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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3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15세기 도봉산 영국사 도봉산(道峯山) 영국사(靈國寺)에서 [道峯山靈國寺]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5권 시류詩類 산 아래다 어느 해에 불찰을 열었던고 / 山下何年佛刹開 길손이 와서 온종일 배회할 만하구려 / 客來終日足徘徊 창을 여니 구름 기운은 처마를 밀쳐 들오고 / 開窓雲氣排簷入 베개 베니 시내 소리는 땅을 말아서 오누나 / 欹枕溪聲捲地來 층층의 옛 탑은 부질없이 하얗게 서 있고 / 古塔有層空白立 글자 없는 조각난 비는 풀에 반쯤 묻혔네 / 斷碑無字半靑堆 내 여생엔 인간의 일을 모조리 버리고 / 殘年盡棄人間事 향산에 결사하여 돌아가지 않으련다 / 結社香山擬不回 [주-D001] 향산(香山)에 …… 않으련다 : 백거이(白居易)가 일찍이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고 나서 향산의 스님 여만..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원주 흥법사 진공대사 탑비 원주(原州)의 흥법사비(興法寺碑)를 읽다. 고려(高麗) 태조(太祖)가 지은 것인데, 당 태종(唐太宗)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였다. [讀原州興法寺碑 高麗太祖所製。集唐太宗所書字。]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2권 시류詩類 당 태종의 글씨는 용이 꿈틀거린 듯하고 / 唐宗宸翰動龍螭 여 태조의 문장은 유부의 말과 흡사하네 / 麗祖奎章幼婦辭 오늘날엔 누가 그 탁본을 세상에 전해서 / 今日誰敎傳墨本 만지는 순간 귀밑털이 흰 걸 느끼게 할꼬 / 摩挲不覺鬢成絲 [주-D001] 유부(幼婦)의 말 : 후한(後漢) 때 채옹(蔡邕)이 조아비문(曹娥碑文)을 보고는 그 비석(碑石) 배면(背面)에다 은어(隱語)로 황견유부외손자구(黃絹幼婦外孫齍臼) 여덟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뒤에 양수(楊脩)가 이것을 해.. 2023. 1. 1.
구리, 제련도 하지 못하고 채굴도 못한 조선왕조 서영보徐榮輔, 《만기요람萬機要覽》 재용편財用篇4 금·은·동·연金銀銅鉛 중 구리[銅]에 대한 기술 전문이다. 동銅 우리 나라에서 또한 동이 산출되나 제련하는 방법을 몰라서 공사公私 수용需用에 순전히[全] 왜동倭銅을 사용하였다. 영종 신유년에 비로소 수안遂安·영월寧越의 동을 채취하고, 그 뒤에 또 보은報恩·안변安邊의 동을 채취하였으나, 제련한 것이 마침내 왜동만 못하여 쓰이지 못하였다. 정종 을사년에 호조에서 주전鑄錢할 때에 안변의 영풍동永豊銅을 섞어 써서 이 뒤부터는 주전하는 데에 잇달아 사용되었다. [주-D001] 순전히[全] : ‘순전히[全]’가 어느 본에는 ‘專’으로 되어 있음. [주-D002] 수안(遂安) : ‘수안(遂安)’이 어느 본에는 ‘水原’으로 되어 있음. ⓒ 한국고전번역원 | 고려대학교 민.. 2023. 1. 1.
[유성환의 AllaboutEgypt] 이집트어로 이 단어는?(23) 1년의 마지막 날들 에파고메네스 윤일 오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일년의 마지막 5일은 일상적인 날이 아니라 “에파고메네스 윤일(閏日: Epagomenal Days)”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날에 속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잠시 설명 드린 것처럼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태음력이었던 상용력(常用曆: civil calendar)의 1년을 구성할 때 별의 운행에 따라 정한 360일에 이 윤일 5일을 더해서 1년 365일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인들에게 이 5일은 원래 1 년에는 포함되지 않는 날들로서 각각 오시리스(Osiris) • 이시스(Isis) • 세트(Seth) • 네프티스(Nephthys) • 호루스(Horus) 등과 같은 「오시리스 신화」(Osirian Cycle)에 등장하는 신들의 탄생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이.. 2022. 12. 31.
"왜놈들이 더 이상 옛날의 왜놈들이 아니다"는 유득공의 담대한 선언 우리나라 책이 왜에 전해지다〔我書傳於倭〕 유득공柳得恭(1748~1807),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 제5권 왜놈들은 지혜가 날로 트여 더 이상 지난날의 왜가 아니다. 대개 장기(長崎 나가사키)를 드나드는 배들을 통해 중국 강남의 서적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책 역시 왜에 많이 전해졌다. 무진년(1748, 영조24)에 통신사가 왜에 갔을 때 서기들이 왜의 유학자들과 필담을 나누었다. 그 가운데 기국서라고 하는 자가 말하였다. “《고려사》, 《여지승람》, 《고사촬요》, 《병학지남》, 《징비록》, 《황화집》, 《보한재집》, 《퇴계집》, 《율곡집》 등을 보았습니다.” 또 상월신경이라는 자가 말하였다. “양촌(陽村)의 《입학도설》, 회재(晦齋)의 《구경연의(九經衍義)》, 퇴계의 《성학십도》ㆍ《계몽전의》ㆍ《주.. 2022. 12. 31.
조선후기 유득공이 채록한 농기구 명칭 농기구의 속명 풀이〔農器俗名釋〕 유득공柳得恭(1748~1807), 《고운당필기古芸堂筆記》 제6권 리(犁) 우리말로 장기(羘其 쟁기) 달(撻) - 지금도 있지만 우리말 이름이 없다. - 타전혜(打田篲)라고도 한다. 과목을 사용하여 엮어 납작하고 넓게 만드는데 땅을 두드려 곡식 종자를 눌러 준다. 초(耖) - 절아(切兒 써레) - 써레 종류인데, 거나(渠拏)라고도 하고 거소(渠疏)라고도 한다. 우(櫌) 하아(荷兒) 곽(钁) - 광이(廣耳 괭이) - 노작(魯斫)이라고도 한다. 장참(長鑱) - 지보(地甫 따비) - 척화개(蹠鏵蓋)라고도 하는데, 쟁기[耒耜]의 유제이다. 철탑(鐵搭) 소시랑(疏是郞 쇠스랑) 철인구(鐵刃杦) 가내(加乃 가래) 참(鑱) 보십(甫十 보습) 벽(鐴) 이이(犁耳)라고도 하고 경면(鏡面)이라..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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