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422 폼페이, 앉히지 못한 체증 vs. 가라 앉힌 체증 이집트가 그랬듯이 이 폼페이란 친구도 나한테는 체증과 같아 언제나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학습방향이 거꾸로인 편이라 가기 전에 먼저 공부하지는 않는다. 일단 부대끼고 나서 추후 내가 필요한 것들을 보완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막상 그걸 대했을 때 놓치는 것이 많은 단점이 있지마는 한편으로는 내 눈으로 생경함을 타파해가는 과정을 즐긴다. 견주자면 연역법과 귀납법 차이인데 나는 후자인 편이다. 이 폼페이야 얼마나 명성이 높은 고고학 유산인가? 그 중요한 발굴소식을 나 역시 자주 전하는 편이지만 현장감이 없으니 무슨 감흥이 나한테 있었겠는가? 오늘 거의 하루를 투자해 거의 뛰기 수준으로 돌았지만 그 거리 기준으로 통과한 지점이 오분지 일이나 될랑가? 그만큼 폼페이는 졸라 광활했다. 이곳 발굴소식으로 .. 2023. 11. 16. 진단구가 빈깡통일 수는 없다 이런 뚜껑 덮힌 항아리가 나왔다고만 하면 한국고고학은 진단구라는 딱지를 붙여서 일반시민사회에 판매했다. 그것이 정품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만들어 파는 놈도 가짜인 줄도 모르고 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같은 종로 공평동유적 출토품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저런 진단구라는 딱지를 붙여 버젓이 판매한다. 누가 진단구라 했는가? 고고학도들이다. 지들이 저렇다고 판매하는 고고학 상품이다. 일본에서 글타고 하니 글타고 믿고 판매한다. 그렇담 진단구鎭壇具란 무엇인가? 건물을 지을 적에 땅의 동티를 막겠다는 의식으로 매납하는 기물로 주로 건물 기단이나 담장 마루 밑 같은 데 묻는다. 이 귀신씻나락이 사방에서 준동 중인데 출처가 일본산이다. 상식이 팩트를 호도하기도 하지만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을 그렇다고.. 2023. 11. 1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8) 연방제를 포기한 이탈리아, 그리고 로마 인구 우리야 천만을 헤아리는 서울이라는 인상이 아주 강해서, 적어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수도 정도라면 천만 정도는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혹은 선입 같은 것이 있고, 또 실제로 봐도 세계 유수하는 수도는 대체로 천만 언저리를 왔다갔다 한다. 이 경우 우리가 통계치에서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야 서울이라 하면, 그 확실한 구역이 단일해서 하나로 친다. 다시 말해 서울 자체만을 보면 둘로 가르지는 않아서 서울이면 강남이나 종로나 용산이나 도봉이나 금천이나 다 같은 서울이라는 같은 바운더리라는 단일 의식이 확고하다. 물론 내부로 들어가면 종래 서울이라 하면 보통은 종로 중구 동대문 정도만을 의미했다. 한데 우리네 서울을 작금 여당발 서울 영역 확대가 아연 그 가타부타를 두고 아연 논의가 활발하지만, 또 하나.. 2023. 11. 14. 궁 안에다가 태를 묻으라는 정조 명령에 따라 창덕궁 주합루 계단 아래 묻은 옹주의 태항아리 정조 17년 계축(1793) 4월 8일(경오) 17-04-08[03] 갓난 옹주의 태를 내원에 묻다 갓난 옹주翁主의 태胎를 내원內苑에 묻었다. 우리 나라의 옛 고사에 왕자나 공주·옹주가 태어날 때마다 유사有司가 태를 묻을 곳 세 곳을 갖추어 올려 낙점을 받아서 안태사安胎使를 보내 묻곤 하였다. 그런데 영종 갑술년에는 명하여 군주郡主의 태를 묻을 적에 안태사를 보내지 말고 다만 중관中官을 시켜 가 묻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을유년에 태를 담은 석함石函을 경복궁의 북쪽 성 안에서 얻고서야 비로소 중엽 이전의 옛 규례는 내원에 묻었음을 알았다. 그리고는 명하여 앞으로 태를 묻을 때는 반드시 내원의 정결한 땅에 묻도록 하였었다. 그런데 이 때에 이르러 유사가 옹주의 태 묻을 의식 절차를 품하자, 상이 선왕조의 수.. 2023. 11. 13. 산초로 드러난 천마총 출토 곡립穀粒 신동훈 교수께서 요새 시루 타령이 한창이시라, 그러면서 한국음식문화사 관련 섭렵에 열혈이시라, 그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내 글 중 하나로 경주 천마총 산초를 새삼 거론하고자 한다. 문제의 글은 지금은 충북사학회로 이름을 바꾼 충북대학교 사학회에서 내는 역사학 전문잡지로 당시 내가 이 글을 투고한 2009년 무렵만 해도 명맥 유지가 위태로울 때라, 서울역사박물관에 근무하다 제주대학교로 옮긴 충북대 사학과 출신 김영관 교수(얼마 뒤 충북대 사학과로 옮겼다)가 그걸 살리겠다고 동분서주할 때라, 나한테까지 논문 제출 의뢰가 왔었던 것이니 그 무렵 이 잡지에 두세편 논문을 거푸 투고한 계기가 김 교수와의 이런 인연에서 비롯되었음을 위선 밝혀둔다. 문제의 논문 서지사항은 아래와 같다. 설림(說林) : 천마총(天馬塚.. 2023. 11. 12. 겸양은 밉상이고 죄악이다, 에트루리아를 격발하며 적는다 학술대회장 같은 데 가서 보아 제일로 꼴불견인 이가 "제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이라고 서두를 꺼내서곤 제 할 말 다 하는 인간이다. 이런 놈일수록 말이 길어져서, 개발소발 지가 아는 지식 다 늘여놓기 마련이라, 저 말은 엄밀히 말해 내가 한 수 가르쳐 줄 테니 잘 들으라는 전주곡과 같다. 그래서 나는 이런 놈을 증오한다.첫째 전문가가 아니라 생각하면 그런 자리에는 나오지 말아야 하며, 둘째 그 거덜먹하는 양태는 쥐어 패버리고 싶은 까닭이다.내가 주로 고고학을 겨냥해 고고학은 개돼지도 3년을 훈련하면 한다는 말을 하거니와, 개돼지가 3년 걸리는 일을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석달이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 석달이라면, 그 어떤 분야에서도 내가 전문가연하는 소양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비단 고고학.. 2023. 11. 10. 이전 1 ··· 204 205 206 207 208 209 210 ··· 40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