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4842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3) 궁즉통窮卽通 나랑 피짜는 생득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 텁텁함이 증오스럽다. 참을 수 없었다. 첫째 피짜를 둘째 허기를 결단을 내렸다. 집에서 해먹자. 쌀가게로 갔다. 한 가마니 지고 왔다. 내친김에 김치도 곁들이고 계란도 사고 신라면도 샀다. 쌀을 앉혔다. 물조절은 옛날에도 내가 잘했다. 음..안남미지만 지가 어쩌겠어? 내가 코리언 쿼이진으로 갈아엎는다는데. 이내 뽀글뽀글 끓는 소리 너머로 달가닥 거리며 김이 푹푹 나는데 그래 이 맛 아니겠는가? 총각 생활 청산하며 처음 시도해본 밥 치고선 그런대로 성공이다. 다만 김치를 중국에서 만들었는지 영 한국토양이 아니지만 이게 어딘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비워버렸다. 내일은 계란을 궈 먹어야겠다. 신라면은 아끼둔다. 낼은 햄도 사서 지질 것이다. 이러다 도로 살쪄 돌아갈 듯.. 2023. 11. 7.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을 들어 보았는가? 과천 추사박물관 특별전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1841~1910)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 있는지 모르겠다. 생몰연대에서 보듯이 주된 활동시기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을 걸치며, 활동 지역은 전북 지역이다. 주된 활동 분야는 서예. 꼭 글씨만이 아니었고, 기타 전방위 활동을 한 지식인으로 그를 ‘조선의 동기창(董其昌)’이라 일컫기도 한다. 중국의 명필뿐만 아니라 석봉 한호, 원교 이광사,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등 조선 명필 글씨를 끊임없이 임서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나간 인물로 꼽힌다. 바로 이에서 석정과 추사의 고리를 발견한다. 과천 추사박물관이 이런 그를 주목해 그의 생애와 활동양상을 포착한 특별전을 마련해 지난 4일 개막했다. 내년 1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무엇보다 석정 띄우기에 주력한다. 아무.. 2023. 11. 7.
한국과 일본사: 디테일의 문제 한국사는 전반적으로 디테일 측면에서 일본보다 많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본다. 일본 중세의 경제주체간 관계를 그린 구조다. 공령과 장원과의 관계, 그리고 재지영주와 부재영주와의 관계가 정확히 그려져 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정도로 디테일 있게 동시기 경제구조를 그려내지 못한다. 일차적으로 사료의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이야기는 그렇지만 양국간 학문의 수준차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문제는, 우리는 저렇게 디테일 있게 나와야 할 정보가 없기 때문에, 호족이라던가, 군인이라던가, 신진사대부라는 이름으로 퉁쳐서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천년간을 항상 똑같은 갈등 구조만 있었던 것으로 역사가 읽힌다. 실제로 수면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2) 한민족 전매특허 휴대용 전기장판 이 친구 하나면 북극 남극 히말라야산맥에서도 생존한다. 그래 옛날엔 뇐네들 이런 거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면 불썽사나웠다' 나이 들어 보니 욕해서는 안되는 뇐네들 행태 중 첫번째가 오줌마렵다 징징대는 일이고 두번째가 춥다 징징대는 일이더라. 젊어서야 쇳덩이도 씹어돌리겠지만, 늙어보니 다 부질없더라. 오줌은 마려울 때 싸야 하고, 추우면 견딜 수가 없더라. 이쪽 날씨 으스스하니 춥다. 기온은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높지만, 영 기분나쁜 서늘함이다. 특히 등따심 없이는 살 수 없는 한민족한테 전기장판 만세라 외쳐본다.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1) 로마 모기 이전에 로마 모기한테 뜯기면서 나는 이쪽 모기는 스텔스모기라 했으니 코로나 이전 바티칸 어느 공원에서 날 뜯어먹던 놈들은 분명히 그랬다. 그래서 아 eu모기는 급이 다르구나 했더랬다. 견주자면 자발 백수 김태식과 강요 백수 김충배 차이랄까? 조금전 베란다서 한 대 빨다 약한 곳을 공략당했다. 발모가지를 뜯긴 것이다. 분명 입주할 때 퍼킹 머스키토? 물었더니 업주왈 노 머스키토 자신하기에 믿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마설마 했다가 당했다. 비단 로마뿐이랴? 서구 대도시는 더럽기 짝이 없어 모기 서식환경이 왔다다 하는 호조건을 제공한다. 한데 이번 에어비앤비 모기는 한국인한테는 너무나 익숙한 그 모기다. 날아다닌 걸 봤다. 후려쳐서 한마리를 뭉갰다. 이 머스키토 씹새 응징했다. 하도 이짝이 빈대 난리라기에 .. 2023. 11.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0) 껐다 켜라 새벽에 영디기 춘배 골려 줄 요량으로 머리를 굴리는데 젠장 멀쩡하던 와이파이가 각중에 깡통이라 이젠 춘배 영디기 문제가 아니라 내 숙소 생활이 문제였다. 이걸 알면 둘이 얼마나 꼬소해할까 생각하니 열불이 더 난다. 이럴 때를 대비하고 또 출타 중에도 골릴 재미를 보고자 휴대폰 하나를 더 여분으로 가져와서 핫스팟 공유를 하지만 불편한 점이 많다. 무엇보다 재미가 붙었을 때 골려야 제맛이 나는 법이라 이 사태를 어찌할 것인가 업주한테 연락하자니 이 새벽에 무슨 답변이라도 있겠으며 있다한들 지금 시간에 어찌하겠는가? 와이파이 공유 기계가 보인다. 테레비 스크린에 딱! 만고불변하는 수리원칙을 적용한다. 껐다 켜자. 결과는? 된다. 이와 더불어 한민족이 애용하는 다른 만능키는 두들겨라 지만 저 기기를 팰 수는 없.. 2023. 11.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