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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이 과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나야 나이도 있고 또 물경 석달째 타향살이라 체력이 바닥이지만 한창 나이인 이놈들도 힘든 일정인 모양이라 내가 너무 애들을 돌리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이 정도는 봐 둬야 한다는 데로 최소 숫자로 고른다 했고 그래서 박물관 미술관도 대폭 뺐으며나아가 하루에 보통 한 곳, 조금 무리하면 가벼운 곳 한 군데 정도를 추가하는 정도였지만 이것도 힘에 겨운 모양 아닌가 싶다.내가 좋아하는 데를 버린다 했지만 덜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하긴 요 며칠만 해도 피사에 피렌체에 베네치아를 돌고선 오늘은 폼페이 유적을 다니느라 녹초가 되긴 했을 것이다.오늘 폼페이는 기온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겨울 잠바가 부담이었고 햇볕까지 따가웠으니 더 힘들었을 것이다.폼페이야 꼭 봐야 할 곳이라 내가 점찍기는 했지만 꼭 그럴.. 2025. 1. 7.
빨간약 파란약 우리나라 좁은 틀안에서만 살다 보면책방에를 가도 온통 파란약 파는 책 천지다. 한국이 대단하다던가, 한국이 굉장하다던가우리문화가 무조건 소중하다던가. 물론 그런 국뽕물을 무턱대고 비판할 생각은 없다만. 한국이라는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해외여행이라는 빨간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사에 관심도 없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국뽕 약장수들이 만들어파는 파란약은 절대로 삼켜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천년 동안 줄곧 파란약만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이 먹였던 나라다. 나라밖을 아주아주 적은 사람들만 나가보았던 나라다.그리고 그 가 본 곳도 잘해야 북경, 잘해야 에도. 한국문화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하나도 믿지 말고 나가서 당신 눈으로 직접 보며 스스로 판단하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당신이 학교에서.. 2025. 1. 7.
언제건 솟아오를 Dark Heritage, 그 망령 퇴치를 위한 폼페이의 헌사 한국 유산계 일각에서 그럴 듯하게 들고 나오고 다른 데도 아닌 국가기관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 채 부화뇌동한 Dark Heritage라는 개념이 얼마나 천부당만부당하며언어도단인지는 내가 주구장창 지적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주효했는지는 모르나 일단 논의 자체는 수면 아래 잠복했다 생각하지만 저 괴물은 언제건 어디서건 다시 튀어오를 수도 있어 이참에 폼페이 유적 온 김에다시는 저 따위 얼빠진 구닥다리를 무언가 새로운 것이나 되는양 사기치는 행각을 부관참시한다.다시 이르노니 우리가 말하는 모든 위대한 유산은 실은 dark하다.식민지시대 유산이라 해서, 전후 냉전시대 유산이라 해서 특별히 더 dark하지는 않다!다 인민들 피빨아먹고 용케 살아남은 것들이 우리가 말하는 위대한 유산이다.여기 폼페이 유적이 있다... 2025. 1. 6.
무섭게 변신하는 폼페이 내가 이곳을 찾은 때가 코로나 직전이니 대략 오년 전쯤이라그 사이 폼페이는 또 변해서 근간 하루 관람객을 2만 명 이하로 제한한다는 말이 들리는가 싶더니 현장을 둘러 보니 중대한 변화가 몇 가지 보이는데첫째 편의시설 확충이라 이것도 아무리 봐도 임시시설 같기는 하나 그런대로 규모도 갖추고 무엇보다 위치가 사방을 조망하는 곳이라이전 편의시설이라 해봐야 딱 한 군데 것도 어느 구석데기에 있는 줄도 모르는 포장마차였다는 종래와는 천지개벽이라둘째 발굴현장 개방이라 이 짓은 이쪽에선 거의 하지 않는 짓이라 보통은 바리케이트 쳐놓고선 안에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게 했지만이 놈들이 개과천선했는지, 아니면 한국 문화재 현장이 나는 아무래도 짙은 영향을 줬다 보는데어쩐 일로 발굴현장 자체를 전면 개방한다.이것이 놀랠노.. 2025. 1. 6.
막바지로 치닫는 이탈리아 기행, 폼페이를 향하여 이탈리아 혹은 로마도 내일 바티칸 미술관으로 종언을 고한다.그에 앞서 폼페이 유적을 건너뛸 순 없어 그쪽으로 애들을 몰고간다.로마 테르미니 역을 아침 일곱시사십분에 출발하는 나폴리행 한 시간짜리 italo로 갔다가 저녁에 로마로 다시 복귀하는 일정이다.폼페이는 나폴리 광역시라 그 교외에 해당하니 경운기급 시외 열차를 타고 간다.세상 오만가지 낙서라는 낙서는 다 모아놨을 똥차급 경운기다.애들한테야 예가 나폴리요 예가 폼페이며 저가 베수비오 화산이라는 맛배기를 보이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니 저들이 기타 무슨 심화 학습을 원하겠는가?이런 데 와 봤다는 도장찍기가 가장 중요하다 하겠으며 기타 관심 있는 것들이야 훗날 지들이 찾아보면 될 일이니 내가 할 일은 이까지다.비싼 돈 들여와서 뭐라도 보고 배워갔음하지만 다.. 2025. 1. 6.
오르내림 뜀뛰기한 산상 타운 오르비에토Orvieto 유럽 여느 도시에나 사방을 조망하는 교회 종탑이 있기 마련이고 그 종탑은 거개 유료로 꼭대기까지 오르도록 개방을 하는데이태리 중부 내력 산상 타운 오르비에토 역시 마찬가지라 혹 내 기억이 착란했는지 자신은 없으나 그 산중 중앙을 정좌한 첨탑을 오늘 애들이랑 올라보니 기시감이 없어 저번 방문에선 지나치지 않았나 모르겠다.기시감이 없으니 설혹 이전에 올랐다한들 잘 올랐다 싶다.중간 정도까진 엘레베이터가 있어 그걸 이용했지만 꼭대기까지 상당한 인내를 요할 정도로 여전히 많은 나선형 계단을 밟고 올랐으니 죽을 맛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직전엔 이 천애절벽 둔덕을 50미터나 파고 내려간 그 유명한 성 패트릭 우물을 오르내린 까닭이었다.이 우물은 물이 없는 산상 타운 물을 찾아 땅속 깊이 물이 나오는 데까지 원추형으..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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