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56 [서예가 이완용] (8) 사진이 부른 법첩의 혁명 이번에 쓰는 글은, 이완용뿐만이 아니라 근대에 글씨 좀 썼다 하는 사람 모두에게 해당될 지점을 건드려보고자 한다. 이른바 '근대'의 역설이랄까. '근대'란 '전근대'를 마냥 부정하며 일어섰으며,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더 그랬다고 볼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물론 일본 메이지 시대의 폐불훼석廢佛毁釋이라든지, 중국 민국시대 잡지가 주도한 신문화운동이라든지 보면 그런 면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전통 예술이나 사상, 문화가 '서양 기술의 등에 업혀서' 더 빠르게 사회 저변에 보급되고 파고들 수 있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근대가 전근대를 부정했다고만 볼 수 있을까? 외려 근대가 전통을 더 조장했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법첩法帖이다. 역대 .. 2024. 8. 4. 충주댐 청풍호에 수몰한 회한 청풍호에 잠긴 사람들의 삶 Sinked people's life in Cheongpung-lake 제천 지역을 흐르던 청풍강은 충주댐 건설(1978~1985)로 청풍호가 되었다 강가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어 옛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청동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시기가 되면서 농사가 본격화된다. 식량이 풍부해지면서 남은 식량을 많이 가진 사람과 덜 가진 사람 간에 계급이 생겼다. 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 고인돌로, 황석리에서는 46기의 고인돌이 무리를 이루어 발견되었다. 이후 여러 가지 문화와 철을 다루는 법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돌을 쌍아 돌무지무덤을 만들고 각종 철도구들도 만들었다. *** 저 충주댐 수몰지구라고 하면 술 한 잔만 들어기도 저 발굴을 이야기하는 형.. 2024. 8. 4. 밤송이 가득한 가을 제아무리 찐다한들 오는 가을 여름이 막을 수는 없다. 꿩 잡는 이 매 여름 잡는 이 가을이라 살피니 밤송이엔 이미 가을이 한가득이라 성하면 기울기 마련이다. 시간이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임에랴 2024. 8. 3. 권상하 초상 권상하 초상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Portrait of Gweon Sang-ha 권상하(1641-1721)는 송시열의 수제자로 79세 때 모습을 화원화가 김진여가 그린 것이다. 옷의 질감과 입체감을 표현한 흰색 물결 모양의 무늬는 다른 초상화와 다른 독특한 점이다. 황강서원(현 황강영당)에 안치되었던 초상화다. 비단에 채색ㅣ안동권씨 문순공파 종중 기증 Kim Jinyeo (17-18c) | Joseon Dynasty 1719 Ink and Light Color on Silk Donated by Andong Kwon's Family Chungcheongbuk-do Tangible Cultural Heritage No.333 제천 의림지박물관 소장 2024. 8. 3. Made in Japan을 쓰시던 동래부사 부산은 일본과 가깝다. 그러므로, 당연히 예부터 어떤 식으로든 일본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 임진왜란 시작이 부산진 전투였던 것만 봐도 알 만하지 않은가.임진왜란으로부터 200여 년 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아버지 친구인 참판 윤필병(1730-1810)에게 시를 한 수 지어 바친다. 윤필병은 동래부사를 지낸 인물이었던지라 동래부사로서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붉은 줄 그어진 미농지에다 시를 베끼고 詩寫米農紅搨紙에도의 녹자 술잔에다 술을 따라주누나 酒傳江戶綠瓷杯- 권3, 시, 시를 적는 '미농지'가 뭔가 하면 (아마 써보신 분이 있지 싶은데) 먹지를 대고 뭔가를 베끼거나 문을 바르는 데 쓰는 꽤 두꺼운 종이다. 그런데 이것은 일본 기후현岐阜縣 미노美濃 지방 특산물이라 '미농지'.. 2024. 8. 3. 문자가 죽으니 글이 소비되는 역설 신문 방송이 버려졌다지만 뉴스 시장은 인류 역사 이래 이런 활황이 없다. 글 또한 마찬가지라 글을 안 읽는다지만 엄밀히는 읽지 않는 건 책이지 글이 아니다. 글? 단군 조선이래 문자가 이리도 폭발적으로 소비된 적 없다. 신문을 보지 않고 방송을 듣지 않는데서 착을 읽지 않고 잡지를 보지 않는데서 사람들이 뉴스를 소비하지 않고 글을 읽지 않는다는 인과관계는 성립할 수 없다. 둘은 전연 별개고 실은 반비례한다. 더 간단히 말해 채과 신문이 누린 활자매체시대가 저물었을 뿐이다. 언뜻 이 역설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와 더불어 이 시대를 어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나는 문자에 대한 질식이 작금의 흐름은 그에 대한 레지스탕스라 본다. 문자는 태생 자체가 인간 생각 감정이라는 추상을 어떡해든 구상으로 해.. 2024. 8. 3. 이전 1 ··· 769 770 771 772 773 774 775 ··· 35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