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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28

노비가 주인 성을 따른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중에 구한말 성을 모두 가지게 되면서 그때까지도 성이 없던 사람들 중 노비들의 경우 자기 주인성을 따라 몽땅 그대로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 사실일까? 주인은 노비들이 자기 성 따라 바꾸는 것을 그냥 놔뒀을까?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아마 주인 성 따라 성을 지은 노비들도 있을 것이고 아닌 노비들도 있을 것인데, 전자의 경우 필자가 보기엔 그냥 노비가 아니라 사실은 이들이 얼자라고 보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자는 어머니가 평민인 경우이고, 얼자는 어머니가 천민인 경우인데, 어머니가 노비인 경우 아이가 나와도 이는 그대로 노비가 되었고 그 어머니를 면천 시키지 않는 한은 아이는 족보에 올라올 수 없었다. 반면에 어머니가 평민인 경우에 서자가 되는데, 이 경우에는 특별한 상황.. 2025. 7. 21.
AI가 가능하게 한 Thesaurus 필자처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받고 한국에서 연구 활동하는 사람들은 영어논문에서 Thesaurus까지 고려하는 것은 언감 생심이다. 과학논문은 유려한 문장은 오히려 해가 된다하여 간단하고 정확한 논문을 선호하지만그렇다고 해서 같은 단어나 표현을 논문 하나에서 몇번을 반복해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묘한 차이에 따라 서로 비슷한 단어에서 하나를 골라 쓰는 것.이것이 영어작문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근본적으로 가르게 된다. 필자는 지금까지 30년을 영어논문을 써오면서도 Thesaurus는 언감생심 들춰 보며 작업할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그런데 이게 요즘은 가능하다. 어떻게? 바로 AI를 통해서이다. 쓴 글의 단어나 표현이 진부하다 싶으면 문장을 넣고 polishing을 부탁하면 정말 내가 .. 2025. 7. 21.
사단뛰기로 넘기는 고고기생충학 우리나라 고고기생충학은 지난 20년간 단국대 서민 박사가 부족한 필자와 협력연구를 해준 덕에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준에 올랐다. 이건 필자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다른 나라 비슷한 연구자들이 내린 평가이니 맞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사람은 늙는 법. 고고기생충학도 언제까지 필자가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내후년 초까지 사단뛰기로 고고기생충학 연구를 경희대 홍종하 교수에게 넘기고 이 분야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첫째. 올해 하반기 국내 연구자들 대상의 고고기생충학 워크샵. 이 워크샵을 기점으로 2년에 한번씩 홍종하 교수가 앞으로 국내 연구자들, 고고학자들 대상으로 고고기생충학 워크샵을 시행할 것이다. 둘째. 영문 단행본 2권. 국문 단행본 1권. 고고기생충학의 기술적 측면을 다룬 영문 및 국문 .. 2025. 7. 21.
한국사회 고도성장 첫 단추는 18-19세기 한국사회의 20세기 고도성장은 눈부셨으니그 기원에 대해서는 설왕설래 말이 많다. 이 기원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식민지 근대화론을 둘러싼 논쟁도 일어나는 바,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약간 써 본다면, 굳이 산업화, 성장률 등으로만 보지 않고사회 구조의 긍정적 변화, 근대적 사회로의 전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필자는 한국 근대화 고도성장 첫 단추는 18-19세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바. 특히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약 100년간 한국사회는 격동의 변화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히 근대화를 산업화, 화폐경제, 자본주의 맹아론 등에만 두지만필자는 중세적 계급사회가 무너지는 과정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필자가 이 시기를 고도성장 첫 단추라고 이야기하는 까닭은18세기 전반의 호적과 같은 동네 19세.. 2025. 7. 21.
제사에 너무 올인하지 말라 앞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기층사회까지 유교적 질서유교적 세계관유교적 문화가 침투한 시기를 길어봐야 일이백년, 족보는 그 진위가 의심스러운 것 아니면, 계보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 태반이다. 만약 자신들이 살던 동네에 아직 먼 친척들이 살아 그 동네가 삼 사백년은 집성촌으로 내려온 깡촌 마을 출신에 이름 석자 대면 다 아는 집안의 문중 종손들이 아니라면 아니, 족보에 적힌 이름 석자가 조선시대 호적에서 확인한 이름들이 아니라면, 족보에 적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보고 우리 집이 대단한 집안이라고 생각하며집안의 기강을 잡는 것 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족보에 적힌 벼슬? 관직?미안하지만 우리나라는 18세기 이후 공명첩을 써서 관직을 뿌린 나라다. 양반층이 급증하여 죄다 유학이 되어 면세층으로 빠져.. 2025. 7. 20.
위로 삼대가 양반에 중요한 이유 흔히 삼대가 벼슬을 못하면 양반이 아니라던가, 과거 볼 때는 반드시 위로 삼대 양반이 있어야 한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런 규정은 아무 데도 없다. 낭설이라는 주장도 또 반대편에는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이야기일까? 위로 3대가 벼슬을 해야 양반이다, 뭐 이런 규정이야 당연히 없겠지만, 문제는 역시 호적이다. 호적에 보면 자기쪽 위로 3대의 이름과 직역을 적고, 처가쪽 위로 3대의 이름과 직역을 적게 되어 있는데, 배운 사람이 아니면 자기나 처가쪽 3대의 이름을 못 적을 뿐더러, 직역은 소위 말하는 양반 직역은 호적에서 딱 보면 알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과거에 응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가기 전에 자기 호적에서 요즘으로 치자면 등본을 떼어 들고 갔다고 하던가, 그 등본에는 당연히 자신의 직계 3대,.. 202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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