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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 프랑스 문화제국주의의 표상(2) 세계 3대 개사기의 선두주자 위선 저 말에 글타면 세계 3대 사기, 더 구체로는 3대 관광사기단은 무엇이냐 물을 테니 열거하건대 1. 독일 로렐라이 언덕 2. 코펜하겐 인어상 3. 파리 몽마르트 언덕 을 말한다. 공교하게 나는 1999년 로렐라이를 필두로 이후 이천년대 초반 어느 시점 코펜하겐, 그리고 2023년 11월 24일 몽마르트에서 그 사기단 관람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로렐라이엔 언덕은 없고 과수원만 무성한데 라인강만 무심히 흘러갔을 뿐이니 하도 당시만 해도 한국관광객이 들이닥치는 통에 현지 음식점에선 나훈아 노래가 흘러나왔고 반주 맞추어 일행들과 노래방 노래나 실컷 부르다 돌아섰다. 돌아서며 이 슈베르트 씹새를 외쳤다. 인어공주인지 할매는 내가 갔을 적에는 마침 만들어진지 백수십년만인가 만에 처음으로 해외 출타, 구체.. 2023. 11. 24.
[삼한시대론] (1) 춘추전국시대와 삼한시대 (편집자주) 그간 이곳저곳에 싸지른 삼한론을 정리하고자 한다. 삼한 전체론은 아니다. 개중 몇 가지 핵심을 적출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과거 韓, 혹은 三韓 일원이었던 신라와 백제 중 인근 小國들을 병합해간 과정은 신라에 비교적 상세하고, 백제는 거의 기록이 망실됐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와 백제본기를 종합할 때, 그리고 삼국지 위서 한전과 후한서 동이전 한전을 결합할 때, 마한 변한 진한의 삼한 중 마한이 종주국이었던 듯하니, 그런 마한은 박혁거세~온조왕 시대에 멸망하고 만다. 혹자는 삼국지와 후한서 기록을 들어, 후한시대 혹은 삼국시대에 삼한이 실체로써 존재했다고 말하나, 내가 누누이 말했듯이 삼국지와 후한서를 봐도, 마한을 필두로 하는 삼한은 이미 정치체로서, 혹은 연맹체의 두목으로서의..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4) 안남미 조리법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 안남미는 네버 에버 결단코 전기밥통에 앉히면 안 된다. 내가 여러날 실험해본 결과 물은 한국쌀과 대비해서 조금 많이 넣어야 하며 불조절을 잘해야 한다. 안남미는 근간에서는 그 특유한 씹히는 맛을 아직까진 완전히 극복하는 데는 나로선 실패했지만 그런 대로 근처에는 갔다. 가마솥은 외국서는 구하기는 힘드니 처음에는 화력을 좀 세게 했다가 서서히 줄여나가야 하며 특히 끓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불 세기는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 화력을 계속 센 상태로 유지하면 바닥은 다 타버려서 그 타버린 건 누룽지가 아니라 숱이다. 뜸들이기는 원천으로 안된다지만 내 경험으로는 된다. 그렇다 해서 낱알 심까지 우리네 쌀 같이 되지는 않는듯 하지만 이젠 나로서는 그것마져 극복했다. 까불어 봤자 지가 쌀이.. 2023. 11. 24.
Among School Children BY WILLIAM BUTLER YEATS 대략 30년 전쯤, 이 시를 접하고는 도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했다. W. B 예이츠 학교 어린들 사이에서 라는 시다. 예순살에 국회의원으로서 어느 아일랜드 학교를 시찰하면서 그때 감회를 썼다. 굉장히 철학적이며 사변적이다. 왜 그를 일러 20세기 최고 영어시인이라 하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 시 번역은 여러 군데 보이는데 불만이 적지 않아 후일을 기약하며 위선 급한 사람들은 그걸 참고하라 떠넘긴다. Among School Children BY WILLIAM BUTLER YEATS I walk through the long schoolroom questioning; A kind old nun in a white hood replies; The children learn to cipher and to.. 2023. 11. 24.
일본의 소위 율령국가 일본사에서 율령국가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사실 이것은 일본사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한국사나 중국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율령국가는 중국식 왕권의 전통 왕조를 뜻하는 이름이다. "율령"국가라 하지만 율령이건 뭐건 법령 없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율령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율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율령이 왕권하에서 집행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일본의 왕도(수도)는 중국식 왕도의 체제를 그대로 받아 들여왔고, 소위 육국사라고 하지만 일본서기를 빼고 나면 나머지 5개의 역사서는 전부 중국식 실록의 체제다. 당대에 이미 정형화한 중국식 실록의 기록 방식을 그대로 수입해서 벤치마킹 한 것이 곧 일본 육국사의 다섯개 역사서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본사에서는 이를 육국사라고 부르지만, 한국사의 입장에서는.. 2023. 11. 24.
김제 벽골제 초낭 현장에서(2015) 2015년 2월인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이니 이른바 초낭草囊이라 해서, 그 정체를 두고 논란이 진행 중인 벽골제 제방을 쌓는데 동원한 샌드백 sand bags이다. 흙이 물길에 휩쓸려 내려감을 막고자 간단히 말해 가마니에다가 흙을 채워서 물을 막거나 그것이 밀려옴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발굴하고서 공개할 때는 이리고 폼이 나지만, 이는 대외 공개를 위해 전날 빗질한 외관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는, 관중이 사라지면 현장은 이제 이를 어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골머리를 선사한다. 도로 묻을 것인가? 아니면 이걸 새롭게 단장해 보여줄 것인가? 벽골제는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도로 묻기에는 아깝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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