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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18-19 세기 필자가 생각건데 17세기까지 강고하게 이어온 노비 사역의 문제는 우리 역사에서 특정시대에 갑자기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우리 역사에서 일부 지배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민은이러한 노비에 방불한 신분 억압의 상태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18-19세기의 노비해방과 신분 상승운동이 위대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이다. 이 시기에 비로소 수천 년을 이어온 신분제 질서가 동요하게 되고 그 틈을 타고 불과 백년 전만 해도 노비가 절대다수였던 향촌에 너도나도 양반이라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불과 백년만에! 놀랍지 않은가?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20세기 우리가 목격한 한국사회의 변화보다더 격렬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2025. 7. 8.
기후변화가 녹인 노르웨이 빙하, 그것이 노출한 고고학적 삶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Smithsonian Magazine November 27, 2020 보도라, 노르웨이 빙하가 녹으면서 석기시대 이래 중세시대 각종 유물을 수거하는 사태가 생겼다는 소식이니, 기후변화에 따른 이른바 빙하고고학 시대 개막을 알리는 징후 중 하나라 하겠다.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따르면, 노르웨이 빙하가 녹으면서 수십 점에 이르는 화살과 기타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개중 일부는 석기 시대 유물이라고 크리스 바라니크Chris Baraniuk가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오슬로 대학교, 베르겐 대학교 연구진은 화살촉이 부착된 화살대 68점을 발견했다.화살촉은 뼈, 슬레이트slate, 철, 홍합 껍질mussel shell과 같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었다.어떤 경우에는 화살.. 2025. 7. 7.
삼정의 문란? 혁명의 시작! 우리는 19세기 민란의 시대 개막을 이야기할 때 삼정의 문란이라는 이야기를 그 원인으로 드는데 생각해 보자. 삼정이 문란해지지 않으면 구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이야긴데 그건 뭐 그대로 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삼정의 문란이 반드시 나쁜 쪽으로 작용한 것만은 아니다. 군역의 기초가 되는 호적이 개판이 되니 동네마다 남정네는 죄다 유학을 칭하고 양반 행세를 했지 만약 이전처럼 빡세게 호적 관리를 했어보자. 신분제 동요는 꿈도 못꾸고우리나라는 1910년 나라가 망할 때그때까지도 노비사역이 동네마다 있었을 수도 있다. 삼정의 문란 결과물 중 가장 큰 것이바로 동네마다 양반이 넘치게 되었다는 것인데 삼정의 문란이 한국사에 있어 반드시 나쁜 쪽으로만 작용했겠는가. 그것이 아닌 다음에야 삼정의 문란이란 애초에 .. 2025. 7. 7.
여전히 오리무중인 고대 이집트 꼬깔콘 머리 장식 이 머리 장식 용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긴 하나 "관능미, 성욕, 그리고 그와 관련된 개념"과 연관한다 보는 견해가 많은 듯하다. 사진은 약 3,300년 전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저런 꼬깔콘 머리 장식head cones은 대략 기원전 1550년에서 기원전 30년 사이, 고대 이집트 많은 그림과 조각에 등장한다. 머리 위에 작은 원뿔 모양 장식을 쓴 남녀가 묘사되는 일이 많다.사람들이 이 모자를 쓰고 행한 활동은 매우 다양했는데 그림에서는 장례 연회, 사냥, 음악 연주, 심지어 출산 장면까지 등장한다. 최근까지 저런 회화 조각에서만 등장할 뿐 실물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그러다가 2019년, 한때 이집트 수도였던 아마르나 고고학 유적에 있는 묘지에서 두 구 무덤에서 머리 부분에 원뿔 모양 장식이 있는 유골이.. 2025. 7. 7.
뼈단지 맞는가? 토지주택박물관 '이달의 소장품2025년 7월인화문 골호印花文骨壺(시대 : 통일신라, 크기: 높이 380 동체너비 360mm)"홈 속에 잠든 항아리 하나, 그 안엔 한 생의 끝자락그리고 또 다른 시작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이달의 소장품은 화장 후 유골을 담아 매장한 뼈단지 '골호'입니다.삼국시대에는 매장이 주류였지만 통일신라시대 불교가 확산되며 화장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덧없고 정신은 윤회하며 죽음은 끝이 아닌 다시 태어남의 시작이라는 불교적 사상이 장례 방식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인화문 골호의 세부 문양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골호 중에서도 매우 화려하고 큰 기형에 속하며새, 꽃, 구름을 중심으로 연속 문양들을 인화기법 (일정한 문양도장으로 눌러찍어 문양을 새기는 방법)으로 조화.. 2025. 7. 7.
양반들 문집의 말을 믿지 말라 양반들 문집에 묘사된 조선시대, 특히 조선후기의 정경과 실제 모습은 엄청난 괴리가 있다. 따라서 양반들이 쓴 글, 폼나는 글, 이걸 믿으면 역사학이고 나발이고 없다. 조선시대 기록에서 항상 의심해야 하는 것은 양반들 글이다. 양반들 글을 보면, 조선은 잘못한 게 없다. 그런데 그런 글들이 묘사한 조선의 모습과는 상반되게17세기부터 나라가 망하는 20세기 초엽까지 조선의 향촌은 들끓고 있었다. 한 세대가 넘어가면 노비에서 신분이 유학으로 바뀌고 이들이 19세기가 되면 궐기하여 관가를 때려부쉈다. 일본이 아니라도 서구 제국주의가 아니라도 당장 오늘 내일 하는 상태였다는 뜻이다. 양반들 문집의 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승정원일기도 믿지 말라. 이런 기록들 보다는 차라리 그 당시 남아 있는 호적 한 장이 더 .. 2025.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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