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4534 한식에서의 국물 우리는 한식에는 국물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과 국은 세트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밥과 국이 한 세트를 이루는 이러한 조합은 쌀밥 시절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쌀밥을 주로 먹는 문명권은 한국이나 일본 말고도 많다. 그런데 국을 매끼니마다 겉들이는 건 한국, 일본 말고는 없다. 인도는 밥을 국물에 비벼 먹기도 하는데 우리처럼 국을 그릇에 퍼서 먹지는 않고 우리로 친다면 찌개 정도의 점도를 가진 찬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다. 필자가 모든 쌀 문화권을 다 보지를 못해서 자신은 없다만, 쌀밥에는 국이 필수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엔 한식에 국물이 세트로 붙게 된 것은 쌀밥 먹던 시절의 유습이 아니라, 잡곡을 주로 먹던 시절의 유습이다. 잡곡을 쪄서 먹던 시절에는 국물 없이는 절대로 밥 못먹는다... 2024. 3. 9. 암울이 겹치는 중대 신라왕실, 유성은 삼대성을 침범하고 천구성은 곤방으로 곤두박칠하다 삼국사기 문무왕본기下를 보면 그 말년에 두 가지 이상 천문 징후가 있으니, 그가 죽기 직전 재위 21년 5월에는 유성流星이 삼대성參大星이라는 별자를 침범한 일이 있는가 하면 그 다음달에는 천구天狗라는 별이 곤방坤方에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한다. 이런 천문 이변은 뭐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보통 왕과 그에 준하는 중요한 인물이 곧 죽거나 혹은 왕조 자체가 멸망할 때 그것을 암시하는 전형의 예고편이라 이 경우는 더 간단해서 문무왕 김법민이 7월 1일 죽을 것임을 암시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왜? 저와 같은 일은 보통이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일어났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상례의 파괴로 해석된 까닭이다. 한데 문제는 저 두 가지 사건이 모조리 문무왕 죽음을 암시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저 둘을 각.. 2024. 3. 9. [독설고고학] 보존과학은 보조도구가 아니다 첫째 고고학을 비롯한 이른바 문화재학이 바라보는 보존과학이 문제이며둘째 보존과학 스스로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일언이폐지한다.보존과학은 문화재학 보조도구가 아니다. 주체다.어느 정도로 주체인가?고고학을 포함하는 문화재학 전반을 호령하는 절대의 학문이다.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보조도구로 연명할 뿐이다.누가 이거 뭘로 만든 건지 분석해 달래면 분석해 던져주고 이거 원산지 어딘지 추정해달래면 추정해주고 연대측정해 달래면 연대측정해주고 고쳐달라면 고쳐주고 떼워달래면 떼워주는 일을 본령으로 삼으니 이러고도 무슨 주체가 된단 말인가?언제나 따라지일 뿐이다.그래 그런 생활이 편한 것도 있다. 그걸로 크게 욕먹을 일도 없고 시키는 일만 하면 되니깐 말이다.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보존과학이라는 말부터 쓸어버려야 한다.왜 과.. 2024. 3. 8. 식어버린 청동기시대 기장밥은 어떻게 먹는가 청동기시대 찐 기장밥을 한 번 더 만들었다. 아무리 먹을거리가 부족한 청동기시대라 해도 기장밥 같은 잡곡밥도 한끼 식사 끝나고 남지 않았을 리 없다. 남았을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번 알아보자. 기장밥 찐것을 반나절만 놔 두면 마치 모래알처럼 바뀐다. 찰기가 있는 찰기장인데도 그렇다. 청동기시대도 이랬을 것이다. 이건 어떻게 먹었을까? 그냥 먹어봤다. 사람이 먹을 게 못된다. 다시 찌면 나아질 것 같은데 다시 쪘을까? 이건 분명히 국물을 썼을 것이라 생각하고 국물을 만들어 먹어보았다. 이거다. 청동기시대 잡곡 찐밥은 한번 식으면 절대로 그냥은 못먹는다. 반드시 국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그냥 바로 한 밥 보다도 더 낫다. 이상 청동기시대 기장 찐밥, 식은 밥을 먹는 방법에 대한 실.. 2024. 3. 8. 남들 다 해먹고 박물관장 막차 탄 최순우 혜곡兮谷 최순우崔淳雨는 같은 개성 출신으로 같은 우현 고유섭을 사사했다 하지만, 나란히 1918년생인 황수영 진홍섭보다 두 살이 많다. 더구나 황과 진 두 사람이 비교적 일찍 학계 교수로 튄 것과는 달리 끝까지 박물관을 지켰으니, 태평양전쟁 말기 박물관에 발을 디딘 이래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국립중앙박물관장직을 퇴사한 시점이 1984년 12월 1일이요, 그가 사망한 시점은 그보다 보름 뒤인 같은달 16일이다. 사임 시점 문공부 장관 이진희랑 한 판 붙었다는데, 그 충격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저 3인방 중 진홍섭은 국립박물관 산하 경주박물관장(실은 분관장)을 하다가 1963년에 이화여대로 튀었다. 학계에는 비교적 늦게 진출했다. 최순우 이력을 보면 1943년 고유섭이 관장.. 2024. 3. 8. 메주 만드는 데도 식민지배 논리가 관철한다는 한국근대사 식민지대를 주축으로 삼는 한국근현대사는 강박 하나가 거대한 유령으로 배회하며 역사를 난도질하니 일본놈과 그에 부화뇌동한 놈은 극악무도해야 한다는 윽박이 그것이라 언제나 저 시대 기술은 일본놈 나쁜놈으로 출발해서 언제나 일본놈 나쁜 놈으로 끝난다. 허심하게 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까지 언제나 이르기를 강포한 일본놈이 한민족 정기를 말살하고자 한 짓거리라 하고 콩으로 메주를 쑤었다 해도 그 콩에도 그 메주에도 그것을 재배하고 만들고 유포하는 일에도 일제의 식민지배 논리가 강고하게 작동한다는 것이 작금 한국 역사학이다. 거지 행려병자 구제사업도 천황의 은사금이 있으니 일제의 식민지배 논리가 관철한다 하고 천둥벌거숭이 산을 녹화하는 일도 수탈을 위한 고도의 포석이라 하며 식량증산 계획도 오로지 수탈이라는 .. 2024. 3. 8. 이전 1 ··· 1656 1657 1658 1659 1660 1661 1662 ··· 408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