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미라 이야기440

[마왕퇴와 그 이웃-124] 귀부인이 드시던 대추 마왕퇴 한묘에서는 대추도 나왔다. 대추 역시 전술한 복숭아 처럼 과핵이 단단해서 잘 썩지 않고 남아 발굴 유적에서 많이 수습되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추씨가 보고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추의 경우 그 기원이 중국 양자강 중류 일대라는 건 발굴에 의해 최근 아래 논문에 의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52260-8재미있는 건 이 논문에서 지목한 대추 재배 발상지가 호남성 祁水유역이라니, 마왕퇴 부인은 자기 동네에서 최초로 재배한 대추의 후손을 드시고 계셨던 셈이다. 우리나라는 대추가 언제 들어왔는지 확실치 않은데, 한서 지리지에 있는 낙랑 관련 기사에 대추 기록이 있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위 논문에서 확인.. 2025. 5. 5.
[마왕퇴와 그 이웃-123] 복숭아 이야기 마왕퇴 한묘에서는 복숭아 씨가 나온 것으로 안다. 복숭아 씨는 우리 나라 발굴 유적에서도 꽤 많이 나왔다. 복숭아 씨가 크고 단단해서 잘 보존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복숭아는 과거 그 기원에 관련하여 서역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최근에는 중국에서 처음 재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대세이다. 일본의 경우, 조몬 유적을 샅샅이 뒤져 농작물로 볼 만한 것이 있는지 박박 찾는 추세인데, 최근에는 조몬시대에도 복숭아라든가 팥 등은 재배했다고 주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이러한 조몬 농경론은 일본사에서 농업사회의 기원을 끌어올리고자 하여 줄창 시도되었는데, 몇몇 성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몬 만기까지는 두드러진 농경 흔적은 거의 없다고 정리된 것으로 안다. 결국 조몬-야요이 전환기에 밭농사건 논농사건 제대로 된 농사.. 2025. 5. 5.
[마왕퇴와 그 이웃-122] 배회하는 돼지 김단장께서 놔서 기르면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저녁 때면 집으로 돌아오는 닭 이야기를 쓰셨는데, 이것은 사실 돼지도 그렇다. 우리는 돼지라는 것을 우리에 가둬 키우는 것만 생각하는데사실 우리에 가둬 키우는 돼지는 과거에는 그다지 흔하지 않았고세계적으로 볼 때 놔서 기르는 돼지가 훨씬 많았다. 당장 동아시아만 봐도 황하유역에는 일찍부터 돼지를 가둬 키웠는데반대로 양자강 유역은 돼지를 놔서 키웠다. 이 때문에 양자강 유역의 돼지는 사육돼지의 특징보다 야생종 멧돼지의 특징을 더 많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 왜 놔서 길렀을까?바로 주변에 황무지가 많아 놔서 키워도 알아서 줏어 먹고 들어오고,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 놔서 키워도 별 문제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황하유역은 일찍부터 인구밀도가 높아 상당히 이른 시기부.. 2025. 5. 5.
[마왕퇴와 그 이웃-121] 사슴과 꿩: 돼지와 닭의 대체재 역사적으로 사슴과 꿩은 돼지와 닭의 대체재로 기능했다. 사슴과 꿩이 풍부하게 잡히는 사회에서는 돼지와 닭 사육이 흔하지 않았다. 유적에서 사슴 뼈가 많이 발견되는 곳에서는 돼지뼈가 없다. 반대로 돼지뼈가 많으면 사슴뼈가 없다. 날짐승은 경우 꿩이 많으면 닭이 없다. 닭이 많으면 꿩을 들에서 얻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사슴과 꿩이 많이 잡힌다는 이야기는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황무지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마왕퇴에서 닭 뼈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곧 꿩 소비가 줄었다는 이야기와 같다. 마왕퇴 무덤에 들어간 동물 리스트를 보면 이전보다 야생동물 소비가 줄어든 흔적이 확연한데, 한대 중국사회가 동아시아에서 확고히 그 수준이 높았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2025. 5. 5.
[마왕퇴와 그 이웃-119] 닭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사육 닭은 중국 남방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사육화 된 후 북상하여 황하유역까지 올라가는데 이 과정이 그다지 만만치 않아 사람의 손을 타고 북상한 것이 분명한 것은우선 닭은 날지 못하기 때문에 북상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큰 강들을 사람의 도움없이 건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쩄건 우여 곡절 끝에 황하유역까지 북상한 닭은 그 후 동쪽으로 전해져 한국과 일본도 마침내 닭고기 맛을 보게 되는데, 이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경우 생각보다 상당히 시대가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한국의 경우에도 닭뼈가 확실하게 발견되는 시기는 그다지 많이 올라가지 않아점토대토기 단계 이전으로는 소급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로 열도에서 닭뼈가 확실히 나오는 시기는 대체로 서기원년을 전후한 야요이시대.. 2025. 5. 5.
[마왕퇴와 그 이웃-118] 닭의 기원 마왕퇴 무덤에서는 날짐승 뼈도 많이 나왔다. 현재까지 동정된 것을 살펴보면, 닭, 꿩, 물오리, 기러기, 자고, 메추라기, 학, 백조, 산비둘기, 도요새, 원앙, 두루미, 까치, 참새 등으로서한마디로 날아다니는 것은 다 잡아 먹은 듯한 정황이다. 중국에서 닭 사육의 기원은 황하유역과는 관련이 없고아마도 남중국이나 더 남쪽에서 북상한 것 같은 정황이 있다. 일단 사육닭이 나오기 위해서는 야생닭이 있어야 하는데, 현대에 이미 야생종이 멸종해 버린 소나 말 등과 달리닭의 경우 아직도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일대에 야생닭이 살고 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현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닭느님의 조상은남중국의 극히 일부에만 걸쳐 있고 대부분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를 걸친 지역에 퍼져 있어아마도 닭 사육은 이 일대에서 처음.. 2025. 5. 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