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177 동아시아 연구로 회귀하며 필자가 제대로 연구를 시작한지 30년 동안 화두로 잡고 있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국제학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해 볼까 하는 것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마왕퇴 연구를 주도한 팽융상 선생을 보면동병상련을 느낀다. 필자 나이 60을 넘어서며 이제 생각해 보면연구에서 일종의 회귀를 택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도 먹은 이상 국제무대에서의 평가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동아시아 연구로 침잠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지난 30년 동아시아의 팩트를 영어로 바꿔가며 논문을 쓸 때마다내가 이거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조선왕조라는 나라, 한국사라는 것이 뭐 좀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면 훨씬 쉬웠을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상식도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바닥부터 설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 2025. 4. 17. 연구소식: 일본의 매독과 東海道中膝栗毛 아래 글은 2022년에 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필자 연구 비망기였던 바, 현재 이 내용을 논문화하여 올해 일본 학술지에 싣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논문은 일본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지라 일본어로 쓰고 있다. 조만간 출판될 것 같아 미리 다시 주의를 환기 해 둔다 (신동훈 識) ***************** 매독은 1492년, 신대륙발견과 함께 구대륙으로 전파된 이후 아주 짧은 시간에 전세계를 휩쓸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비교적 일찍 전파되었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보다 느리다. 전 세계를 누비던 세계무역의 확대와 매독의 전파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개항이 상대적으로 늦은 조선이 매독에 상대적으로 늦게 노출된 것은 그런 의미가 크다. 흥미로운 것은 인류학적 연구에 의해 .. 2025. 4. 1. 2016년 인도학회 벌써 10년이 다되가는 옛날 학회인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보여 조금 올려둔다. 인도에서 2016년 있었던 학회이다. 데칸대에서 개최되었다. 2025. 3. 29. 그래서 통섭학자는 되었는가? 통섭학자Interdisciplinarian로서의 재출발필자가 최근 웻랩wet lab을 접고 드라이랩 dry lab으로 방향을 틀면서 필자의 작업과 필자의 학자로서 정체성을 도대체 뭘로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썼는데, 역시 통섭학historylibrary.net 예전에 필자는 위와 같이 선언했었다. 드라이랩의 정체성으로 통섭학자를 자임해 본 것인데, 2025년 3월 현재의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필자는 통섭학자의 길을 앞으로 걷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필자는 오랫동안 실험실에서 데이터를 다루며원저(original article)를 써온 사람이다. 드라이랩으로 바꾸며 wet lab을 손에서 놓게 되니 원저보다는 통섭학자의 길에 가까와지지 않을까 했는데지금 전망해 본다면, 통섭학자의.. 2025. 3. 24. 동아시아 이야기는 어떻게 출판할 것인가: 드라이랩 시대의 연구전략 필자가 실험실 위주의 wet lab에서 dry lab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드라이랩 dry lab 을 향한 여정앞에서 말한 것처럼 연구실에는 wet lab과 dry lab이 있다. 필자는 의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밟을 때부터 지금까지 wet lab을 끼고 산 사람이다. 지금까지 출판한 절대 다수 논문은 모historylibrary.net 그렇다면 그 동안 성과는 있었는가?일단 외형상 dry lab으로 전환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듯하다. 필자의 연구는 이제 wet lab에서 나오는 성과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Personal Journal of D.H. SHINProfessor, Dept of Anatomy and Cell Biology/Ins.. 2025. 3. 24. 젊은 시절 세우는 노년의 계획 노년의 연구라고 해서 한가하지는 않다. 필자가 생각하는 노년의 연구란 60 이후 75세 정도일 것이라 짐작해 보는데이제 노년연구의 출발점을 막 지나려고 보니 필자가 젊은 시절 생각한 노년과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이 다른가. 우선 체력과 지력이 젊은 시절 생각과 다르다. 체력이 꺾인다는 것을 절감하지 못하는 (이성적으로는 이해할지 몰라도) 젊은 시절에 세운 노년의 계획이라는건 아무 의미도 없다. 젊은 시절에 세운 노년의 "활동에 대한 계획"은 아무 의미도 없다. 체력이 받쳐주는 시기에 세운 계획은 노년이 되면 다 산산조각난다.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몸"안에 brain도 포함된다는 건 노년의 목전에 들어와서야 안다. 기억력이 점점 쇠퇴해가는 것을 느끼고 이 기억력의 소실이 논리.. 2025. 3. 2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