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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살라대학과 핀란드 펄프 대략 10년이 좀 안 된 무렵에 있었던 두 가지 일이 떠오른다. 하나는 종이 대란이며, 다른 하나는 스웨덴 대학 등록금 사건이다. 관련 기사 검색하면 나올 텐데, 칠레와 핀란드에서 그때 무슨 일인지 펄프 대란이 일어났다. 핀란드에서는 아마 파업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이렇게 되니 한국 종이 유통산업이 난리가 났다. 종이를 구하지 못해 출판사가 발을 동동 굴렀고, 신문 제작에도 차질을 빚은 일이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무렵이 아마 법정 스님 입적한 그 어간이 아닌가 한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 이른바 복지논란이 심했으니, 박 시장 캠프에서는 북유럽을 모델로 하는 복지론을 설파한 무렵이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 퍼주기니 하는 논란이 많았다. 그때 박 시장 캠프에서.. 2023. 11. 2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1) 수퍼마켓 청승 먹을 것이 떨어져 좀 욕심을 냈더니, 비닐봉다리가 찢어질 판이라, 왜 음료수 계통은 이리도 많이 샀는지, 들고 오며 후회를 좀 했다. 숙소에서 거리가 상당한 거리라, 팔이 빠질 듯하다. 대형 수퍼마켓을 보며 새삼 먹고 자고 싸는 문제를 생각한다. 나 또한 말로만 모든 것을 돈으로 보면 해명되지 않는 문제가 없다 했지만, 말뿐이어서, 한심하게도 수퍼마켓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장을 생각해 본다. 도시가 형성되면 가장 먼저 시장이 생긴다. 자연발생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계획도시의 경우 시장을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한다.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아니하면 안되는 까닭이다. 시장을 물자가 유통하는 공간이요 정보가 교환하는 데다. 전자는 생계 문제요 후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되는 마블 스.. 2023. 11. 27.
출생률과 파운데이션, 핵심은 위기의 기간을 줄이는 일 SF의 거장 아시모프가 쓴 소설 중에 파운데이션이라는 대작이 있다. 내용을 여기 주저리 주저리 쓸 생각은 없고, 간단히 이야기 해보자면, 은하제국 수학자가 조만간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암흑시대로 들어갈 것임을 알아낸다. 수학자가 택한 방법은 은하제국이 무너지고 암흑시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라, 암흑시대로 들어가되 가장 빠른 속도로 이를 경과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은하제국의 모든 지적 정보를 모아 놓은 파운데이션을 만든다. 우리는 흔히 위기가 다가올 때 그 위기의 도래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위기가 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 위기의 도래를 막는 일은 불가능한 때인 경우가 많다. 위기의 도래를 막기가 불가능하다면 결국 남아 있는 방법은 위기를 맞되 빠른 속도로 이.. 2023. 11. 27.
지질학자 마틴 로클리 교수 타계 Revering the Memory of Professor Martin Lockley 작년 11월 10일 Martin Lockley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나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발견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강연을 국립문화재연구원[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주관 행사로 진행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아침 매우 슬픈 소식을...... 세계적인 공룡발자국 전문가이자 항상 유머감각이 넘쳤던 동료이며 현장에서는 최고의 지질학자였던 그가 너무 그립다. 한국사람들보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더 좋아했던! 산 중턱에 자리잡은 그의 집 테라스에서 불고기를 함께 먹던 시간들! 오후 세시반이 되면 어김없이 마셔야 하는 그의 English Breakf.. 2023. 11. 2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0) 층간 소음? 그딴게 어딨어? 모든 가정사가 공개행정 지금 빨래 널라 놓고선 따땃한 햇볕 쬐며 베란다서 한 대 빠는데 옆 아파트 상층 베란다를 시발로 삼는 서라운드 입체 음향이 울려퍼진다. 내가 이태리말을 몰라 무슨 내용인지 알 수는 없지마는 어느 중년 여성이 실내복 차림으로 역시 베란다서 한 대 빨며 이어폰 꽂고는 통화 중이다. 고함 소리도 아니요 조근조근하는 말인데 원형극장 온 듯한 에코가 있다. 뿐인가? 옆 아파트 창문 여는 소리도 너무 또렷이 들리고 차양 내리고 올리는 소리는 물론이고 옆집 옆방에선 축구시청하는 테레비 소리도 쩡쩡해서 골 넣고 먹을 땐 장탄식까지 들린다. 다만 오빠 오빠 하는 굉음이 들리지 않는 거 보니 권태기 중년 부부 혹은 할매 할배가 사는 듯하다. 층간소음? 그딴 게 어딨어? 여긴 모든 사생활이 공개된다. 이건 차벽이 아니라 바.. 2023. 11. 2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9) 볕이 든 날에는 청소에 빨래 https://www.youtube.com/watch?v=LYUrPqaG11Y 이거 들으며 집안 대청소 중이다. 아마 로마 또한 파리랑 마찬가지였다는 말을 들은 듯한데, 오랜만에 동쪽 티볼리 동산에서 오른 해가 남쪽 EUR로 가면서 비추는 볕이 고맙기만 한 날이다. 우중충하고 간간이 비 때리는 날만 겪다 이렇게 볕이 나니 이럴 때는? 딴 거 없다. 청소랑 빨래가 제격이다. 저짝 창문 너머 햇볕이 스며든 대리석 바닥을 보니, 그간 내가 밥한다고 혹은 딴짓하다고 부산뜬 부엌을 중심으로 오물이라 할 만한 것들이 제법 보여, 보이는 대로 줍고는 밀대로 쏵 밀어버린다. 아파트는 양쪽 창문을 열어두고 환기한다. 건물이라고 사람하고 다를 리 있겠는가? 바람을 쐬야지 않겠는가? 이참에 파리 다니는 길목에 촬영한 사진들..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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