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102 한국사를 이해하려면 그 가난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출세하고 나면 못나고 가난한 부모는 창피해야 하는가. 필자는 일본사도 솔직하지 못한 점이 많은 역사라 보는데, 일본의 과거사를 보면 온통 금박으로 분칠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항상 받는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유적 복원. 얼마나 과장이 많은가.요즘 이를 한국에서도 따라 하는 건지 한 번도 그렇게 지은 적이 없을 것 같은 모양으로 과거 유적이 호화롭게 복원된다. 한국은 원래부터 잘살던 문화로 슬쩍 치환하려하고 그것이 물질적 증거로 입증이 어렵다면네가 아는 게 없어서 그렇다고 협박한다. 알면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점을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사를 이해하려면 한국사 수천 년을 그 벽두부터 불과 수십년 전까지도 점철하던그 가난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고. 1960년대까지도 있던 절대빈곤이 고려시대에는 없었.. 2024. 12. 1. 역사에서 근거없는 우월감은 가미가제를 만든다 일본에서 가미가제가 궁지에 몰린 일본인들이정말 어쩔수 없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국 함정을 전투기로 들이받았다는일종의 방어적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미가제는 그런 절박감만으로 만들어 진 산물이 아니다. 거기에는 일본이 신국이라는 전제가 먼저 놓여 있고 그 신국은 서구 문명에 비해 우수하며 이런 우월감 위에 이게 조만간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더해질 때 그때 가미가제가 나온다는 말이 되겠다. 우리 역시한국문화에 대해 근거없는 우월감을 심어주고는 이런 "사학"을 민족사학이라고 자족하거나 하나도 먹힐 만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거나, 아무리 봐도 보이지도 않는 실체를 잘 들여다 보고 공부 많이 하면 보인다는 소리.이런 것을 사학이라고 포장해서 이런 게 모이고 모여서 거대.. 2024. 12. 1. 한국에 유산이 빈약한 이유 몽골 때 다 타서 그렇다.임진왜란 때 다 타서 그렇다.아니다 일제시대 때 다 수탈당해서 그렇다 등등 여러가지 주장이 있지만 그게 아니고 원래부터 적었거나 그나마 있던 것 화재로 소실된 후 재건을 못해서 그렇다.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목재 건물이던 시대에는 화재로 다 태워먹는 건 늘상 있는 일이라 화재로 소실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빨리 재건하느냐가 문제인데 우리의 경우 경복궁의 예에서도 보겠지만 한 번 타고 나면 중건을 아예 못하거나 해도 굉장히 어렵게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던 듯 하다. 왜 그럴까? 가난했기 때문이다. 이걸 복잡하게 생각하다 보니 별의 별 이유가 다 나오는데 절에 꼬불꼬불한 나무로 기둥을 한 것은 자연을 사랑해서가 아니라쓸 만한 재목이 없어서 그렇고 한국이 일본보다 폼나는 절.. 2024. 11. 30. 근대과학이 시작된 파도바 대학 이 블로그 쥔장께서 아마 파도바에 계시는 듯 하여이 도시에 있는 파도바 대학에 대해 조금 써 보기로 한다. 필자는 여기 가 본 적이 없다.이탈리아는 학회 때문에 로마, 밀란, 볼차노 세 군데 가 본 것이 전부다. 그래도 파도바 대학은 안다. 여기가 바로 근대과학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쥔장께서 파도바 대학이 세계 최초의 해부학교실이 생긴 곳이라 하셨는데맞기는 맞는데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하다. 파도바 대학은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근대 해부학이 시작된 곳이다. 흔히 근대과학이 시작된 사건으로 두 개를 과학사에서 꼽는데첫째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서 1543년에 최초로 책으로 출판했는데, 같은 해에 저 유명하고도 위대한 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베살리우스가 1543년에 최초로 근대적 인체해부도를 출판했다. 이 .. 2024. 11. 29. 나이 들면 바꿔야 하는 연구 방식 나이가 들어 60이 넘어가면, 연구의 범위와 방법을 바꿔야 한다. 1. 연구의 시공간적 범위는 넓히되 2. 연구의 주제는 보다 좁혀야 하며3. 개별 사실의 규명은 젊은 이들에게 맡기고 연구의 통섭적 이해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2번, 연구 주제다. 젊었을 때는 이것저것 손대며 연구해 볼 수도 있는데남은 역량을 최대한 아끼며 가야 할 60대 이후가 되면연구 주제는 보다 좁혀야 한다. 배로 비유하자면지금까지 혹시나 해서 싣고 다니던 물건 중 항구까지 가지고 갈 짐을 빼고는 다 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항구가 바로 연구 인생의 종착점. 더 이상 생산성 있는 연구가 안 나올 때 가서 닿는 곳이다. 60 이전까지 싣고 다니며 뭔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연구라면60 이후에 그걸 새로 시작해서 그럴 듯한 뭔.. 2024. 11. 29. 고조선이 한국사 첫 머리에 등장하는 서술 방식 역사를 보면 그런 나라는 없다. 선사시대 끝에 느닷없이 고대국가가 등장하고 그 고대국가가 그 민족과 국가 구성원 모두의 조상이 되는-. 당연히 역사는 전설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정통을 가려 서술하는 통감강목도 아니다. 당연히 선사시대의 끝은 문명권이 온다. 그 문명권 안에서 원시적인 국가가 발생하고, 고대국가가 만들어진다. 역사의 진실을 보자면, 고조선도 그 문명권에서 탄생한 것이고, 당연히 고조선은 해당 문명권 전체를 대표할 수도 없고심지어는 한국 민족 전체를 대표할 수도 없다. 한반도 남부는 고조선이었던 적이 없었고고조선 후반기에는 이 지역에 별개 정치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조선을 역사의 벽두에 두고이로부터 모든 국가가 파생한 것으로 보는 것은따라서 동국통감식 설명이다. 이 설명을 고수하면고조선이 어.. 2024. 11. 29.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5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