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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못 벌게 하는 문화재 행정 구조부터 혁파해야 한다 "근대문화재 있잖아요. 이거 등록하면 파사드만 손대지 않으면 활용에 아무 문제 없어요. 그래서 등록문화재는 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등록했죠? 그러고서 그거 수리한다고 국비 지방비가 들어갔어요. 한데 일반 국비 지방비 들어간 등록문화재는 내부를 손대려 했더니,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위원회서 현상변경 허가받으래요. 등록할 때는 파사드만 살리면 내부 활용은 문제없다 소유주 설득해 겨우 등록시켜 놨는데, 내가 뵐 낯이 없어요. 이러고서 무슨 문화재활용이에요?" 어느 기초자치단체 문화재팀장 이야기다. 이어지는 이야기. "제가 학예직이지만 여성 쪽 부서 일도 하고 도서관 업무도 해 봤어요. 여성 부서로 가자마자 여성부에서 전화가 왔어요. 하는 말이 잘 부탁드린다. 그리고 굳은 일 있거든 언제건 우리한테 연락해라, .. 2023. 9. 5.
에조공화국과 교전단체 일본 메이지유신기에 유신 정부군과 싸우던 막부세력이 최후로 항전한 곳이 북해도였다. 1867년, 막부가 이미 소멸했음에도 그 잔존 세력이 굴복하지 않고 홋카이도에 모여 결사항전했는데 이를 일본사에서는 '에조공화국蝦夷共和国'이라 부른다. 왜 '에조공화국'인가. 막부세력이 후퇴하여 북해도를 쳐들어가 현지 세력을 제압하고 이곳에 모여든것이 1868년. 이들은 선거를 통해 총독과 정부관료를 선출하고 유신 세력에 대한 저항을 천명했다 (1869년). 이들을 방문한 서구 6개국 특사들은 이들을 접견하고 이 '에조공화국'은 '사실상의 정권'이라고 천명했다. 이 사실상의 정권, authorities de facto 는 국가는 아니지만 사실상의 정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사실상의 정권, 이라는 것은 국제법상 '교전단.. 2023. 9. 5.
영화 한편으로 1조원을 벌어들이는 오펜하이머, 그 기개가 문화재산업에 필요하다 오늘 우리 공장 LA특파원 타전 소식에 저 흥행 수치가 있으니, 한국에서도 개봉해 연일 박스오피스 수치를 갈아치우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펜하이머'가 전 세계 영화관에서 총 1조원이 넘는 티켓 수입을 냈다 한다. 미국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 수치를 인용한 바, 핵무기 개발업자 오펜하이머를 소재로 삼은 이 영화는 7월 21일 개봉 이후 한국시각 5일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총 8억5천298만4천달러(약 1조1천255억원)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오펜하이머가 유명해서겠는가? 나는 결국 콘텐츠 스토리텔링이라 본다. 이는 이제 산업화를 표방한 한국문화재가 나아가야 하는 그 시금석 중 하나로 본다. 문화재산업이라 해놓고 막상 차린 밥상을 보면 구봉서 배삼룡 이기동 출연하는 웃으면 .. 2023. 9. 5.
임시정부는 정부인가? 사실 이 문제부터 엄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이 타당한 것이냐, 임시정부가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었느냐 이런 것이 아니다. 필자도 임시정부의 대의, 그리고 해방전 가장 중요한 독립운동단체의 하나로 가장 오래 버티고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한다. 해방 이후 한국의 성립에도 임시정부의 기여가 가장 큰 부분의 하나였다는 점도 수긍한다. 그런데-. 임시정부는 '정부'인가? 이게 뭐가 중요하냐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에게 미국독립전쟁 당시 'Continental Congress'와 같은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가? 임시정부와 대륙회의는 둘 다 독립전쟁 중 출현했기 때문에 그렇게 볼 .. 2023. 9. 5.
관종을 응시하는 침묵하는 시선 관종의 시대에 주시할 것은 좋아요 숫자가 아니요 어머 이뻐요 어머 슬퍼요 하는 영혼없는 댓글이 아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며 시종 나를 응시하는 시선이다. 이는 감시이기도 하며 질시이기도 하며 야유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언제나 내 뒤통수를 치는 건 이 침묵하는 시선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침묵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읽어야 할 것은 어머 이뻐요 뒤에 숨은 야유이며 어머 슬퍼요 뒷면을 도사리는 저주다. 이 이면을 읽어내지 못하면 나는 창녀요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 2023. 9. 5.
뒤집어보는 세계도, 정통성을 묻는다 내 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상이 필요할까? 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8대조부, 조모는 모두 256분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 세계도에는 항상 8대 조부로부터 가지를 치고 뻗아 나오는 자손들의 모습만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로부터 본다면 결국 나는 8대 조부, 조모가 256 분이 필요한 것이다. 이 256분의 조상님들이 골고루 기여해야 내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른바 정통성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2023년 현재의 한국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그 안에는 독립투사도 있고, 평범한 시민도 있고, 또 친일파도 있다. 이들 다양한 집단과 사람이 교류하면서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한국인 것이다. 이 모든 기여 인자를 무시하고 오직 하나의 조상만 인정해 달라는 것이야말..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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