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74 권력, 특히 대통령과 고고학(2) 월성 발굴현장을 찾은 박근혜 2015년 9월 7일, 당시 대통령 박근혜가 경주 월성 발굴현장을 찾았으니, 그때 나는 이 일을 거론하며 다음과 같이 썼다. 대통령 박근혜가 월성 발굴현장을 갔다. 이 소식을 접하곤 오늘 아침 나는 내 후임으로 문화재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에게 다음을 주지해서 관련 기사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이 발굴현장을 찾기는 박정희 이래 처음이다. 박정희는 천마총 황남대총 발굴현장을 찾았다. 나는 이 사건을 박근혜의 방문으로 보지 않는다. 대통령의 발굴현장 방문으로 본다. 이는 박근혜에 대한 호오의 문제가 아니다. 발굴현장 자체에 대한 대통령의 방문은 대통령 일정에서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나 문화재사에서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당시 문화재 담당은 지금은 도쿄 특파원으로 있는 박상현이었다. 보통 대통령 일정은 .. 2023. 9. 9. 권력, 특히 대통령과 고고학(1) 노무현과 유해 발굴 2007년 현충일을 하루 앞둔 6월 5일, 당시 대통령 노무현은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만세교리 인근에서 진행 중인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찾았다. 이를 전하는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이것이 군 통수권자가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첫 방문이라 타전했지만, 팩트 자체가 틀린 것이 아니지만, 문제가 조금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정부 혹은 국가 주도 유해 발굴을 시작한지 저때는 7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때라, 국군 통수권자 첫 방문 운운하기에는 역사가 너무 일천했다. 그가 찾은 만세교리 인근 지역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첫날 북한군 기습남침에 맞서다 장렬히 전사한 국군 유해 10여 구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곳이다. 이런 조사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라는 조직이 전담했다. 그의 방문 하루.. 2023. 9. 8. MB 영접하러 고령까지 달려간 이건무(3) 불과 30m 대가야 본향인 고령, 개중에서도 그 시대를 호령한 부자들이 묻힌 지산동고분군 이라는 묘지 기슭에 자리잡은 대가야박물관이다. 왕릉 전시관이라 표식한 데가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지산동44호분 모형전시관이랄까 하는 데다. 내가 워낙 저짝에 간지 오래되어 놔서 혼동이 있을 수 있음을 혜랑하시되, 암튼 저 박물관 앞마당 오른쪽 붉은 색으로 표식한 지점에도 무덤이 있음을 보거니와, 저것이 지산동 73~75호분이라는 데일 것이다. 혹 내가 잘못 짚었다 해도 그 근처임은 하늘이 두 쪽나도 변함이 없으니 내가 하고자 하는 말 대의를 크게 훼손할 수는 없다. 저길 팠다. 언제? '대가야권 광역관광개발' 전략을 짜고자 MB가 대가야박물관을 방문한 그 무렵에 한창 파는 중이었다. 아니, 그가 찾았을 때는 실상 발굴 막바치로 .. 2023. 9. 8. MB 영접하러 고령까지 달려간 이건무(2) 환대에 취해 생략해 버린 일정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통령이란 참말로 묘한 상징이 있어 이른바 지지율과 현장이 따로 노는 대표 대중스타다. 지금 지지율 35퍼센트 수준인 윤석열만 해도 60프로가 그 국정수행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지만 시장 같은 데 나타나면 반응은 사뭇 달라 대체로 열광과 환호가 압도한다. 윤통이 인기가 없는 편이지만 실은 그보다 내내 지지율 꽝이었던 이가 노무현이다. 집권 초기 잠깐을 제외하고 지지율이 계속 20퍼센트대를 맴돌았으니 말이다. 그런 그를 뻘짓 탄핵이 구출했으니 참 아이러니다. 그런 노무현도 재래시장 같은 데 나타나면 대중이 열광했다. 그런 어떤 자리에 수행한 당시 문화재청장 유홍준이 그 모습을 보고는 직후 나를 포함한 기자들한테 이렇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가 노통이 인기가 없다 그래? 난리더만.".. 2023. 9. 7. MB 영접하러 고령까지 달려간 이건무(1) 유인촌과 같이 찍은 사진 이제는 노땅 되어 이제나저제나 퇴직 기다리기는 나랑 마찬가지인 사진기자 출신 배재만 옹이 2008년 5월 21일 친히 고령 대가야박물관 현장까지 납시어 촬영하고는 발행한 이 사진 설명은 이렇다. 대가야 박물관 둘러보는 이 대통령 (고령=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 박물관을 방문,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목에 문제가 좀 있다. 이건 대가야박물관을 둘러보는 장면이 아닌 까닭이다. 대가야박물관 어느 공간인지는 이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알 터이고, 아무튼 사진을 보면 왼편에서 시작하면 첫 분은 내가 모르겠고, 그 다음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아따 젊게 보인다), 그 다음분은 아리까리.. 2023. 9. 7. 한국 문화재 ODA 사업의 시작(4) 누군가는 느닷없이 시작했어야 할 일 문화재가 ODA에 첫 발을 담그게 된 2010년 무렵 상황을 회고하건대 문화재도 그에 진출해야 한다는 말은 많았다.이를 위해 문화재청 쪽에서도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고 안다.따라서 저 일, 곧 정병국 당시 국회 교육문방위원장이 라오스 현지에서 부아손 총리를 면담해 양국 문화재 분야 교류를 위한 협의를 한 일은 그렇게 무수하게 말만 많고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아니한 그 목소리를 구체로 실천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라 해야 한다.실제 저를 깃발로 삼아 문화재가 마침내 ODA에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물론 저 일은 문화재청을 들쑤셨으니 저 합의는 사전에 문화재청과 그 어떤 사전협의도 없었던 까닭이다.당시 문화재청 교류협력과 실무를 맡았던 모씨는 앞선 포스팅에 느닷없이 치닥거리하느.. 2023. 8. 3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