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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28

하급무사가 이룬 메이지유신, 재벌도 뼈대있는 양반출신이라는 한국 일본의 메이지유신-. 이 동아시아 혁명의 주체는 일본 에도시대 하급무사의 자손들이다. 소위 상급무사들은 메이지유신과 보신전쟁 와중에 칼 싸움 한 번 못 해 보고 전부 눈치만 보고 털렸다. 이 시기에 목숨을 걸고 동란에 뛰어든 사람들은 모두 하급무사다. 특히 집안에 먹을 것도 없는 하급무사 둘째, 셋째 아들들.이 사람들은 어차피 집에 붙어 있어 봐야 개털이므로 칼 한 자루 잡고 탈번하여 차라리 세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기를 희망했다. 사이고 다카모리기도 다카요시사카모토 료마 나가오카 신타로 곤도 이사미 이토 히로부미 등등이 중에 소위 잘나가는 집안 자식들은 아무도 없다. 모두 하급 무사이거나 우리로 치면 중인 계급 정도 사람들로서 그렇게 때문에 동란의 와중에 목숨을 걸었다. 이토 히로부미의 경우, 선조가 .. 2025. 7. 24.
이른바 "문중", 대종중 각 문중을 대표한다는 대종중-. 이건 필자가 보기엔 오래된 조직이 아니다. 대부분 일제시대에 만들어졌거나 해방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태반일 것이라 본다. 물론 족보는 그 이전에도 있었고 시조나 중시조를 조상으로 하는 혈연집단도 있었지만 이들은 지금 우리가 보는 소위 문중, 대종회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현재 대동보를 펴내는 각 집안 대종중은근대적인 조직이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귀천도 없고 적서도 없고 평등한 구성원이 되어 대동보를 만들고, 우리 공통 조상이라는 이름으로 1000년전 혹은 500년 전 심지어는 2000년 전 조상까지 시조로 받든다. 현재와 같은 형식으로 "대종중"이 만들어진 것은 필자가 보기엔 일제시대 이후다. 전국적 규모의 수단이 가능해지고 족보책을 수십만 부 찍어 구성원들에게 배포.. 2025. 7. 24.
자본가적 차지농은 절대로 나오지 못할 17세기 우리나라 17-18세기에 소위 광작운동, 자본가적 차지농이 조선에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텐데 조선시대 17세기 호적을 보면 자본가적 차지농은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백보 양보해서 노비가 급격히 사라지는 18세기 후반이나 되야 한 번 비슷한 모습을 꿈꿔 볼 만한데 필자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호적 상황을 보면 17세기에도 지주-전호제가 과연 얼마나 있었을지도 의심스럽고대부분이 노비 사역에 의해 농업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당시 호적이 이렇게 시퍼렇게 눈을 뜨고 살아 있고일기에서는 화폐경제는 고사하고 장에 나가 물물 교환이 대부분임을 웅변하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나라에 광작운동화폐경제 자본의 본원적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본 기존의 연구는도대체 어떤 부분에 근거를 두고 이루어진 것인가? 2025. 7. 24.
한국근대사를 만화로 만드는 문중들 필자는 단언컨데우리나라 호적과 족보의 파악을 통해18-19세기 신분 상승과 변동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영영 소설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본다. 조금만 팩트에 입각한 이야기를 하면 소위 말하는 문중이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나 우리 집안을 어찌 보고 이런 망발 운운하면그게 역사학이겠는가 소설이겠는가 만화이겠는가. 학계에서 결과가 나왔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문중이 불문에 붙이겠다는명예로운 침묵의 약조가 필요하다. 학문적 검토에 따라 나온 이야기까지 죄다 간섭하고 항의하면그게 역사학인가? 소설이요 K 드라마가 될 뿐이다. 예전에 영국에서 리처드 3세 뼈가 나왔을 때 이 리처드 3세 뼈가 정말 그 사람인지 알기위해왕실 사람들 DNA를 검사한 적이 있는데이 검사 결과 왕족 중 한 갈래가 .. 2025. 7. 24.
볼 만하고 봐야 할 덴버 자연사박물관 덴버 자연사 박물관은 미국 중서부 일대에서 제일 잘 만들어 놓은 자연사 박물관이다. (풀레임은 덴버 자연과학 박물관Denver Museum of Nature & Science이다.) 특히 콜로라도 일대가 미국 굴지의 공룡뼈 산출지 화석 산출지라 이 일대에는 공룡 화석 관련 유적이 많다. 덴버 자연사박물관은 이쪽 연구에 매우 강한 것으로 안다. 이 박물관 사진을 몇 장 붙여둔다. 박물관에 있는 박제품으로 만들어 놓은 디오라마이다. 이 박물관에 디오라마는 매우 뛰어나다. 2025. 7. 24.
한국 학문의 진보: 한발씩 차분히 전진해야 필자도 연구경력이 이제 30년이 목전인데 (필자 명의 연구실이 처음 개설된 때가 1999년이다)이렇게 한 세대를 연구하고 마치는 마당이 되어 보니 감회가 없지 않다. 그 중 느끼는 감회 중 꼭 하고 싶은 말은우리나라는 근대적 학문의 전통이 매우 짧다는 점이다. 우리는 과거제도를 천년동안 유지한 나라라 학문, 하면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는 것이 있다고들 대개 생각하는데그것은 그렇지 않고 소위 근대적 학문 전통은 길어봐야 일제시대, 그리고 짧게 보면 1945년 이후라 이런 말은 그렇지만 아프리카 국가들하고도 별로 다르지 않은 근대학문의 전통을 가진 나라다. 지금 있는 연구실, 위로 소급해 올라가면 해방 이전까지 올라가지를 못한다. 우리나라 해방 이전, 대학에서 제대로 연구실을 가지고 연구를 하던 조선인이 거.. 202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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