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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285

만고불변의 이치 물고기 잡고 나면 통발을 잊고, 토끼를 잡고 나면 덫을 잊는다. [得魚忘筌 得兎忘蹄] 《장자》 〈외물(外物)〉 *** 忘筌이 亡筌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 통용하여 쓰기도 하지만 바른 것은 아니다. 2020. 11. 25.
가는 놈 잡지 말고 오는 놈 막지 말자] 그래도 붙잡고 싶은 사람 있는 법이라. 어떤 이는 그대를 머물게 할 좋은 계책이 없어 留君無好計 집 앞 강이 범람하기만 바라고 있소 惟願漲前江 라고 꼬장을 부리기도 한다. 붙잡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2020. 11. 24.
영조가 먹지 말라 한 해홍나물[해홍채海紅菜] 영조 38년(1762) 7월 14일에 남양 어사南陽御史 강필리가 백성이 먹는 해홍채를 바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런 것을 먹고 산다니 매우 측은하다.” 하고, 봉封하여 정원에 두라고 명하였다. (《英祖實錄 38年 7月 14日 甲戌》) 먹어보지 못해 맛은 모르겠다. 김우급金友伋(1574~1643)이라는 사람한테는 이를 읊은 다음 시가 있다. 해홍海紅 늘그막에 입맛 잃고 수시로 피곤하여 殘年失味任疲癃 빈속에 아침이 되면 해홍채를 먹는다 枵腹朝來喫海紅 장한도 응당 이 나물 맛보지 못하고 張翰未應嘗此物 순채만 먹으며 강동을 생각했으리라 * 只因蓴菜憶江東 *장한張翰도……생각했으리라 : 진晉 나라 장한이 낙양洛陽에 들어가 벼슬을 하다가 가을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 고향인 오중吳中의 순챗국과 농어회가 생.. 2020. 11. 23.
김우급金友伋(1574~1643)이 만난 송광사의 중국 승려 [외국인 승려] 조선 후기 송광사에도 중국인 승려가 있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적지 않게 있었던 듯하다. 〈중국인 승려를 만나다[逢上國僧]〉 아득히 멀리서 한없이 눈물 흘리며 天涯無限淚 고국 땅 생각에 시만 읊고 있구나 懷土只吟哦 탁발하여 주머니 어떻게 채우려오 乞米囊何滿 심정 말해도 우리말 더욱 서투른데 言情舌更訛 처량하게 물려받은 석장과 바리때로 凉凉舊杖鉢 막막하게 이역 산하를 떠돌고 있네 漠漠異山河 절간 찾아가 머물러 잘 수 있겠지만 尋寺知依宿 들리는 풍경소리 어떻다고 하겠는가 其如聽磬何 김우급(金友伋, 1574~1643) 2020. 11. 23.
김우급金友伋(1574~1643) 필암서원에서 저녁에 읊다[筆院暮吟] 필암서원에서 저녁에 읊다[筆院暮吟] 저 멀리 숲에는 어슴푸레 이내 앉았고 遠樹微茫生暮烟 푸른 모래톱 흰 자갈 사이 긴 물줄기 青沙白石間長川 내 봄 시름 노래를 들어줄 사람 없어 無人聽此春愁曲 홀로 숲에서 서산에 걸린 해를 보노라 獨倚林間看日懸 김우급(金友伋, 1574~1643) 여기서 말한 필암서원은 장성읍 기산리에 있었던 것을 이른다. 장성문향고등학교가 최초의 필암서원이 있었던 곳이다. 필암서원은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에 세워졌다가 1Km 북서쪽 황룡면 필암리 증산(甑山) 아래로 옮겼다가, 필암리 추산(秋山) 아래 중등촌(重登村: 현 중동)으로 또 옮겼으며, 마지막으로 오늘날 위치인 해타리[海村]로 옮겼다. 2020. 11. 21.
서남득명西南得朋, 서남쪽에서 얻은 벗 《주역》 〈곤괘(坤卦) 괘사(卦辭)〉에 “서쪽과 남쪽은 벗을 얻고, 동쪽과 북쪽은 벗을 잃을 것이니, 안정하여 길하다.[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 吉.]”라고 하였다. 시문에서 西南과 得朋이 나오면 벗이 서남쪽에 산다는 게 아니라 벗을 사귄다는 뜻이다. 이를 나침반으로 서남쪽 찾아 누구라고 추정하지 마시라. 그런 글을 보아서 드리는 말씀임. 202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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