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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7

고향서 쫓겨난 예수, 불알친구는 대빵이 될 수가 없는 법 권위dignity는 신비神秘와 미지未知를 자양분으로 삼는다. 내가 저 친구한테 군림하려면 저 친구는 나를 잘 몰라야 한다. 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저 친구는 몰라야 한다. 반면 군주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뚤어야 한다. 일전에 나는 이리 썼다. 이를 유감없이 증언하는 인물이 실은 한 제국을 일으킨 유방과 기독교라는 제국을 일으킨 예수인데, 전자는 집권 이후 그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친구들을 싸그리 죽여버림으로써 비밀을 유지하려 한 반면, 용한 무당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후자는 고향에서도 신이함을 행하려 했다가 통하지 않으니 쫓겨나고 말았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오늘은 오야붕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 처절한 보기로 예수를 들기로 한다. 고향 나사렛에서 평범한 목수 아들로 살.. 2020. 4. 19.
[순간포착] 밀가루 계란 총리서리 [순간포착] 밀가루·계란 세례에 넋 나간 정원식 | 연합뉴스 [순간포착] 밀가루·계란 세례에 넋 나간 정원식, 임동근기자, 사건사고뉴스 (송고시간 2020-04-18 07:00) www.yna.co.kr 이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도 그의 타계소식을 접하고는 내가 하나를 초한 적 있거니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건은 그런 식으로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어, 하나를 별도로 쓰라고 담당기자한테 주문을 했으니, 그것이 저것이다. 싸지른 글과 정식 사초에 남기는 일은 분명 다른 까닭이다. 이번 순간포착에서는 그날 저 봉변의 현장에서 있었던 사건 전개과정을 정리하는데 주력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당시 관련 기사들을 재배열했다. 시간대별로 깐쫑하게 정리를 잘 했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이 사건이 미친 여파를 짚을.. 2020. 4. 18.
빗물이 그은 라인, 지붕 처마선 고고학이나 고건축이 건물터 발굴할 적에 이런 지붕 처마선 얘기를 잘한다.빗물이 떨어진 이 줄이 처마선인 까닭이다.거창하게 볼 거 암 것도 없다.땅 한 번만 파보면 아는 일이다. 아니 안 파도 안다. 등신이 아니라면 말이다.고고학이 고고한 그 무엇이 아니다.삶이다. 2020. 4. 17.
흑산도까지 침투한 네편 내편 편가르기 1779년 4월 29일 당쟁이라는 것이 있은 이래, 그 악영향이 견고하고 만연하기로 들자면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시비를 가리는 데서 출발하여 충신과 역적을 나누는 것으로 끝나고, 끝이 났다가는 다시 시작하여 지엽말단적인 것을 층층이 첩첩이 쌓아가니 결국에는 반드시 나라가 망하는 데 이르러서야 그만두게 될 것이다. 명나라 말기에 당쟁의 폐해가 심각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1786년 1월 16일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이른바 당파의 구분이란 것은 도대체 무슨 물건인지 알 수가 없다. 비록 한 나라에 함께 살고 한 군주를 함께 섬기고 심지어 한 마을에 함께 살고 있지만 아득히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것처럼 전혀 소식을 모른다. 그래서 다른 당파의 사람이 쓴 글을 얻.. 2020. 4. 15.
화양서원이 구현한 동아시아 건축 그랜드디자인 우암 송시열을 배향한 괴산 속리산 기슭 화양서원 주요 건축물 배치양상이다. 주의할 점은 현재 들어선 주요 전각은 2006년 발굴조사 결과와 각종 조선시대 문헌 기록을 대비해서 이후 완조니 새로 지었다는 사실이다. 화양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훼철령을 피하지 못했으니 그때 만신창이 되어 사라졌다. 이 화양서원 전각배치와 관련해 너도나도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말이 조선시대 여타 서원 건축배치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하거니와 치밀한 사전설계에 따른 건축이 아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런가? 그 입론 근거가 바로 이거다. 송시열 신주에 해당하는 영당, 곧 사당이 저리 위치한다는 그거다. 여타 서원 같으면 저 사당이 북쪽 중앙으로 가야 한다. 이것이 이례異例라 한다. 송자사는 건물 전면에서 바라보는 사람 기준으로는 서.. 2020. 4. 13.
탈영병한텐 죽음 아니면 천하제패 '도망치면 곤장 50대'에도 조선 군인이 탈영한 까닭은 | 연합뉴스 '도망치면 곤장 50대'에도 조선 군인이 탈영한 까닭은, 박상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12 10:43) www.yna.co.kr 탈영병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요, 동서고금 막론한 일이었으니, 특히 국민개병제를 실시하는 곳일수록 탈영병 문제는 그만큼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작금 대한민국은 국민개병제다. 그래서 툭하면 총질하고 탈영하거나, 탈영하고서 총질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조선시대엔 국민이라는 개념이 있을 수는 없으나, 이 역시도 국민개병제에 가까워, 실제 군대에 징집되거나,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돈을 대야 했다. 조선시대 군역이 더욱 심각한 대목은 자비조달을 해야 했다는 점이다. 그 생활에 소비되는 옷가지며 하..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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