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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6) 늙으면 일찍 나타나는 이유 파리 오를리공항발 로마 피우미치노행 비행기를 타려고 좀 일찍 나선다는 것이 물경 세 시간이나 일찍 나타나는 바람에 공항서 빈둥빈둥거린다. 내가 어울리는 그룹 중에서 유독 칠십대 어간인 뇐네가 양태 보면 모름지기 약속시간보다 빠르면 한 시간, 늦어도 삼십분 전엔 나타나선 어디냐 닥달질이다. 내가 저 형님 나이대는 아니지마는 갈수록 저에 가까워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시골로 내려가면 더 해서 어디 놀러간다 해서 버스 대절해놓으면 물경 두세 시간 전에 악속장소인 마을회관에 나타나서는 뇐네들이 왜 안 나타나냐 괌을 질러댄다. 이를 꼰대라기도 하는 모양이고 초조 조바심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라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나이 먹어가며 점점 내가 그리되어 간다. 왜 그런가? 나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마는 내 경우 보통.. 2023. 11. 26.
미어터져 돌아선 오르세 고흐, 실패를 모르는 흥행보증 수표 누구나 그렇겠거니와 나 역시 떠밀려 박물관 미술관 관람하는 일을 질겁 기겁한다. 무엇보다 나는 그 공기가 싫다. 질식할 듯한 까닭이다. 마련하는 쪽에서야 이를 대박이라 하며 비록 그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를 비롯해 신경쓸 일이 그만큼 늘어나겠지만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관랑객보다 더 으쓱한 일은 없다. 예정에도 없던 오르세미술관이 파리 막판 일정으로 추가된 까닭은 빈센트 반 고흐 특별전이 열리며 그 자리를 참관했으면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만 말하면 박물관은 들어갔지마는 고흐 전시실은 들어서지 못했다. 하도 줄이 길어 내 순서 기다리다간 똥줄이 터질 판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로마행 비행기 시간이 간당간당이라 나로선 과감히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 해서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아니한다. 어차피 들어선다.. 2023. 11. 25.
반가사유상 만나러 파리서 호출하는 로댕 파리 마지막날 일정 두 개 중 첫번째가 여기라 엥발리드 광장 귀퉁이를 정좌한다. 열시 개장 직전이라 몇몇 참지 못한 사람이 보인다. 나 역시 그에 포함된다. 이곳 역시 이전 방문에는 미룬 곳이라 굳이 찾았다. 전문박물관을 국가가 운영하는 양태를 보면 로댕이 장사가 되기 때문 아니겠으며 그러니 나 같은 사람도 불러들이지 않겠는가? 만나보자 반가사유상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데 생각을 너무 오래하지는 않는가? #로댕미술관 #로댕박물관 2023. 11. 25.
루브르가 선사한 노트르담 대성당 사흘전 파리 도착과 더불어 여장을 풀고서 가장 먼저 달려간 데가 노트르담 대성당이었으니 왜 그리했느냐 혹 묻는다면, 2019년 그것이 불타 내리는 장면을 생방으로 지킨 기억이 하도 생생한 것도 있고 그래도 이쪽 업계 종사자로 밥 빌어먹고 사는 얄팍한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나 자신한테 변명해둔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두어 번 따로 정리하겠거니와, 그런 나에게 새로운 관련 소식이 날아들었으니 이번 여행에 나를 거의 전적으로 도와주는 친구가 지금 루브르박물관에서 노트르담성당 관련 특별전을 개최 중이라는 사실을 귀띔한다. 그래서 애초 계획에 없던 루브르행으로 급히 선회했으니 마침 주말을 앞두고 저녁 여섯시부터 아홉시반까지 야간 개장을 하고 또 입장료도 할인해준다기에 특별전 관람을 포함하는 티켓까지 엎쳐서 끊어 해.. 2023. 11. 25.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5) 어쩔 수 없는 습성, 답사로 돌변한 휴식 여행 이리 될 줄 모른 건 아니로대 막상 그리 되고 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없을 수는 없다. 예고한 대로, 또 나 자신한테 약속한 대로 이번 여행은 폼페이 빼고선 특별한 목적지가 없는 휴식 여행이었다. 32년에 걸친 직장 생활을 청산한 마당에 나한테 이런 선물 정도는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결행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 다가 해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나 역시 휴식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그러니 아무 하릴없이 하루를 늘어지게 잔다는 것도 나 자신이 용서할 수 없어 이제 막바지를 치닫는 이번 한달간 여행에서 단 하루도 어딘가를 찾아 떠나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를 쉰다는 게 억울해서였다. 뭔가 손해본단 생각이 치밀어 오른 때문이었다. 그래서 박물관 미술관 기타 문화재현장이라 할 만한 곳들을 .. 2023. 11. 25.
졸라한테 욕 졸라 먹은 에펠탑, 모든 위대한 유산은 dark하다 야간관람에 맞추어 루브르가 폐관하는 아홉시반을 맞추어 나서 귀가하는 길에 겨울 바람 매섭기만 한 파리 센강 어느 다리를 건너며 새삼하게 야간 조명한 에펠탑 보며 몇 컷 담으며 그에 격발하여 몇 자 긁적인다. 저 탑 익히 알려졌듯이 파리엑스포기념물이라 지금은 파리만 아니라 프랑스라는 국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는 하지마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여전히 흉물일 수도 있으니 저걸 세운다 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막상 모습을 드러냈을 적에 잘한다 박수친 놈 단 한 놈도 없으니 그 유명한 당대 문필가요 지식인이었던 에밀 졸라 역시 졸라 씹어돌렸으니 그 맥락 볼짝 없어 첫째 돈이 썩어 도느냐? 둘째 저것이 흉물 아니면 무엇이냐? 였으니 이런 시각이 보편이었다. 우리가 위대한 유산이라 해서 칭송해마지 않는 것으로 에펠..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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