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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317

어쩌다 검색에 걸린 2015년 [단독] 기사 나는 설혹 단독이라 해서 [단독] 이런 식 개뻥치기를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기자랍시고 가끔 저런 짓을 하기도 했으니, 개중 하나로 아래와 같은 기사가 검색에 우연히 걸린다. 다른 자료 찾다가 이것이 걸려들었다. 〔단독〕풍납동식 한성백제 와당 용인 출토 송고시간 2015-06-02 08:31 주거지서 평기와와 함께…풍납토성 바깥에선 처음 〔단독〕풍납동식 한성백제 와당 용인 출토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성도읍기 백제(BC 18~AD 475)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것과 거의 똑같은 백제 와당(瓦當)이 용인...www.yna.co.kr 저 기사 작성시점이 2015년 6월 2일이라 하는데, 저런 비스무리한 기사를 쓴 기억은 나지마는, 그것이 단독이었는지 어땠는지까지 내가 기억할.. 2024. 1. 22.
발굴보고서 발간 2년 강제화, 그 의미 과거 문화재보호법, 그리고 현재 그에서 분리한 매장법, 더 정확히는 그 시행세칙인지로 기억한다만, 발굴은 완료한지 2년안에 보고서를 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 있다.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는 사문화하다시피 했지만, 이를 정말로 법적으로 강제화하기 시작한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를 처음 도입할 적에는 반대 일색이었다. 그 내막을 이해하지 않는 바 아니지만, 보고서를 제때 내지 않는 발굴 기관과 발굴자는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믿음, 나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2년이라는 기간도 그에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한 차례 연장을 하는 걸로 기억한다. 언젠가 고백한 적이 있지만, 발굴완료 후 2년 안에 보고서 강제화에 나 역시 생각보다 더 깊이 관여했다. 내 신념이 옳다는 믿음 지금도 변함이 없다. 왜 2년안에 .. 2024. 1. 21.
와당과 이형토기異形土器 사이, 배기동 굴욕사건 70년대 중반, 아마도 76년 무렵으로 기억하거니와 당시 서울대박물관에서 석촌동 발굴조사를 했다. 3호분인가 4호분을 배기동 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님이 팠다. 그 무덤앞 아마도 조선시대로 치면 정자각 같은 제사 부속 건물이 있었다. 거기에서 한성백제시대 와당 1점이 튀어나왔다. 크기는 손바닥만하고, 거기에는 생판 보도 듣도 못한 문양이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한성백제에 기와? 개소리였다. 더구나 와당? 역시 개소리였다. 배기동 선생이 당시 보고서에다가 이 와당을 소개하기를 이형토기異形土器 라 큼지막하게 썼다. 나는 선생님 만나면 지금도 이걸 갖고 놀린다. "와당도 모르는 양반이 무슨 선생질하세요?" 그때마다 선생은 시대의 한계를 논하지만 어쩌리오. 이것이 숙명인 것을... 그래서인가? 한때 백제고고학.. 2024. 1. 21.
문화재청장으로 직행한 중앙일보 기자 정재숙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8월 30일, 교육장관에 유은혜, 국방장관에 정경두, 여성장관에 진선미를 내정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하면서 차관급 인사도 같은날 아울러 했으니 방사청장에 왕정홍, 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를 임명하면서 아울러 문화재청장에는 정재숙을 앉혔다. 촛불정국에서 거져먹기로 권력을 가져가면서 개막한 문재인 시대 첫 문화재청장은 문화재관리국 시대 이래 문화재청에서 행정통으로 잔뼈가 굵은 김종진金鍾陳이었으니, 실은 이 초대 문화재청장 인사가 뜻밖이라는 말이 있었다. 저 자리를 두고 친 특정 종교 성향 두 교수가 열심히 경쟁한다는 후문이 있었고, 그에 이럴 때마다 언제나 특정 종단이 개입했으니, 그런 이전투구에 느닷없이 3등으로 추천되었다는 김종진이 청장을 먹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런 김종진 시대.. 2024. 1. 18.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번외) 문재인 정부 문화재청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 인선 유럽 체류 한달간 나는 고국과는 절연하다시피 했으니 마누라한테도 며칠마다 나 여기 있다고 보내는 카톡 메시지가 전부였다. 그래도 내내 나를 괴롭힌 것이 있다면 단연 저 인사였다. 박근혜 탄핵정국에 느닷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이 그랬듯이 문화 부분 인사는 제일로 더딘 편이었다. 7월 14일 내가 파리로 떠날 때까지만 해도 문화재 관련 투 톱인 저 두 자리 후임자를 임명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문화재청장 나선화는 역대 최장수 문화재청장이라는 기록을 엿가락 늘이듯 나날이 쌓아갔다. 이제나저제나 했지만, 오늘내일이라 했지만,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파리 체류 사흘만인 17일,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배기동 한양대 교수가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 2024. 1. 18.
1915년 능산리 조사의 의문점 이해 한여름 7월에 도쿄제국대학 출장 명령을 받고 조선고적을 답사 중이던 흑판승미黑板承美 칠판씨는 부여 능산리에서 중하총과 서하총 두 고분을 발굴했다. 서하총 발굴이 진행될 무렵, 세키노는 조선총독부 명령으로 부여 고적조사를 벌이던 중 현장에 도착한다. 세키노는 현장에서 서하총 발굴 현장을 봤다. 그러고는 그 자신도 같은 능산리 고분군 6기 중 하나를 골라서 팠다. 이런 사실은 두 사람이 남긴 글에서 각각 확인된다. 문제는 이들이 이때 발굴한 능산리 일대 백제 고분이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흑판씨 복명서를 보면, 중하총과 서하총 발굴을 끝내고는 세키노 일행과 함께 같은 능산리에서 무덤 하나를 더 팠다고 했다. 흑판씨는 이 무덤이 깬돌로 벽을 쌓은 구조라는 점에 착목해 이를 할석총割石塚이라 명명하고는 ..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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