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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전문가는 So what에 답해야 한다 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상식에 겸허해야 하는 전문가를 말하면서 "사실 전문가에게 가장 무서운 질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고 갈파했거니와 비슷한 맥락, 혹은 같은 맥락에서 나는 이른바 전문가 집단을 향해, 내가 말하는 이 집단은 주로 고고학에 집중했거니와 그들을 향해 저 대답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주구장창했다. 비단 고고학만이 아니라, 학문 전 분야를 막론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저 방구석, 카페 구석, 연구실 구석에서 이것이 내 연구라고 독자를 향해 발신하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보건대, 도대체 이걸 이것이 왜 연구인가 하는 반론을 제기하는 글이 천지라이는 간단히 말해 저 평범하지만, 어쩌면 가장 묵직한 물음, 곧 So what을 답변하지 못하기 때.. 2025. 2. 16.
눈 온 뒤 파주 장릉 Jangreung, tomb of King Injo and his wife of the Joseon dynasty(1392~1910) 파주 장릉이다.  어찌한 인연이었는지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천지사방 싸돌아다니던 그 무렵이라11년 전 오늘인 2013년 2월 16일, 나는 저곳을 찾았다. 직전 제법 많은 눈이 온 듯 수북한 상태다. 이젠 그런 열정도 많이 사그라들고 말았다. 아니다 정확히는 더한 새로움을 찾아나섰다 하는 편이 나을 법하다. 2025. 2. 16.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 동남쪽을 나는 새? 후한 말기 문단을 주름잡은 채옹蔡邕(133~192)한테는 채염 蔡琰이라는 딸이 있었으니, 그가 겪은 간난은 참말로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으니 이 이야기는 훗날 혹 다른 기회를 엿보기로 하고, 이 딸 역시 아버지에 견줄 만한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으니 그가 지었다고는 하나, 그 작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논란이 많은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라는 유명한 시가 있으니, 본래 이 시는 제목이 없지마는 그 첫 구를 따라서 이리 이름한다. 그 첫 대목은 이렇다.   孔雀東南飛       五里一徘徊 5리마다 한번씩 서성이네   十三能織素 열셋에 비단짤 줄 알았고十四學裁衣 열넷엔 옷 만들기 배웠네 내가 늘 의심하는 대목은 저 첫 구절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라 이는 공작孔雀이라는 동남쪽을 날아간다[飛]는 뜻이거니와문제는 이에서 말하는.. 2025. 2. 16.
상식에 겸허해야 하는 전문가 전문가는 쉽게 볼 수 없다. 어떤 분야이건 자기 일을 삼십년씩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가 진지하게 자신의 일에 몸바쳐 몰두했다면 삼십년 후에는 그가 도달한 지점은 쉽게 볼 수 없다. 어쨌건 우리나라도 해방 이후 칠십년이 넘었고 또 해당 분야 수준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한다면귀기울여 들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일을 삼십년씩 진지하게 한 사람들이라면상식에 준하여 하는 비판이 얼마나 아픈 것인가 하는 부분을 잘 알 것이다. 사실 전문가에게 가장 무서운 질문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 나올 질문이 뻔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논문을 투고하면 제대로 된 심사자가 심사평을 낸다면 그 심사평의 80-90프로는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 2025. 2. 16.
내재적 발전론이 제자리를 맴도는 이유 필자가 대학 다닐 무렵 화두는 한국근대사의 내재적 발전론이었다. 광작, 자본주의의 맹아, 화폐경제 등 내재적 발전론을 뒷받침하는 많은 이론들이 이 시기에 양산되어 나왔다. 그런데-. 지금 그 시절부터 무려 4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때로는 이 이야기가 정말 사실을 반영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왜 그럴까. 사실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의 모습과 한말 조선의 모습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여기 김 단장께서도 쓰셨지만 필자 역시 소위 내재적 발전론의 화폐경제와 자본주의 맹아론은 아직도 확신하기 어렵다. 좀 더 냉정하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다. 언젠가 썼지만, 이제는 한국인이 바보라고 보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없다. 좀 .. 2025. 2. 16.
개돼지 득시글하는 한국사회 당쟁이란 무엇인가? 편가르기다. 내 편은 모든 게 옳고 넘의 편은 모든 게 다 틀리다. 이것이 조선시대 사색당파론의 핵심이다. 당쟁망국론이 식민사관이라 해서 그 극복을 주장한다며, 미국에서 굴러먹다 들어온 미국 어느 학자가 그것은 현대의 정당정치와 비슷하다 주장하니, 그에서 비로소 숨통을 마련했다고 흥분한 이 땅의 역사학자들이 그래 정당정치! 라고 하면서 환호했지만저 당쟁망국론은 총독부 어용학자들의 전매특허도 아니요 신채호니 박은식이니 하는 독립투사들도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던 병폐였다. 애초 정치권 일부만의 문제였던 이 당쟁론, 곧 편가르기가 더욱 심각했던 이유는 그것이 이내 사회 곳곳에 파고들었었다는 것이니 내가 늘상 말하듯이 요새 한국정치판 꼬라지랑 하등 다를 바 없어 권력을 잡고자 하는 넘들은 물론이..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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