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420 곽거병霍去病과 기련천산祁連天山, 그리고 그의 무덤 망가진 몸을 이끌고 《사기史記》 이광李廣·위청衛靑 그리고 곽거병霍去病 열전을 막 통독했다. 그들이 묻힌 곳을 막 다녀와서인가? 이전에 읽을 때보단 조금은 새롭게 다가온다. 곽거병 죽음과 그에 따른 장송葬送 의례가 이 열전엔 잠깐 보이거니와, 그의 무덤을 기련산祁連山을 본떠 만들었다는 구절이 눈에 띈다. 기련산祁連山..기련은 흉노어로 '하늘'이란 뜻이거니와 그런 까닭에 이광 열전엔 이를 '기련천산祁連天山'이라 표기하기도 했으니 '역전앞'과 같은 표현 발상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한 무제漢武帝가 묻힌 무덤인 무릉茂陵을 위성처럼 감싼 소위 배장묘陪葬墓 중에서도 그 동쪽 위청과 김일제 묘 사이에 위치한 곽거병 묘만큼은 동아시아 묘제 역사에서는 돌발 중의 돌발이다. 쐐기형 방형 봉분인 그의 무덤에는.. 2023. 5. 21. 반란은 마흔 전에, 쫓겨나도 신하들한테 이성계랑 비슷하게 아들한테 쫓겨난 중국 황제로 당 고조 이연李淵이 있다. 566년생인 그는 53세에 唐을 개국했다. 너무 늙어서 권좌에 올랐다. 이성계의 최대 약점 역시 너무 늙어 권좌를 탈취했다는 것이다. 1335년생인 이성계가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개국하기는 58세였다. 내일 어찌 될 줄 모르는 할배였다. 오늘의 결론. 거사를 하려거든 적어도 40대 혹은 그 이전에 반란하라. 내 보기에 조선왕조 27왕 중에서 가장 멍청한 임금이 태조 이성계다. 얼마나 못났으면 아들한테 쫓겨나니? 딴 사람들은 신하들한테 쫓겨났지 아들한테 쫓겨나진 않았다. 아들한테 쫓겨나면 가오가 상하자나. 가오가? (2014. 5. 19) *** 조선사에서 이성계는 아들한테 쫓겨난 전무후무한 왕이다. the one and only다. 2023. 5. 21. 이집트어 갈래를 재음미하는 신간 by 유성환 제가 이집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아마존에서 책이 도착했습니다. 책 제목은 『고대 이집트어와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그 기원을 다시 생각한다』(Ancient Egyptian and Afroasiatic: Rethinking the Origin). 관련 링크: https://www.amazon.com/Ancient-Egyptian-Afroasiatic-Rethinking-Languages/dp/1646022122/ref=sr_1_1?crid=33HSGBEL7TNN0&keywords=Ancient+Egyptian+and+Afroasiatic%3A+Rethinking+the+Origin&qid=1684589473&sprefix=ancient+egyptian+and+afroasiatic+rethinking+the.. 2023. 5. 21. 아랍세계 최대 도시, 카이로는 이렇게 탄생했다 by 유성환 [여기는 카이로였습니다] 이제 카이로를 떠나 한국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오늘날의 카이로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아랍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만 멤피스(Memphis) • 테베(Thebes) • 룩소르(Luxor) 등 고대 서아시아 세계를 호령하던 유서 깊은 도시들과 비교하면 그 역사가 겨우(!) 1,300년 남짓인 신도시입니다. 그리스 지배기(기원전 332-30년)부터 멤피스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로마 지배기(기원전 30년-기원후 395년)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로마 제국은 멤피스 북쪽에 "이집트의 바빌론"(Babylon-in-Egypt)이라는 대규모 요새를 건설하여 멤피스를 대체하려 했습니다. 기원후 451년 칼케돈 공의회(Council of Chalcedon)를 계기로 동방정교회(Eas.. 2023. 5. 20. <문화트렌드> 바뀌는 기념논총 / 회갑논총 소멸, 퇴임논총으로 / 세 과시용에서 주제 중심으로 지금은 당연하나 20년 전만 해도 새로운 흐름이었다. 2006.02.27 06:24:00 바뀌는 기념논총 회갑논총 소멸, 퇴임논총으로 세 과시용에서 주제 중심으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최근 타계한 역사학자 이기백(李基白.1924-2004) 씨는 정년을 5년 앞둔 60세에 서강대를 퇴직하고는 한림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10년을 더 채운 94년, 그의 은퇴와 고희(古希)를 기념한 논총집인 '이기백 선생 고희 기념 한국사학 논총'(일조각)이 나왔다. 이는 상·중·하의 총 3권으로 구성됐으며 분량이 2천809쪽에 이른다. 수록 논문은 공교롭게도 70편. 마치 70세 생일에 맞추어 70편을 채운 듯한 느낌이 들고, 나아가 공자가 거느린 제자의 숫자와 겹친다는 인상도 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23. 5. 19. 후끈후끈 자루까지 뜨거분 다리미, 가끔 인두로 지져도 주고 《세설신어世說新語》 챕터 20은 제목이 숙혜夙惠라, 글자 그대로는 조숙한 지혜라는 뜻이어니와, 그에 걸맞게 이에는 어린 시절 조숙함을 선보인 사람들 이야기를 모았으니, 당나라 시대 판본에서는 夙慧라 썼지만, 결국 같은 뜻이다. 이에 다섯 번째로 수록된 일화가 한강백韓康伯 어린시절 이야기라, 이에 다리미가 보인다. 생몰년이 알려지지 않은 한강백은 이름을 백伯이라 했으니 형제간 중에서도 아마도 두 번째였을 듯하고 강백康伯은 字라, 지금의 하남河南 장갈長葛 서쪽 영천潁川 장사長社사람으로, 동진東晉시대 노장老莊에 뿌리박는 현학玄學을 현창한 사람이다. 저술로 《역계사전주易繫辭傳注》가 있다. 아래 일화에서 엿보이듯이 어린시절부터 총명했지만, 집안이 가난해서 고생 좀 했으며 죽마고우라는 일화를 낳은 은호殷浩라는 사람.. 2023. 5. 19. 이전 1 ··· 240 241 242 243 244 245 246 ··· 40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