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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95

헤이안시대 (1): 이른바 율령국가를 다시 본다 일본사에서 말하는 율령국가를 한국사에 그대로 적응하여역사의 발전단계를 설정하고자 하는 시도도 보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바 율령국가, 혹은 율령제란 일본사에서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한국이나 중국사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개념이라 본다. 율령국가란 일본사에서 이른바 무가 정권, 헤이케 정권 이래 도쿠가와 시대까지 무가 정권의 대척점으로 설정된 개념이다. 쉽게 말해 중국식 왕조라는 뜻이다. 율령으로 지배하느냐 마느냐 이런 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무가정권시대라고 해서 칼로만 통치했던 것은 아니다.그 시대 역시 사회를 통제한 법규는 존재했으므로 굳이 율령국가라는 법치제체가 한 시대의 특징인양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율령국가란 헤이케 정권 이래 무가정권을 경험한 일본사에서 이와는 다른 성격의 중국식 왕.. 2024. 12. 26.
강항은 후지와라 세이카의 스승인가 강항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피랍되어 일본에 머물면서 후지와라 세이카라는 일본 성리학의 개조를 만나 성리학을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강항이 성리학을 전해주었다는 것은 우리 쪽 일방적 주장은 아니고, 일본 교과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양국에서 동의하고 있는 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기 강항이 전한 성리학이라는 것은 소위 말하는 백제시대에 왕인이 천자문을 전했다던가, 백제가 불교를 전했다던가이런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강항 선생이 일본에서 후지와라 세이카를 만났을 때는 일본에서는 주자학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 아니었다. 알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시기가 되면 사서의 주가 모두 주자주로 바뀌어 있고 한당고주漢唐古注는 협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4. 12. 25.
다산의 논어고금주 다산은 성리학 경전에 대한 자기 주를 남겨 소위 다산경학의 토대를 이루었는데필자는 남아있는 다산 경학의 주를 전부 읽지는 않았다. 다만 옛적에 논어 윤독을 할 때 다산의 논어고금주를 옆에 두고 하나씩 축자로 따라가며 본 적이 있는데다산의 논어고금주 하나만을 읽고 그의 경학을 모두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라 할 수도 있겠지만독서기를 겸해 아래에 좀 적어둔다. -----------------------먼저 다산 경학에서 주희는 다산이 절대로 직접 까지 않는다.물론 당시 이미 교조화해버린 조선성리학의 풍토에서 주자에 대한 직접 비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우리는 잘 알기에 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다산 경학은 절대로 주자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필자는 이 부분은 논어고.. 2024. 12. 25.
왜 인골 용어 지침서가 필요한가 필자 혼자서 인골에 관련된 용어를 통일시킬 수는 없다. 언어는 약속이며 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자발적인 동의가 있어야 하며혹 사회 전반의 합의에 의해 용어를 특정방향으로 바꾸어 통일한다면그에 대한 사전 논의가 충분히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인골 관련 용어는 지금 영어용어, 한글용어, 일본계열 용어, 그리고 각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수립하여 사용하는 용어 등 중구난방이다. 이 골학책에서 필자는 굳이 의학용어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 의학, 고고학, 역사학, 인류학 등지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모두 수록하되, 일본에서 쓰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여온 용어를현재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수록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일본에서 들어왔더라도 이미 많이 사용하는 것은 적절히 .. 2024. 12. 24.
[연구실소식] 사전이자 도판집인 골학 서적 내년에 작업하려 하는 것 중에 사람 골학 관련 서적이 있다. 골학이란 뼈에 대한 학문이다. 뼈의 모양, 각 부위 명칭에 대한 것을 배우는 것으로 사람 몸을 다루는 학문에서 가장 기초적 부분에 해당한다. 이 골학은 의학이나 관련 학문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며고고학, 인류학, 장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하다. 필자와 다른 참여자 분들이 생각하는 골학 서적은 기본적으로 뼈의 형태와 각 부위의 명칭을 자세히 설명하되, 고고학, 인류학, 장례학 각 분야에서 사용하는 명칭을 모두 다 통일해서 다루는 것이다. 예를 들어 (A) 뼈의 (B) 부위, 한글 의학용어, 영어 의학용어, 고고학, 인류학, 장례학에서의 용어를 모두 다 표시한 용어사전이자 도판집 성격을 띤 골학 서적을 내고자 한다. 내년 중에 작업하여 내년 .. 2024. 12. 24.
[연구실소식] 항상 즐거운 언박싱 일전에 이 블로그에 광고한 책이 나왔다. 초보자를 위한 조직학 입문서다. 아마 인류학 입문자에게도비치해 두면 나름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 나온 책을 받아 언박싱 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 《초심자를 위한 길잡이 사람조직학》 신동훈 윤영현 최형진, 고려의학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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