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학자Interdisciplinarian로서의 재출발
필자가 최근 웻랩wet lab을 접고 드라이랩 dry lab으로 방향을 틀면서 필자의 작업과 필자의 학자로서 정체성을 도대체 뭘로 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썼는데, 역시 통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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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필자는 위와 같이 선언했었다.
드라이랩의 정체성으로 통섭학자를 자임해 본 것인데,
2025년 3월 현재의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필자는 통섭학자의 길을 앞으로 걷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필자는 오랫동안 실험실에서 데이터를 다루며
원저(original article)를 써온 사람이다.
드라이랩으로 바꾸며 wet lab을 손에서 놓게 되니
원저보다는 통섭학자의 길에 가까와지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 전망해 본다면,
통섭학자의 길보다는 여전히 원저를 끼고 살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연구 현장을 떠나기는 힘든 사람이다.
wet lab 대신 dry lab을 택해도 여전히 원저를 생산하는데 더 많은 매력을 느끼니 어쩔 수 없다.
원저 논문을 쓸 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쁨이 원저 논문에는 있다.
물론 종설을 쓰는 작업도 중요한 것은 사실인데
원저 논문을 쓸 때처럼 기쁘지는 않다.
60을 목전에 두고 항상 느끼는 것은
하늘이 부여한 천성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Dry lab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원저 논문을 쓰는 작업이 여전히 바탕이 될 것 같고,
이를 종합하여 통섭적 검토를 한 작업은 아마도 이 원저 논문을 기초로
단행본의 형태로 영어 출판되지 않을까.
드라이랩 운영 2년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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