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역사문화 이모저모 2418 퇴계 전문박물관으로서의 도산서원, 문화재 보수 잘못해서 신세 조진 서원 원장 도산서원을 배알한 기문〔謁陶山書院記〕 이익李瀷(1681~1763), 《성호전집星湖全集》 제53권 기記 내가 청량산淸凉山에서 발길을 돌려 도산을 방문할 때 신택경申澤卿이 함께하였다. 반나절쯤 길을 가서 온계溫溪를 지날 적에 길가에서 멀리 서원을 가리키며 물으니, 답하기를, “노老 선생의 선대부先大夫 찬성공贊成公과 종부從父 승지공承旨公, 형 관찰공觀察公 세 분을 제사하는 곳입니다.” 하였다. 영남 사람들은 선생을 지극히 존경하여 선생의 어버이와 스승에 대해서도 모두 추중推重하고 향모向慕함이 이와 같다. 하물며 선생의 유적遺迹이 있고 가르침을 베푼 곳을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공경함이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다시 작은 고개를 지나 먼저 애일당愛日堂을 들렀으니, 바로 이 농암李聾巖이 살던 곳으로 매우 아늑하고 절묘한.. 2023. 1. 13. [AllaboutEgypt] 성가족의 이집트 방문(3) 부바스티스와 삼각주 지대 by 유성환 앞선 회차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성가족의 이집트 피난을 가장 자세하게 기록한 사람은 알렉산드리아 23대 대주교 교황 테오필로스(Theophilus: 384-412년)입니다. 그의 회고록과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콥트 정교회 성인열전』(Coptic Synaxarium)에 따르면 성가족이 이집트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도시는 오늘날의 카이로(Cairo)에서 동북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텔 부바스타(Tell Bubasta)입니다. 이 도시는 이름이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Bastet)를 주신으로 섬긴 고대 이집트 도시 부바스티스(Bubastis)에서 유래합니다. 헤로도토스(Herodotus: 기원전 484-425년)는 자신의 저서 『역사』(Histories)에서 부바스티스 신전이 이집트에서 가.. 2023. 1. 10. [AllaboutEgypt] 성가족의 이집트 방문(2) 베들레헴에서 이집트로 by 유성환 성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한 이야기는 《신약성서》에 아주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요셉과 성모, 그리고 아기 예수는 천사의 인도를 따라 헤로데 1세(Herod I: 기원전 73-43년)의 영아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습니다(2:13-15): “박사들이 돌아간 뒤에, 주님의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라. 그리고 내가 너에게 말해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요셉이 일어나서, 밤 사이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헤롯이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말씀하신 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냈다’ 하신 말씀을.. 2023. 1. 9. [AllaboutEgypt] 성가족의 이집트 방문(1) 콥트 정교회의 성탄절 by 유성환 2023년 1월 5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1952년-현재)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Nativity of Christ)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1월 6일 정오부터 1월 7일까지 36시간 동안의 휴전을 지시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휴전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Russian Orthodox Church)의 수장인 키릴(Kirill: 1946년-현재) 제17대 총대주교의 청원을 받아들인 결과라고 합니다.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표하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하나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광과 영생을 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설교한 뒤 구설수에 오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와 마찬가지로 이집트 기독교 분파인.. 2023. 1. 7. 용재慵齋 성현成俔(1439~1504)이 목도한 조선 초기의 북방 강제 사민徙民 길에서 입거인을 만나다〔路逢入居人〕 성현成俔(1439 ~1504), 《허백당집虛白堂集》 제14권 시詩 못 보았는가 영호남은 사람 넘쳐나 / 君不見湖嶺人稠車接轂 천만 채 집 즐비하게 들어선 모습을 / 比櫛魚鱗千萬屋 또 못 보았는가 오랑캐 접한 국경엔 / 又不見龍荒朔野狄爲隣 초목만 우거지고 사람 하나 없던 모습을 / 灌莽滿目空無人 동남쪽은 꽉 차고 서북쪽은 텅텅 비어 / 東南富實西北虛 사람 모아 변방 채우는 일 늦출 수 없었네 / 募民徙塞不可徐 소 몰고 말 타고 어린아이 둘러업고 / 驅牛乘馬聯襁褓 고을에선 밥 대며 길 떠나게 재촉했지 / 州縣傳餐催上道 간장 찢어질 듯 소리 죽여 흐느끼니 / 呑聲暗泣肝腸裂 이웃 사람 듣고서는 같이 오열했지 / 隣里聞之共嗚咽 천리길 고생하며 황벽한 들에 와서 / 間關千里到窮郊 .. 2023. 1. 7. 18세기 탑골공원의 '폭소클럽' 백탑파白塔派 2005.10.05 10:23:01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760년대 어느날 한양의 청성(靑城) 성대중(成大中, 1732~1812) 집에 여러 사람이 모였다. 한 참석자는 훗날 성대중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날 모임을 이렇게 회상했다. "초정(楚亭, 박제가)과 냉재(冷齋, 유득공)는 악인연이라 / 기묘한 조롱과 해학으로 막상막하 다투네 / 오후에는 청장관(靑莊館, 이덕무)이 교감을 마치고서 / 소리 없이 걸어와서는 백중간에 서네 / 성흠(聖欽, 이희경李喜經)은 훤칠한 키가 마치 황새 같으나 / 콜록콜록 객혈하고는 끙끙대며 신음하네 / 바로 이 때 청성(靑城, 성대중)이 주인이 되어 / 드높게 앉은 자리 다른 산을 내려다보네 / 한 자리는 비워두고는 뚱뚱한 나를 앉게 하니 / 곤륜산 옥(玉) 사이.. 2023. 1. 3. 이전 1 ··· 260 261 262 263 264 265 266 ··· 40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