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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74

[매머드를 찾아 떠난 일본길] (2) 들이민 기증 확약서에... 6월의 마쓰모토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나로서는 난생 처음인 이곳을 왜 아시아의 알프스라 하는지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고원지대라 그런지 꽤나 더운 계절이었는데 마쓰모토에 들어서니 기후가 나한테는 아주 좋았다. 읍내에 들어서 역 인근 호텔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일본 국보로 지정된 송본성松本城으로 발길을 돌렸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아차 하다가 일에 밀려 이런 곳을 놓치고 오는 일이 십상이라 서둘러 봐두려 했던 것이다. 다행히 송본성은 호텔에서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했다. 다만 해가 지려 하는 시각이었으므로 일행은 발길을 서둘렀다. 여타 중세 혹은 근세 일본 성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성루와 성벽 바깥을 두른 해자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움이 있어, 그리고 해질녘이라 내일 새벽에 다시 들려보리라 하고는 박희.. 2023. 9. 27.
[매머드를 찾아 떠난 일본길] (1) 휴가가 되어버린 출장 나는 2015년 7월 1일자로 오랜 기간 몸담은 연합뉴스 문화부 문화재 담당 기자 생활을 접고 동 회사 전국부 데스크로 발령 났다. 장장 17년에 달하는 문화재 담당 기자 생활을 접기 직전인 그해 6월 15일부터 같은 달 17일까지 2박3일 일본행이 나로서는 마지막 해외 출장 취재였다. 인사 발령 당시 나는 독일 본에 있었다. 한국이 신청한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시대 산업혁명 유산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할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취재를 위해서였다. 이것이 내 기자 생활 마지막 해외 출장이었지만, 엄밀히 이때는 전국부 소속인 까닭에 문화부 기자로서의 일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보다 약 보름 전에 있었던 일본행이 문화재 기자로서는 마지막 해외 출장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다만 이 여행.. 2023. 9. 27.
해고무효와 복직을 위한 소송 자료에서 끄집어낸 편린들 나는 지금 이들 기념물이 집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해고무효소송 승소에 따른 복직 판결로 복직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는 저들 자료를 이용할 일이 없어진 까닭이다. 아마 서재 어딘가 먼지 수북히 쓴 채 쳐박힌 신세일 것이다. 어쩌다가 옛날 자료를 검색하는데 느닷없이 저것이 튀어나온다. 이 공장에서 내가 이렇게 훌륭한 기자였음을 증명하고자 법원에 제출한 자료들이다. 이런 자료까지 왜 끄집어내야 했는지 모르겠다만, 그땐 열정이 있었다고는 말해둔다. 2023. 9. 14.
경주지진과 최몽룡 사태, 뒤늦게 빛을 보는 기사 순전히 내 경우로 한정한다. 1. 경주 지진 석가탑 중수기 존재 자체를 이 지구상에 처음으로 폭로한 주인공인 나는 2007년 8월7일 오전 11시 03분에 ''라는 기사를 송고했다. 이 기사가 당시에는 반향이 거의 없었지만, 9년이 지난 지금 느닷없이 경주 지진 여파로 온갖 데서 다랑어 상어에 찢겨가듯 곳곳에서 인용되어 온 대한민국을 헤집고 다닌다. 기사에는 참고문헌이 없기에 아무도 그 출처가 김태식인 줄을 모른다. 이 기사는 심지어 나를 해고한 전직 직장에서도 마구잡이로 써먹더니, 오늘은 무슨 카드 뉴스를 만들었더라...음....내가 일 안했다메???? 2. 최몽룡 사태 이건 참 안된 이야기지만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가 연전에 국정교과서 사태로 안 좋은 일로 구설에 단단히 오른 일이 있다. 그의 유명세.. 2023. 9. 13.
MB 영접하러 고령까지 달려간 이건무(4) 고령이 던진 대가야 프로젝트, 하지만.. 훗날 문재인 정부 시절 국책사업으로 가야사 복원정비가 추진되기는 했지만 이와 아주 흡사한 시도가 이미 이명박 정권시절에 있었다. 특히 대가야 본향인 경북 고령군에서는 2008년 무렵 대가야 중심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고는 10개년에 걸쳐 1조6천억여원을 투입해 문화재 복원정비와 관광기반 조성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2007년 1월에 3억원을 들여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 용역을 완료한데 이어 이듬해 9월에는 당시 건설교통부에 이들 특정지역을 그렇게 지정해달라 건의키로 한 상태였다. 이에 따르면 경남·북과 전북 등 4천231㎢에 이르는 데를 가야문화권 광역 관광개발계획지구로 묶는다는 것이었다. 세부로 보면 이 가야문화권을 역사문화권역과 자연생태권역, 근.. 2023. 9. 10.
[MB-이건무 스핀오프] MB 방문 한달 전 내가 찾은 지산동 73호분 발굴현장 대통령 이명박이 들른다는 소식에 만사 제끼고 달려간 문화재청장 이건무는 막상 MB가 박물관 앞에 도열한 이 지역 주민 환호 갈채에 취하는 바람에 막상 발굴현장 방문은 건너띄게 되자 뻘쭘해졌다는 이야기를 앞서 이야기했거니와 그 발굴현장을 MB 방문이 있기 한달 남짓 전 나는 직접 찾았다. 그 생생한 르포 기사를 온전히 전재하겠거니와, 아래서 보듯이 그때가 4월 10일이라, 이미 그때 MB 방문은 예정돼 있어 발굴단이나 이를 의뢰한 고령군, 그리고 현장을 대리 관리하다시피하는 고령군립 공립 대가야박물관도 그쪽으로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당시 사정을 비교적 잘 기억하는 이곳 박물관 베테랑 학예연구사 손정미는 당시를 회고하며 한달 전부터 보안검색하느라 난리를 쳤다고 기억한다. 또 하나 저와 같은 MB 발굴현장 ..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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