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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16

한국사의 세 번째 키워드: Self-Governance 이건 한국어로 번역이 참 애매하다. 한국사에는 Self-Governance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데, 이건 자주성이라 그냥 번역하기도 애매하고, 미묘한 뉘앙스가 있다. 써 본다면, 한국사는 한 번도 제국을 칭해 본 적이 없는 데서 알 수 있듯이 패권국가를 지향한 적이 없다. 물론 고구려나 고려 초기에 그것과 비스무리한 뭔가를 지향한 흔적은 있지만 그런 시대에도 중국쪽 헤게모니 국가에 대해서는 사대를 했기 때문에 완전한 패권국가이자 외부의 통제를 벗어난 국가의 위상을 누린 시기가 참 드물다 할 것이다. 그럼 그것으로 끝이냐-. 한국사는 그렇다면 일제시대 식민사학자들 이야기 대로 종속성이 특징이냐, 그것은 물론 아니고.저 Self-Governance에 대한 희구는 무척 강했다 할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2024. 12. 15.
한국사의 키워드 두 개가 합쳐지면 벌어지는 일들 이전에 잡문 삼아 쓴 글에 필자가 생각하는 한국사의 키워드 1은 가난, 2는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두 개를 들었다. 이 두 개가 실제로 합쳐져 역사에서 작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적 분야의 강화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여말선초. 북로남왜로 상징할 만한 외란이 남북에서 밀어닥칠 때,이런 환경에서 "송곳 꽂을 만한 땅도 없다"라는 말은 농민들이 농사 지을 땅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이 외란을 방어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이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는 뜻이 되겠다. 그러면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은 사전혁파와 공전강화 밖에 없다. 그것이 필자가 보는 바 과전법체제다. 고려초기 전시과체제를 보자. 왜 전시과체제가 나왔을까? 라말여초를 풍미하던 공전의 붕괴를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 2024. 12. 15.
관찰하고 생각하고 계속 써라 의외로 책을 읽는 데서는 새로운 영감을 바로 얻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필자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관찰--> 생각--> 독서 순으로 작업을 해왔던 같고 지금도 학자가 갖추어야 할 첫째 덕목은 관찰이라 생각한다. 현상에서 보편성과 특이성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 이건 타고난 것이 아니라 대개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현상에서 관찰로 뭔가를 찾으면 이로부터 독서할 거리를 찾아 관련된 논문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얻고 나면마지막 단계로 글을 쓰게 되는데, 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타고나는 건 없다. 글을 쓰고 쓰고 또 쓰면그 안에서 논리적으로 글쓰는 훈련이 되어 나중에는 외부에서 치고 들어가기 매우 힘든 구조의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학자로 완성되는 데에는 타고난 재능.. 2024. 12. 13.
자기가 깎는 머리 필자가 과거 해외 연수를 했을 때블로그 김 단장께서 이야기 하신 것처럼 머리깎는 일이 큰 문제였다. 한 3개월인가 버티다 결국은 아예 이발기계를 사다가 직접 머리를 손질했는데이게 잘 안된다. 게다가 머리카락 처리가 정말 어렵다. 스타일은 고사하고 쥐뜯어 놓은 모양이 되서 결국은 아주 짧게 머리를 칠 수밖에 없었다. 이발소를 가지 그러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미장원이건 이발소건 찾기도 쉽지 않고아무튼 해외에 나가 장기 체류하면 머리가 큰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김 단장님 쥐뜯어 놓은 머리카락을 보니 과거 생각이 나서 한마디 적어둔다. 필자도 저 단계를 거쳤었는데 저 다음 단계는 짧게 2부로 머리를 치는 것이다. 이발기를 사면 2부로 치는 어뎁터가 있어 한번에 쉽게 깎을 수 있기 .. 2024. 12. 10.
팔십 오일째 대어를 낚은 노인 노인은 아마 젊은 시절 사자꿈을 꾸는 굉장한 어부였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늙으니 주변 어부들에 비해 기술도 떨어지고 체력도 안 되니 그래서 빚어진 현상이 85일 동안 아무것도 낚지 못하는 일이다. 노쇠하여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86일째 바다로 나가 아무도 보지 못한 엄청난 대어를 낚는다. 하지만 끌고 오는 길에 상어가 다 뜯어 먹어버리고 남은 것은 뼈다귀 뿐이다. 사람들은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지만 결국 노인에게 이 대어를 낚아 남은 것은 별로 없다. 그나마 낚아 온 대어 뼈를 상어로 아는 사람들 천지다. 하지만 노인은 다시 잠을 자며 젊은 시절 꿈을 다시 꾼다. 불굴의 인간 의지라고 이를 찬탄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노년기는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2024. 12. 9.
마지막 페이지가 모든것을 말하는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는 필자가 중학교 때인가 번역판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헤밍웨이라는 인물 자체가 기자 출신으로 글이 배배꼬는 것없이 단문으로 짧게 끊으며 분명히 사실을 전하는 분위기 탓에 그 시절에도 소설의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고 당시로서는 뭔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카리브해 낚시 이야기 상황이 머리에 강렬히 남았다. 최근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어보니 나이가 들어 읽게 되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노인의 심리에 이입이 더 쉽게 된다고나 할까. 내 나이 60에 노인과 바다의 백미는 마지막 페이지이다. ‘That afternoon there was a party of tourists at the Terrace and lookingdown in the water among the empty beer cans.. 202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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