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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28

대동보의 근대성 공통의 시조로부터 갈려 나온 모든 후손을 몽땅 다 적어 놓은것을 대동보라 하는데 사실 파의 시조로 부터 나온 모든 후손을 적는 파보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집집마다 꽂힌 족보들은 그 안에 근대성을 담고 있다. 지금 족보들은 적사차별도 없다. 모든 후손을 골고루 다 적는다. 족보를 봐서는 자기 집 족보가 돈 주고 산 것이 아니라 해도 도대체 적자인지 서얼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은 현대 족보의 근대성의 표현이다. 조선시대에는 호적만 봐도 적서의 구분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물론 19세기 이전까지의 이야기다. 호적에는 군역상의 임무, 즉 직역을 적게 되어 있는데 적자와 서자로 직역이 달랐다. 예를 들어 유학은 서자는 18세기 초반까지도 쉽게 못 적었다. 족보에 업무, 업유 등으로 적어 놓은 경우 높은 확률로 .. 2025. 7. 20.
노비가 양반 되기 사실 반 상상 반으로 조선시대 노비가 양반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우선 노비가 외거하면 주인에게 예속되어 있더라도 자기 재산 축적이 가능하며심지어는 땅도 자기 땅을 사고 파는 것은 물론, 노비의 노비도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18-19세기가 되면서 양반층 중에 경제적으로 사실상 신분을 유지 하기 어려울 정도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양반 중 장자 상속 등으로 여전히 많은 토지를 집적하고 있는 상위의 사람들을 제외하면양반층과 평민, 심지어는 노비들 중에도 경제적으로 이들을 앞서기 시작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본다. 따지고 보면 어차피 노비가 자기 성을 갖고 나중에 양반이 되더라도 모두 다 도망가서 딴 동네에서 성공했으리라 보면 착각이다. 대부분은 자기 조상 대대로 노비로 살던 동네에서 이들은 성공해서.. 2025. 7. 20.
한국과 일본은 왜 달라졌는가 이는 필자가 오랫동안 지닌 의문이다. 한국과 일본은 도대체 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는가.나라가 다르니 역사도 다르다라고 간단히 이야기하고 치워 버린다면이 세상에 고민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노벨상을 타는 네안데르탈인 유전형질을 백 번을 더 규명하면 뭐하겠는가원래 그렇게 되어 있다는데. 그런 생각이면 학문도 필요 없고 연구도 필요 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한국과 일본은 달라져야 당연한 나라가 아니다. 역사서는 이 두 나라가 오래전 매우 비슷한 시스템 위에 놓여 있었음을 웅변하고 있다. 삼국지 동이전에서 보이는 한전과 왜인전은 사실 거의 비슷한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한국의 정치 사회적 작동원리를 그대로 이식한 고분기, 아스카 시대, 나라시대까지 이어졌고, 중국식 왕조를.. 2025. 7. 20.
국역 일기에서 홀대 받는 노비들 재미있는 점은조선시대 일기의 국역본에는 등장인물들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정리한 경우를 보거나관련 논문들들 보면일기의 저자와 관련있는 식자층, 즉 그 일기에 나오는 당시의 양반들에 대해서는 경력과 출생 사망 연도, 자와 호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적어두는데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집안의 노비들에 대해서는 등장인물 요약에서 항상 빠진다는 점이다. 사실 조선왕조 일기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필자가 보기엔 이들이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노비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하는 것이양반들끼리 누가 누가 만나 밥을 먹었네, 술을 마셨네 하는 잡문들 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노비들의 경우 그 혈연 관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정리된 논문이나 책의 요약 한번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사실 양반들끼리 만나 술마시고 밥먹고 시를 읊고.. 2025. 7. 19.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ROOTS 지금 세대는 잘 모르시겠지만 필자의 세대가 익숙한 미드 중에 뿌리라는 작품이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잡혀와 노예가 되고 그 후손의 후손이 이어져 현대 미국의 작가가 된 집안의 이야기인데알렉스 헤일리라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적은 실화 반 픽션 반의 소설이라 하겠다. 이 소설은 티비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공전의 히트를 쳤었는데 한국에는 소설의 단계가 아니라 미드의 단계에서 수입되어 우리나라에도 적잖은 여파를 미쳤다.이 드라마는 사실 미국 60년대 흑인민권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할 만한데 60년대의 민권운동으로 각성한 흑인들이 망각 속에 묻혀있던 자신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이 소설의 작가는 그 뿌리를 1767년, 아프리카에서 사로 잡혀 노예가 된 쿤타킨테라는 사람에게 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게 .. 2025. 7. 19.
바나나 값이 올라 제사 지내기 힘들어지다 흔히 차례나 제사를 지내야 할 철이 되면 사과나 배값이 항상 화제가 된다. 사과 값이 너무 비싸서 차례 지내기 부담스러워졌다던가. 그런데 사과는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사람들이 먹기 시작한 것이 100년 조금 넘었을 뿐이다. 과거에 대구능금, 대구사과가 유명했다는데 능금이건 사과이건 간에 우리나라는 19세기 말 이전에는 사과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허생이 독점하여 떼돈을 벌었다는 제수 음식에도 대추ㆍ밤ㆍ감ㆍ배ㆍ감자ㆍ석류ㆍ귤ㆍ유자 등이 나오지사과는 없다. 사과는 20세기 초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도입되어 처음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하니사실 바나나나 사과나 그게 그거인 셈이다. 차례 음식으로 왜 사과값만 따지나? 바나나값도 앞으로는 같이 따질 일이다. 이런 사과를 놓고 홍동백서니 하면서..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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