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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416

단군조선 이래 한반도에 일부다처제는 존재한 적 없다 이 말은 하도 여러 번 했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 다시 정리한다. 조선시대, 그리고 그 이전 고려며 신라 백제 고구려 모두 왕을 필두로 하는 돈과 권력을 쥔 자들이 여러 여자를 거느린 일을 들어 일부다처제가 아니냐 하고, 실제 무슨 얼어죽을 일부일처제냐 하지만, 단언하지만, 단군 이래 이 땅에 일부다처제가 존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저 많은 마누라는 무엇인가? 세종은 마느래만 28명인가 29명을 거느렸다 하고, 그리하여 잦은 잠자리 여성 교체는 매독을 불러오지 않았는가 하는 구설이 있거니와, 마느래가 29명이라는 것과 그들 모두가 정식 부인이라는 것과는 제우스가 내려치는 번갯불과 여름철 반디 한 마리가 내는 빛의 차이만큼 왕청나다. 한 남자에게 같은 시기에 법률이 허용하는 정식 .. 2020. 12. 25.
서유구는 백종원이 아니다 책은 성격에 따라 읽기 방식도 다르다. 이미 소개했듯이 이 《정조지》는 서유구가 기획한 백과전서 《임원경제지》를 구성하는 편명이라, 요컨대 음식문화 류서類書다. 분류식 백과사전인 까닭에 순서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다. 사전을 어떤 미친 놈이 첨부터 끝까지 차례로 읽는단 말인가? 암데나 펼쳐놓고는 죽죽 훑어볼 뿐이다. 솔까 이런 백과사전은 실상 99프로가 우라까이라 새로운 내용은 가뭄에 콩나듯 한다. 저 《정조지》만 해도 각종 요리법을 소개했다 해서 대서특필하나 새로운 내용 없다. 그리 선전할 뿐이다. 이건 서유구보다 몇십 배 뻥튀기한 다산 정약용도 마찬가지라 실상 그 시대 지식인으로 관료생활 조금만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공자님 말씀밖에 없다. 존중은 하되 과대포장은 말아야 한다. 이것저것 오려붙인다.. 2020. 12. 24.
진흥왕의 사위로 출세가도를 달린 김무력 김유신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김수로에게 뿌리가 닿는 금관가야 왕실 직계 후손이다. 그 마지막 왕 구형이 신라 법흥왕의 압박을 받아 자발적으로 나라를 받치니 그가 바로 김유신의 증조다. 구형이 경주로 와서 항복할 때 세 아들이 있었다. 그 막내 아들이 김무력. 자발적인 항복이었기에 구형과 그 세 아들은 안위를 보장받았다. 그의 세 아들 중에서도 유난히 막내 무력이 뛰어났다. 새로운 조정을 섬기게 된 무력은 진흥왕 시대에 만개하게 되거니와 553년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를 패몰하고 그 왕 명농을 사로잡아 참수하는 전과를 올린다. 김유신 가문은 김무력에게서 신라사회에 확실한 뿌리를 내린다. 한데 김무력은 도대체 어떤 발판이나 백이 있어 이렇게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베일에 쌓여있을 뿐이다... 2020. 12. 24.
은닉형 군주와 출두형 군주 군주가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은닉형과 출두형으로 대별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은 은닉형이라 공개는 능지처참에 해당한다. 궁궐을 금궐 혹은 자금성 따위로 부르는 까닭이며, 궁중에서 일어난 일을 외부에서 발설했다는 이유로 무수한 신료가 형장에서 모가지 날린 이유다. 반면 그리스 로마 페르샤 문화권은 공개형이라 대중 집회에 최고지도자는 마이크 못잡아 환장하고 내 모습 기억하라고 화폐에다 지 얼굴을 새긴다. 이 문화권 차이가 나는 국민국가 형성에도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화폐에 군주가 등장하고 집회에 얼굴 디리미는 순간..동아시아 전근대 사회는 종말을 고했다. 한데 저 등푸른 집 공주님은 역사를 거슬러 은닉한다. (2015. 12. 23) ***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흔히 궁궐을 금궐.. 2020. 12. 23.
여전히 암흑인 중세中世 1920년대에 나온 이 책은 르네상스가 12세기에 태동했음을 주장하면서 중세를 암흑으로 규정하는데 격렬히 반항한다. 이 논점은 이미 정설의 지위를 차지했다. 한데 말이다. 이에서 다루는 작가나 정치인 신학자 종교 정치 체계 중 그 어느것도 나한테 익숙한 것이 없다. 그런 점에선 중세가 여전히 나에겐 암흑이다. 단테도 페트라르카도 복카치오도 초서도 등장하기 전이거니와 저 시대 영문학 역시 나에겐 기억에 남은 응어리가 없다. (2017. 12. 23) *** 이 책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다. 《12세기 르네상스》 C. H. 해스킨스 저 / 이희만 역 | 혜안 | 2017년 12월 06일 2020. 12. 23.
꼬딱지만한 도버항이 일깨운 해상교역의 실체 변종코로나바이러스가 영국땅에서 활개하자 유럽 각국이 영국에 대한 실상 봉쇄령을 내렸으니 이는 아마도 나폴레옹 이래 이백년만에 처음 있는 일 아닌가 한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도버항 풍광이 이렇단다. France set to reveal plans for reopening UK border Emergency talks are ongoing this morning in a bid to end the cross Channel blockage. Emmanuel Macron is expected to announce his plan to end the travel ban later. www.dailymail.co.uk 도버는 영국이 대륙과 소통하는 관문이다. 도버라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겠지만 실상 우리네 ..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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