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고고학을 비롯한 이른바 문화재학이 바라보는 보존과학이 문제이며
둘째 보존과학 스스로의 문제 또한 심각하다.
일언이폐지한다.
보존과학은 문화재학 보조도구가 아니다. 주체다.
어느 정도로 주체인가?
고고학을 포함하는 문화재학 전반을 호령하는 절대의 학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보조도구로 연명할 뿐이다.
누가 이거 뭘로 만든 건지 분석해 달래면 분석해 던져주고 이거 원산지 어딘지 추정해달래면 추정해주고
연대측정해 달래면 연대측정해주고
고쳐달라면 고쳐주고 떼워달래면 떼워주는 일을 본령으로 삼으니 이러고도 무슨 주체가 된단 말인가?
언제나 따라지일 뿐이다.
그래 그런 생활이 편한 것도 있다. 그걸로 크게 욕먹을 일도 없고 시키는 일만 하면 되니깐 말이다.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보존과학이라는 말부터 쓸어버려야 한다.
왜 과학이 보존만 한단 말인가?
과학은 본령이며 과학은 문화재 그 자체다.
과학이 고고학도 엎어 버려야 한다. 그 헛소리들 잠재워야 할 것 아닌가?
왜 과학이 고고학을 포기하고선 고작 성분 분석해주는 일로 본령을 삼아야 한단 말인가?
과학은 성분분석을 넘어 왜를 탐구하는 데서 완성을 향해 달린다.
아말감기법? 이젠 이딴 거지 같은 수법 밝혀냈다 해서 대수가 되는 시대 아니다.
왜 금이며 왜 수은인가를 탐구하는 과정이 곧 과학이 할 일이다.
뼈다구 분석했더니 m미토콘트리아 같은 모계일 확룰이 99프로다? so what?
왜 과학이 거기서 멈추고 why를 묻지 않으며 왜 what do you mean by that을 포기한단 말인가?
그 아까운 분석치를 내가 먹고 내가 소화해야지 왜 무식한 고고힉도한테 던진단 말인가?
과학은 도구가 아니다. 주체다.
흰 고무장갑 끼고 흰가운 걸쳤다 해서 그것이 과학인가?
과학은 흰장갑 흰가운을 벗어버리는 데서 비로소 출발한다.
흰장갑 흰가운? 개나 줘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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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고고학] 과학으로 재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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