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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7

개선문=독립문이라는 등식은 무엇에 말미암으며 무엇을 말하는가? 대한민국 사적으로 지정된 이 서울 서대문 서울 독립문獨立門, Dongnimmun Arch, Seoul을 일컬어 흔히 이르기를 갑오개혁 이후 자주독립의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迎恩門을 헐고 세운 기념물이다. 갑오개혁(1894∼1896)이 성공하지 못하자 민족 독립과 자유를 위해서는 어떠한 간섭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중국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우게 되었다. 건양建陽 원년(1896년) 서재필이 조직한 독립협회 주도하에 국왕의 동의를 얻고 뜻있는 애국지사와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며,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광무 2년(1898년) 완성하였다. 라 하거니와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이걸 따지기 전에 저와 같은 설명은 역사학이며 문화재학 영역이랄 .. 2023. 7. 25.
이상한 1970년 모파상전집 번역물 앞서 나는 60년대 말~70년대 초반 세계문학 전집 발간 붐이라는 소식을 정리했거니와 개중 하나의 실례로써 거론한 것이 이 모파상전집이라 모파상전집이 저 시대에 이미 저런 모습의 번역본으로 선보였다는 사실이 놀랍기 짝이 없거니와 한데.. 그 서지사항을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나로서는 허심히 넘긴 이 대목은 외우 신동훈 교수께서 예리하게 지적한 것인데 1970년 유문有文출판사라는 데서 초판이 나왔다는 저 전집 편집위원 명단을 보니 작위하는 냄새가 아주 짙어 김수국金修國 유문출판사 수석 번역워원 김재천金齋天 유문출판사 번역위원 김가평金家平 박재천朴齋天 이며 역자는 이제천李齋天 이라, 이는 누가 봐도 수신제가친국평천하修身濟家治國平天下라는 유가의 절대 이상을 단순무식하게 응용한 인위의 작명이다. 濟라는.. 2023. 7. 24.
60년대에 이미 헤밍웨이 괴테 모파상을 전집으로 씹어돌린 대한민국 책에 주려 있던 나는 대학 진학과 더불어 게걸스레 채치우기 시작했으니 연전에 말한 대로 내가 그 생활을 시작한 부천 송내 막내 누님 집에는 내가 뚜렷이 기억하기로 서부전선 이상없다로 저명한 레마르크 전집과 삼포능자(미우라 아야코) 전집, 그리고 이상하지만 괴테 전집 세 종류가 있었다. 단칸방 전세인 누님 집 책이라고는 그 뿐이었으니 괴테 전집 말고는 다 뽀갰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요상한 점이 1986년 그때 출판 서지사항을 기억할 순 없으나 그 꽤죄죄한 몰골을 보면 70년대 혹은 그 이전에 저들 전집이 나왔음은 분명하다. 왜 그랬을까? 먹고 살 궁리도 막막한 그때 저런 전집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조금 전까지 어느 헌책방에서 노닥거리다 그 무렵 다른 전집 몇 종에 눈에 띈다. 첫째 모파상 전집.. 2023. 7. 23.
다산학과 당파성의 문제 내가 일전에 임진왜란을 무대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각본으로 삼는 절대 근거가 류성룡의 징비록과 이순신의 난중일기 두 가지라 했거니와, 이에서 비롯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이들 두 저술이 철저히 당파성에 뿌리를 박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를 토대로 하는 드라마 영화는 철저히 류성룡과 이순신을 절대 善으로 그리며, 정치상에서 이들과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덮어놓고 악인의 화신처럼 그리기 마련이다. 다산 정약용. 이 문제에서도 이와 똑같은 문제가 빈발한다. 다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모든 드라마나 책, 심지어 학술서적이라는 것도 볼짝시면 열에 아홉이 철저히 다산 중심주의로 일관한다. 이런 글을 보면 정조에게는 마치 믿을 만한 신하라고는 정약용 뿐인 듯하며 나머지 우수마발은 개xx 아닌 것으로 치부되기 .. 2023. 7. 23.
핍박받은 지식인의 표상 다산 정약용 지금 우리한테 익숙한 다산이라는 상품을 만든 일등공신은 박석무 선생이다. 요즘도 메일링 서비스를 하시는지 모르나 이 양반은 다산에 미쳐서 사시는 분이다. 다산에 대한 각종 글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그것을 각종 매체를 동원해 효율적으로 전파한다. 다산 제일의 전도사인 셈이다. 한데 이런 그가 다산에 경도된 계기를 보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다름 아닌 광주민주화운동과 밀접하다는 점이다. 박석무 선생은 익히 알려졌듯이 이 운동의 기획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어 한동안 도피생활을 한다. 이 도피생활 와중에 다산에 더욱 침잠하게 되는데 당시를 회상한 각종 글을 보면 다산의 처지에 자신을 투영했음을 볼 수 있다. 이때의 작업들은 창작과비평을 통해 공간되기에 이른다. 박석무 선생 사례를 일반화하기엔 위험성.. 2023. 7. 23.
김정희 북한산순수비 판독기 조인영에게 보낸 편지 秋史之書筒与趙寅永 Chusa's Letter to Jo In-young 추사가 조인영에게 북한산진흥왕순수비에 대해 판독한 내용을 적어 보낸 편지. 1817년경 과천 추사박물관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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