). 하지만 번성을 자랑하던 양 왕조는 북방 오랑캐 뜨내기 후경侯景이란 자를 잘못 받아들였다가 그가 일으킨 반란에 나라가 산산조각 나고, 도성조차 함락된다. 양 왕조 개창자인 무제武帝. 한때 백제 무령왕을 봉하여 ‘영동대장군寧東大將軍 백제 사마왕’이란 칭호를 부쳐주기까지 한 그도 재위 50년에 치달으면서 지쳐서인지, 그 재위 말년에 접어들면서 나라는 풍비박산하고 후경에게 사로잡혀 유폐되어 있다가 결국 주려서 죽고 마느니, 아사餓死란 이를 말함인가? 때마침 북방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간 유신은 강남에서 날아온 “나라는 망했노라”는 소식에 망연.. 2018. 2. 27.
호로새끼 후레자식 이태백, 그리고 자야오가 2005.04.22 08:57:57 성당(盛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태백(太白) 이백(李白.701~762)이 있고, 그가 남긴 연작시 중 하나로 자야오가(子夜吳歌)가 있으니, 아래에 드는 시는 고문진보 전집에도 수록되고,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으나 한때 고교 한문인지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바 있어 우리에게는 더욱 익숙하다. 자야오가는 자야라는 여인이 부르는 오나라 노래라는 뜻이니 애초에 그 모태가 된 시란 것이 吳나라 여인이며, 그 내용이 수자리 혹은 전쟁에 동원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 혹은 남편을 전장터에 내몬 나라에 대한 원망을 述하는 것이라, 그러니 요즘 기준으로 이백은 이를 표절한 셈인데, 견주건대 김수영이가 풀이 어떻고, 민초가 어떻고 하면서 풀이 바람에 따라 자빠지네, 그렇게 자빠졌다가 다시 일.. 2018. 2. 27.
상류전上留田 : 2천 년 전의 ‘니기미’ 타령 아래 노래는 곽무천郭茂倩이란 송宋나라 사람이 주로 한대漢代 이래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기까지 민간에 불렸다는 악부樂府라는 민간 유행가를 잔뜩 긁어다가 모아놓은 시문 엔쏠로지인 악부시집(樂府詩集) 전 100권 중 권 제38 상화가사 13[相和歌辭十三] 중 비조곡3[瑟調曲三]에 정리된 전체 9곡 중 4번째로 수록된 상류전행上留田行이라는 유행가다. 곽무천은 그 작자에 대해 삼국시대 최강자 위魏의 건국주 문제文帝 조비曺丕(187~226)를 거론하니, 조비란 승상 조조의 아들내미.하지만 한대 민요로 보아야 할 듯싶다. (김학주, 《개정 중국문학서설》, 신아사, 1992. 130쪽) 세상살이 어째 이리도 다른가? 상류전. 居世一何不同, 上留田. 부자는 쌀과 기장 처먹는데, 상류전.富人食稻與梁, 上留田. 가난뱅이는 .. 2018. 2. 27.
열다섯에 군대 끌려갔다 여든에 돌아오니 전쟁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기댈 곳 없는 이른바 서민이나 민중에게는 더욱 고통스런 일. 있는 놈은 장교로 가거나 빠지고 없는 놈들만 졸따구로 끌려가 고생 열라게 하는 법이다. 있는 놈들이며 장교들이야 전쟁은 출세를 위한 절호의 찬스지만, 힘없고 백 없는 서민들은 그럴 기회도 거의 없을뿐더러, 설혹 그런 기회를 발휘한다고 해서 그것이 눈에 쉽게 뛸 리 만무했다. 중국사에서도 한국사에서도 대체로 군대 징집 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말이 3년이지 이게 제대로 지켜진 경우는 없다. 고대 중국, 특히 한대漢代는 북방 오랑캐 흉노匈奴에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강온 양면 전략을 끊임없이 구사했으나, 늘 흉노에 시달렸다. 호로胡虜 새끼라는 말은 이미 전한前漢 시대에 등장하는데 흉노를 경멸하는 말이었다. 얼마나 흉노가 .. 2018. 2. 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