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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83

가을은 코로나 어째 요샌 너 생김보면 바이러스밖에 생각나지 아니하니 그래서 너한테 걸리면 그리 아픈지도 모르겠노라 가을은 밤송이 터지는 계절 밤송이야 삶아라도 먹고 젯상에나 올리지 코로나여 그댄 어디다 써먹을고? 각중에 등짝이 따갑다. 양재기 대가리 뒤집어 써고선 아버지가 올라 흔드는 밤을 줍고 까곤 했다. 2020. 9. 21.
변한 시대, 실록 vs. 마이크 시대가 변했다. 주로 교수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자신 교수임을 입증하고자 주로 90년대 이전까진 첫번째 유형이 압도적이라, 생평 읽어보지도 않은 조선왕조실록 영인본 앞에서 영인본 하나 꺼내 보는 척하는 장면을 연출했으니, 그러다가 근자엔 강연 혹은 ppt시대를 맞아서는 후자의 똥폼..곧 마이크 잡고 무지한 대중을 계몽하는 폼새로 압도적인 변화를 맞이 했다. 나는 전문가, 너흰 무지몽매한 대중. 그러니 너흰 나한테 훈육받고 계몽되어야 한다! (2018. 9. 21) 2020. 9. 21.
봄꽃은 조루, 가을꽃은 지루 가을꽃이 봄꽃과 유별나게 다른 점은 오래간다는 사실이다. 사꾸라 모란 작약 봄볕에 미친듯 날뛰다 나흘만에 사정하고 푹 죽어버린 조루지만, 찬바람 견뎌내는 백일홍은 백일을 가니 지루 아니리오? (2018. 9. 21) 2020. 9. 21.
컵라면 눌림용 《용재수필》 부식 김공이 《삼국사기》를 찬진하며 그랬던가? 부디 이 책이 장독덮개로나마 쓰였으면 한다고? 시대가 바뀌었다. 홍승직 옹을 비롯한 중문학도 몇 사람이 역찬譯撰한 《용재수필容齋隨筆》은 컵라면이나 컵떡국 뿔케기용 누름 덮개로 써봤다. (2016. 9. 20) *** 컵라면 누름용 책은 첫째 하드카바이며 둘째 석면지를 사용할 수록 육중해서 무게감이 상당해 안성맞춤이다. 단, 너무 욕심 내면 컵 몸통이 주저앉아 낭패보기 십상이니 조심해야 한다. 실은 저에다가는 삼국사기를 눌러야 한다. 그래야 김부식의 바람이 실현하는 까닭이다. 언젠가 삼국사기로 덮을 날 있지 않겠는가? 장독대 덮개로 쓰는 책이야말로 명저다. 《용재수필》을 아래위로 찡군 저 위대한 책 《직설 무령왕릉》을 보면 안다. 2020. 9. 20.
지끼기만 한 웨비나 webinar 팔자에 없는 웨비나 webinar 코로나 팬데믹이 만들어내거나 유행케 한 새로운 문화현상이다. 그 원초적이라 할 만한 시도를 나로선 이미 이전에 하기도 했더랬다. 국제학술대회랍시며 비싼 항공료 숙박비 줘가며 할 필요는 없다. 마침 불교문화재연구소 김선 군이 같은 발표자라 불렀으니 줌 설치운용 내가 배워서 습득하느니 먼처 배운 친구한테 물어 혹은 정 모르는 것은 도와달랬으니 나로선 시간 절약하고 이 얼마나 좋을씨고? 난 평소하던 대로 지끼기만 했다 음하하 2020. 9. 18.
배롱배롱하다 헐떡이는 백일홍 몇번을 피고졌은 지쳐 나가 떨어질 때리라. 유난한 빗물 세례에 올해 참말로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애잔하다. 물기 먹은 백일홍 그것 먹은 스펀지랑 진배없어 만지면 질겅질겅 나는 올 여름 해파리였노라 말해둔다. *** 아래는 기호철 선생 보강이다. 배롱나무는 정동赬桐이라고도 하고(정동貞桐으로도 씀), 자미紫薇(혹은 紫微)로 쓰기도 해서 고관을 상징하게 됨, 만당홍滿堂紅,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단성식 글을 보면 잘 관찰했어요. 세 번 피면 햅쌀밥 먹는 다는 이유도 알 수 있어요. 唐 段成式 《유양잡조 속집酉陽雜俎續集‧지직支植上》: “貞桐, 枝端抽赤黃條, 條復旁對, 分三層, 花大如落蘇花, 作黃色, 一莖上有五六十朵。”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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