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26 선문답, 니체, 프롬, 붓다 고승의 선문답을 보면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서로 기뻐 날뛰는 장면이 있다. 깨달았다고 하는 이가 먼저 깨달은 이를 찾아가 선문답을 하는데 둘이 몇 마디 도통 사리에 안맞는 듯 싶은 말을 던지다가 가버리면먼저 깨달은 자가 나중에 온 이가 저놈은 정말 깨달았다고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은 사실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언어가 매우 한계가 있는 표현수단이므로명백히 한계가 있는 언어로 본질을 이야기하다 보니 뜬 구름 잡는 소리만 나누다 돌아간 것 같지만사실은 매우 구체적인 뭔가를, 둘은 같은 무언가를 본 것이다. 니체와 프롬이 그렇다. 이 둘은 사실 뭔가 같은 것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느낀다. 이 두 사람이 느끼고 본 무언가의 실체는 수천년 전 붓다와도 닮아.. 2025. 8. 16. 조선시대, 국수는 귀했는가 언제부터인지 조선시대에는 국수가 귀했다는 말이 있다. 밀가루가 귀하다 보니 국수도 귀해서 대궐에서나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과연 그럴까. 쇄미록을 보면 국수는 그다지 귀한 음식이 아니다. 밀로 뽑았는지 메밀로 뽑았을지 모르겠다만아무튼 제사음식 제대로 차릴 수 없을 때도면은 거의 빠짐없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요즘 라면 먹듯 상식은 못했다 하더라도그다지 반가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은 아니었다 할 것이다. 이때문에 조선시대는 밀가루는 귀해도 메밀가루는 흔했으니이런 국수는 모두 메밀국수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보이는데이것도 정말 그럴 것인지 알 수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그 전까지 상식으로 알려졌던 것이 조선시대 일기를 보면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린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인데, 조선시대 면식에 대해서도 우리가 .. 2025. 8. 16. 페루 쿠스코 제11차 Mummy Congress 보고 (1) 고산병 지난 며칠간 필자는 페루에서 열린 세계미라학회World Congress on Mummy Studies 올해 제11회 쿠스코 대회Cusco에 다녀왔다. 잉카문명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열린 학회인데, 가는 데 하루반 오는 데 하루반 그리고 일주일만에 갔다 와야 하는 학회라결과적으로 학회장 현지에는 사흘 정도 머무렀는데그것도 무려 해발 3400미터 고지대에 쿠스코가 위치해 있는지라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두통에 소화불량 몸살에 시달렸는데한국과 시차가 정확히 정반대라 낮밤까지 바뀌어 학회장에 나가는 시간 외에는 필자가 해야 할 발표준비 그 외에는 거의 앓다시피 하다 돌아왔다. 이렇게 힘들게 다녀오긴 했는데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그래도 꽤 많은 수확을 얻은 학회였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간단한 이야기를 학회 .. 2025. 8. 16.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1) 아마도 사람들한테서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철학가 중 한 사람일 니체 이야기다. 대개 니체 하면 신은 죽었다 따위의 모호한 이야기만 하다 간 사람으로 아는데 실제로 그가 한 말을 들어보면 촌철살인 사람들 의표를 찌르는 명언이 많다. “It is not a lack of love, but a lack of friendship that makes unhappy marriages.”...불행한 결혼생활을 만드는 것은 사랑의 부족이 아니라 우정의 부족이다.“That which does not kill us makes us stronger.”...우리를 죽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I'm not upset that you lied to me, I'm upset that from now on.. 2025. 8. 16. 민족에서 자유로와져야 할 60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이 60까지 열심히 살았다면 이제 60대 부터는 민족에서 자유로와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논문이나 연구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보던 굴레를 이제는 벗어버리고세계인, 아니 그것이 버겹다면동아시아인의 시각에서라도 사물과 사건을 봐야 할 때가 되었다. 논문을 써도 그런시각에서 써야 되고단행본을 내도 그런 시각에서 이제는 내야 한다고 본다. 민족이라는 틀에 나이 60을 넘어서도 매어있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불행이다. 2025. 8. 6. 마을에 있던 뽕나무는 수천년간 사람이 심은 것 우리네 마을에 있던 뽕나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수천년간 양잠을 해오며 조상들이 계속 심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뽕나무 군집은 범상하게 봐서는 안된다. 이 뽕나무 군집이 처음 출현한 것이 언제인가. 이것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 시대가 바로 양잠이 시작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왜를 보라. 소도, 돼지도, 말도 없던 시대에 양잠은 있었다. 비단은 있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삼국지 위지 동이전이 전하는 동아시아 세계다.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한반도에도 소도, 돼지도, 말도 없던 시대에 양잠과 비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반도 남부에서 소와 말이 사육되기 시작한 시기는 점토대토기 단계가 유력해 보인다. 그렇다면 양잠과 비단은 언제부터 존재하기 시작했겠는가. 2025. 8. 4.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0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