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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397

[마왕퇴와 그 이웃-107] 운몽대택 (4) 농경지로 변한 거대 습지 따라서 우리가 마왕퇴 한묘와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한묘, 그리고 시대가 거슬러 올라가서 초나라 무덤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할 때 그 주변에 수많은 호수와 연못이 있고 비만 오면 거대한 습지가 되며 이 습지 안에는 무수히 많은 동물들이 떼를 지어 거주하는 마치 세렝게티 사파리 같은 모습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모습이었던 운몽대택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남북조 시대 이후 화북지역에서 인구가 남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시대가 되면 인구가 급증하여 운몽대택의 늪지는 배수가 시작되고 이는 농경지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송대가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지역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우리가 아는 당나라의 시인들이 당시의 운몽에 대해 남긴 시가 세.. 2025. 4. 10.
[마왕퇴와 그 이웃-106] 운몽대택 (3) 주혈흡충증 앞에서 마왕퇴 1호묘 귀부인이 생전에 주혈흡충증이라는 기생충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었는데, 이 기생충이 양자강 중히류 일대에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기생충 질환은 고인물이 많아 특정 종류 다슬기가 사는 지역에만 발생하는데, 이 지역의 논과 함께 장사 주변에 있던 거대한 운몽대택도 주혈흡충증 발생에 한 몫 했음이 틀림 없다. 2025. 4. 10.
[마왕퇴와 그 이웃-105] 운몽대택 (2) 초왕의 수렵지 운몽대택雲夢大澤은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거대한 습지다.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지역으로 수많은 호수와 못으로 이루어진 지역인데 황하가 범람하면 주변으로 물이 흘러 넘쳐 거대한 담수호 지역으로 변하기도 하는 등진한 대까지도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대체로 동정호 북쪽에서 무한시, 서로는 형문시까지 포함하는 넓은 지역이 다 포함되어 대택의 전성 당시에는 남한 땅의 절반 정도에 달했다고 하니 엄청난 크기다. 운몽대택은 선진문헌에도 자주 나오는데, 주로 초나라 왕과 귀족들의 수렵지로 나온다. 그 당시 초왕이 사냥하던 모습은 전국책에 보면 아래와 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战国策·楚策》“于是楚王游于云梦,结驷千乘,旌旗蔽天。野火之起也若云蜺,兕虎之嗥声若雷霆”초왕이 운몽대택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2025. 4. 10.
[마왕퇴와 그 이웃-104] 운몽대택 (1) 인구밀도 남북조는 중국사에서 전무후무한 대혼란기였지만 황하 유역에 집중해서 살던 대륙 인구가 화남지역으로 대거 이동을 시작한 첫발이기도 하다. 이전에 올린 아래 지도는 한대漢代 중국 인구인데 이 당시까지만 해도 얼마나 많은 인구가 화북지역에 집중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전국시대 지도를 보면 초나라는 화남 지역에 거대한 땅을 소유한 것으로 나오지만 화북지역에 비해 극히 희소한 인구밀도를 지닌 곳임을 알 수 있다. 마왕퇴 한묘가 등장하던 당시 그 주변은 사람들이 얼마 살지 않는 곳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단지 사람이 많이 살지 않았다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아래쪽에 장사시가 있고 중간 위쪽에 COVID-19 발생으로 유명해진 우한시가 있는데, 우한시, 창사시, 그리고 형문시를 있는 찌그.. 2025. 4. 10.
[마왕퇴와 그 이웃-103] 왜 DNA 연구가 부진한가 남의 나라 연구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왕퇴 한묘의 미라라는 이 거대한 업적에 비해아직 유전학적 연구는 거의 진행된 바 없는 것 같아 이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마왕퇴 한묘에서는 미라가 된 시신이 한 분, 그리고 인골이 다른 무덤에서 나와 3기의 한묘 중 2기에서 유해가 발견되었다. 당시는 70년대 초반으로 아직 DNA연구가 활성화하지 않은 때이긴 했지만 그 후에라도 왜 DNA 연구가 더 진행되지 않았을까? 알다시피 중국의 고대 DNA 연구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 마왕퇴 노부인이나 인골에 대한 연구는 중요한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물론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2025. 4. 9.
박테리아가 말하는 알프스 아이스맨 외치의 문제들 Insights from Ötzi the Iceman: Ancient Bacteria Reveal Migration Patterns and Health Issues In 1991, two hikers uncovered Ötzi, a 5,300-year-old mummy preserved in the Eastern Alps, providing invaluable insights into Copper Age human life. Recent research has isolated and mapped the genome of Helicobacter pylori from Ötzi's stomach, a bacterium that currently inhabits the guts of roughly half th..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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