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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17

시체까지 남기곤 홀연히 떠난 합덕제 고니 얼마전 고니 사진 몇 장을 외부 제공사진으로 우리 공장에서 발행했는데 살피니 촬영장소가 당진 합덕제라 이곳 터줏대감 고대영한테다가 진짜로 합덕제에 고니 잔뜩 있냐 기별하니 그렇다 해서 그래 이번엔 합덕제 고니 때려잡으러 가자 해서 주말 맞아 길을 나서는데 근자 계속 봄날 같은 포근한 날이 여전한데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계속 가랑비로 여진이었으니 아산 주민이자 우리 아카데미 수강생인 노씨한테 차 대령하라 하고선 천안아산역에서 접선해 당진으로 가는데 짙은 안개에 포근한 날씨가 영 께름칙하기만 했다. 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고씨한테 다시 묻기를 고니 있는 거 맞나 했더니 자신 있게 네 하면서 덧붙이기를 며칠 전에도 고니 시신 한 구를 수습해 안장했노라 해서 조류독감이냐 물으니 그건 아니랜다. 마침내 도착한 합.. 2023. 1. 14.
풍납토성, 그때의 증언 두 컷 입만 열었다 하면 문화재정의를 내세우며,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언필칭 문화재열렬보호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특징이 있는데 첫째 그리 해야 한다고 목청 높이는 객체가 언제나 중앙정부나 지자체라, 정부가! 지자체가! 문화재보존에 앞장서야 한다고 한다. 둘째, 이놈들은 언제나 집합명사 혹은 추상명사라 언제나 학회 이름으로 이 짓거리를 해댄다. 한국문화재업계에서 그 대표가 한국고고학회가 언제나 이 짓을 일삼으며 지들 할 일을 한다는 인상을 주려 안간힘을 쓴다. 말한다! 학회장 개인이 나서라! 그 타격하는 대상은 제대로 골라라! 타격해야 할 대상이 정부나 지자체이기도 하겠지만, 그 출발 혹은 시원은 언제나 개발압력층이다. 그 압력층은 건설사일 수도 있고 주민일 수도 있다. 이 주민에는 국.. 2023. 1. 7.
나한테 굴욕을 안겨준 약사동 제방 유적 발굴 울산 약사동 제방은 한국고대 수리水利 양상을 실증하는 획기적 유적이다. 6~7세기 신라가 남긴 흔적으로 고대 제방 중 이토록 완벽히 남은 경우는 드물다. 저수지이자 댐이며 보인 셈인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나중에 사적으로 지정되고 또 전시관까지 건립되기도 했다. 이 약사동 유적은 발견 당시 대서특필해야 했지만 언론에는 아주 늦게 노출된 유적으로 나한테 각인한다. 내가 문화재업계 발을 딛고선 이래 국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발굴은 두 가지가 있을 뿐이었으니 첫째 내가 알고도 보도하지 아니하거나 그 보도시점을 유예한 발굴과 둘째 내가 까발린 발굴 두 가지가 있을 뿐이었다. 한데 이 약사동 제방 유적은 까마득히 내 정보망을 새어나갔으니 그 사업시행자 토지공사, 구체로는 춘배 소행이었다. 아주 새까맣게 숨긴 것이다... 2022. 12. 11.
발굴 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을 마주했을 때 발굴 현장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에 부친다 어제 문화재청이 발표한 '2015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중에는 대통령 표창 보존·관리 부문 수상자 최태환 반장이 포함됐다. 한데 그 어떤 기자도 최 반장의 수상 의미를 제대로 짚은 이가 없다. 문화재청이 발표한 그의 공식 직함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월성발굴조사단 현장반장....현장반장은 현직 공무원이 아니다. 최 반장은 누구인가? 발굴인부다. 생평을 발굴현장에서 직접 삽과 곡갱이 호미로 땅을 파는 발굴인부다. 내 기억에 그가 이 분야에 발을 딛기는 1966년 경주 방내리 고분 발굴이다. 이후 이 분은 지금까지 생평을 발굴현장에서 발굴인부로 일한다. 최 반장은 경주관광개발계획 당시에는 4대 현장반장이었다. 두 분은 이미 타계하고 '용만반장'이라 .. 2022. 12. 8.
이태리 연수갔다 옥스퍼드대 고고학 박사로 나타난 김병모 선생도 이젠 팔순을 앞에 두고 있다. 서울중고 1953 입학동기가 400명인데 150명 죽고 250명 남았단 말을 한다. 십년전부터 친구들 부고가 정신없이 날아든단다. 한국문화재엔 유홍준이 있기전에 김병모가 있었다. 1978년 옥스퍼드대 박사학위를 들고 나타난 그를 창산 김정기가 다시 불렀다.관리국 상근전문위원으로 가니 7년만의 친정복귀였다. 한국일보 강대형 기자가 옥스퍼드대 고고학 박사가 나타났다고 기사를 썼다. 직후 김병모는 전화 한통을 받는다. 한양대 재단이었다. 김연준(1914~2008) 이사장을 면담한지 두 시간. 김연준은 교무처장을 부르곤 그 자리서 김병모를 사학과 교수로 발령냈다. 하지만 그의 한양대 취임은 이듬해 2월로 늦춰진다. 그 이유를 선생은 "상근위원 계약기간 때문이었다"고 한다. .. 2022. 12. 7.
김치가 묵으면 찌게가 되지만 원고는 쓰레기가 된다 15년전 원고를 꺼냈다. 여러 차례 이사와 잦은 컴터 교체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새 여러 사정이 변했다. 그에 등장한 생존인물 일부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 현재형이 과거형으로 변한 곳은 부지기에 이른다. 고치려니 한도끝도 없다. 더구나 그새 얼마나 많은 신진 연구가 쏟아져 나왔던가? 적당히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 내 생각도 변한 곳이 많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2015. 12.3) *** 원고도 원고 나름이겠지만 저에서 말하는 묵힌 원고는 그 이듬해 도서출판 메디치미디어에서 《직설 무령왕릉》이란 이름으로 나온 단행본 원고를 말한다. 이 책은 크게 발굴기와 무령왕릉 자체에 대한 탐구 두 편으로 구성되는데 둘 다 15년이 지나다 보니 문제가 심각해졌다. 먼저 발굴기의 경우 그 상당 부문이 인터뷰.. 202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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