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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83

호랑나비 애벌레 급하게 아들놈을 불렀다. 이건 모르겠지? 사진을 먼처 보여줬다. "호랑나비 애벌레네? 아부지 이거 어디서 봤어?" "잉? 이것도 알아?" "나 자연상태 호랑나비 애벌렌 첨이이야. 산초나무일 텐데? 어디야?" "잉? 니가 산초도 아나? 산초가 아이고 제피나무야. 저 마당 제피나무에 있는데?" 가서 보니 아까 본 그 자리다. 한데 같은 나무 다른 가지에 한 마리가 더 있다. 이 놈은 이마빡에 빨간 뿔 같은 게 있다. "저게 뿔인데 독한 냄새를 풍겨. 보호인 셈이지" "....." 2020. 10. 1.
산초 vs. 제피 이 놈들이 제피다. 벌건 열매다. 미꾸라지계의 저승사자다. 이 놈들이 산초다. 두부세계의 저승사자다. 2020. 10. 1.
산초 사촌 제피 제피는 산초랑 구별이 쉽지 아니한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파리 하나만 뜯어제껴 콧구멍에 갖다대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꼬소한 냄새가 나면 산초, 코끝을 강렬히 자극하며 어랏? 추어탕집? 하면 제피로 보아 대과가 없다. 실제 한국산 향신료 중에서 그 강도가 가장 강한 것으로 제피를 꼽거니와 추어탕 향신료로 이를 쓰는 이유다. 나는 이 제피를 한국이 자랑하는 향신료로 개발해야 한다고 보는데 잘만 하면 일본이 자랑하는 와사비를 능가할 것으로 본다. 왕비나 후궁이 기거하는 곳을 초실椒室 등등이라 해서 椒를 쓰는 일이 많은데 실제 과거 그 주석을 보면 그 방엔 椒 기름을 비름빡에 발라서 그리 부른다 했다. 이 경우 椒는 제피가 아니고 산초山椒 같은데 전자는 향이 너무 강한 까닭이다. 혹 모르겠다. 제왕이 하도 목.. 2020. 10. 1.
산초기름에 떠올리는 변비 똥꼬 으름 따러 가는 길에 심심찮게 조우하는 산조. 때가 때인지라 까만 열매가 벌어져 낙하하기 시작했으니 저 까만 놈을 압착기에 쥐어 짜서 나온 지름을 산초기름이라 하거니와 주로 두부부침에 이용하지만 쓰임은 광범위해서 다종다양하게 쓴다. 살피니 때가 지나 이미 절반 정도는 알갱이가 빠져나갔으니 요새는 각종 기름이 판을 쳐서인지 옛날처럼 산초가 절실하지는 아니한 듯 하거니와 내가 다시 귀농이라는 형식을 취할 날이 혹 있을란지 모르지만 그때는 산초밭을 만들어보고저 한다. 그 옛날엔 변비에 꼬챙이로 똥꼬를 쑤실 때도 쓰지 않았나 한다. 송진 많이 먹으면 그래 되곤 했다. 듣자니 저짝 장성땅 행주기씨 대종가에선 산초기름을 쓰지 않는다는데 역시 땅부자들은 다른가 보다. 올핸 거의 모든 작물이 흉작이라 산초까지 그렇단다. 2020. 10. 1.
올해 곶감은 없다 올핸 감이 흉작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전멸이다. 엄마 왈..곶감은 걸러묻따. 해걸이 때문인지 쏟아부은 비 탓인진 모르겠지만 우리집 감나무만이 아니라 온 동네 감나무가 이 모양이다. 주렁주렁 좀 있음 감 따러 와야지만 올해는 딸 감이 없다. 감만이 아니다. 대추도 전멸이라 옹앙종알해야 할 대추나무엔 사랑이 걸린 게 아니라 황량함만 너풀댄다. 그래도 소출이라고 늙은 호박 하나 안고 아부지 산소에서 귀대한다. 그러고 보니 호박도 흉작이다. 2020. 10. 1.
[김태식추천도서] 중국물질문화사 팔보채를 즐기는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 홍승직 교수가 미려하게 번역한 《중국물질문화사》가 도서출판 알마에서 번역 선보였다. 하드카바라 좀 거슬렸지만, 보니 종이가 아주 가볍고 무엇보다 편집이 깔끔해 맘에 든다. 후기를 보니 베이징 국가박물관이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은 2007~09년 강좌 원고를 덧보태어 이 책을 썼다 한다. 그 번역본이 나왔다는 소식은 홍교수 포스팅을 통해 봤다가 방금 우리 공장 출판담당이 나한테 필요하다 해서 준다. 《중국물질문화사》라 해서, 완연한 도해 중심이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텍스트와 도판의 조화를 획책했다. 중국 문명 5천년이 이룩한 물질 문화 성과를 농업과 음식, 술 차 설탕 담배, 방직과 복장, 건축과 가구, 교통수단, 야금, 옥기 칠기 자기, 문구 인쇄 악기, 무장..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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