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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378

상당히 잘 그린 케데헌의 한국인 얼굴 케데헌 주인공들 얼굴을 보면물론 눈을 다른 미국 에니메이션 보다 약간 찢어지게 그려 (slanted) 동양인 얼굴을 표현한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옛날 디즈니 뮬란 주인공보다는 훨씬 그 정도가 약하고눈도 굉장히 크게 그려 놓아 동양인 얼굴 특징이 완전히 그림에 녹아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 케데헌 주인공 얼굴을 보면,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인이란 느낌이 든다. 왜일까. 한국인의 머리 두상 때문이다. 한국의 머리 두상의 특징은 광안廣顔, 고두高頭, 단두短頭다. 무슨 말이고 하니 이마가 높고, 얼굴이 넓고, 앞뒤로 짧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한국인 두상은 바둑돌이 위로 더 찌그러진 모양이다. 이 정도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 정도로 특징적이라 두상만 보면 한국인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케테헌 주인공 .. 2025. 9. 9.
19세기 중엽 호적의 "한량" 19세기 중엽 호적에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량閑良"이 무척 많다. 한량은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원래 이렇게 많은 직역이 아니었다. 18세기 이전에도 향촌사회에는 양반과 평민의 중간층인 소위 "중인"이 있었는데주로 서얼로 이루어진 이들은 세상이 만만해지면 유학幼學을 받아가도 좀 빡세지면 업무業武나 업유業儒를 받았다. 한량은 거의 받지 않았다. 그런데 19세기 중엽이 되면 업무나 업유는 별로 없고한량이 무지 많다. 유학과 함께 전체를 반분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필자가 관심을 갖는 검안 자료는 구한말의 자료로 호적 때보다는 약 20-30년 정도 뒤의 사회인데, 이 검안자료에는유학은 꽤 나오지만 한량은 잘 나오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는 "양인良人"이 나온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의 호적에는 양인으로.. 2025. 9. 8.
여덟분 조상 이름 전혀 모른다는 한량집 1850년대 이후의 호적을 보면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호적에는 유학幼學이 바글바글하며 유학이 이렇게 들끓는 시대에도 직역이 한량閑良으로 적힌 이들이 있다. 왜 이전에 유학 아래의 주호를 알리던 업무業武, 업유業儒 대신 한량이라는 직역이 이렇게 많이 쓰이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면18세기에 이 직역이 주로 서얼들에게 많이 쓴 직역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심증이라 자신은 없다. 아무튼 19세기 후반에는 업무業武나 업유業儒 대신 한량도 상당히 많은데, 이 한량 직역을 쓴 사람들 보면, 본인과 처의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 양쪽 4분, 도합 8분의 성함을 적는 난에부지不知, 모른다 라고 당당히 적어 놓고는 끝에는 다시 확인할 겸 양쪽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 8인 이름 모름이라한자로 떡 호적에다 써 놓은 경.. 2025. 9. 8.
1800년대 초반의 호적과 인구 앞에서도 간략히 썼지만, 1800년대 초반의 호적에는 실제 그 마을에 사는 사람의 1/3도 호적에 다 안 실려 있다. 이 호적을 모아 통계한 결과 인구가 700만이란 건데 호적의 부실함을 보면 이 인구가 놀랍기 짝이 없다. 필자가 보기엔 19세기에 이미 조선의 인구는 1500-2000만 정도에 확실히 육박해 있는 상태였다고 본다. 1800년대 초반의 인구를 정확히 추산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 시점의 관련 촌락에 거주 하는 모든 사람의 족보를 확보해서 거기 나와 있는 이들과 실제 호적에 등재된 사람을 대조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힘을 받으려면동성집단이 많이 모여살았다는 것이 확실한 마을을 선택해야 한다. 필자는 약식으로 한번 시도 해 본적이 있는데, 19세기 초반의 호적 등재자는 실제 사람수.. 2025. 9. 8.
황구첨정, 백골징포의 의미 조선시대 이야기 중교과서에 실려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구절의 하나가황구첨정黃口簽丁과 백골징포白骨徵布다. 이 황구첨정과 백골징포가 문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호적의 자료 중 다른 것은 몰라도 실려 있는 나이는 엉터리라는 징후이다. 황구첨정은 결국 애를 호적에 실어놨다 이건데 16세가 안된 애를 16세 이상으로 실어놨다 이 이야기가 되겠다. 16세부터 군역 부과가 시작되기 때문에그 나이보다 어리다면 실어 놔 봐야 군포부과가 안되는 탓이다. 반대로 백골징포도 마찬가지인데, 이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 적어놓되 60세 이하로 적어놔야지 그 이상 적어봐야 소용없다. 이번에는 나이가 많아 군역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멀쩡한 사람을 나이 60 이상 노인으로 적어 놓은 혐의가 있는 호적 자료도 있다. 이건 .. 2025. 9. 8.
호적 자료의 검토: 케이스의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 필자가 겉핥기로 호적 자료를 검토한 후 느끼는 생각을 써 본다. 현재 호적 자료는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같은 지역의 시계열 자료는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 저 지역을 묶어 통계분석을 하는 경우를 보는데,필자가 보기엔 그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많은 지역의 것도 필요 없고 한 개 면의 자료만 잡아그 지역 거주자 전체의 족보자료를 확보한 다음족보와 호적을 대조하면 한 개 면만 끝까지 추적하는 편이 더 얻는것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에서도 썼지만 족보와 호적은 서로 상충되는 면도 있겠지만, 이쪽에 있는 것이 저쪽에 없거나, 족보의 경우 후세가 포장 해 놓은 것이 호적을 보면 사실이 드러나거나, 호적에는 몽땅 빠져있는 사람들의 정보가 족보에는 있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양자의 대조와 엄밀한..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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