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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53

장백산 vs 백두산 자연유산으로서의 백두산은 소속 국가 관념 기준으로는 이른바 초국경 유산 혹은 월경越境 유산 transboundary heritage 이라 백두산이라 하면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가 全有[전유] 혹은 專有[전유]해야 하는 데로 인식하나 그 내력을 살피면 사정이 복잡해서 아시아 동북아 대륙을 무대로 명명한 민족이나 국가 혹은 왕조들 사이에서는 모두가 성소聖所요 성산聖山이었으니 이것이 빗금에서 탈출한 라인으로서의 국경을 기반으로 국민국가가 출범하면서 사정이 묘해져 공유共有하는 유산에서 그 라인을 경계로 그 구역 안은 특정한 국가가 독점적 소유권을 행사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한다. 저 백두산은 공교롭게 한중 국경에 걸터 앉았으니 또 그 부르는 이름도 차이가 있어 한국에선 백두라 하고 저짝에서는 장백長白이라 .. 2024. 3. 31.
청도 소싸움은 무형유산의 위대한 성취요 새로운 시대 발현이다 발상을 바꾸어야 한다.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왜? 내 생각 내 시선이 다를 수 있고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한 발 물러나 보면 다르기는커녕, 틀리기는커녕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더라. 무형유산은 일반 덜떨어진 고고미술사 건축학 중심 여타 문화유산이 실체도 없는 원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과는 달리 일찌감치 그 딴 게 어딨어 하고선 원형은 패대기치고 저 멀리 전형典形으로 달아나 그것을 성전으로 채택했다. 왜? 원형은 고정이요 박제라 그 어떤 시대변화도 수용하지 못하고 유산을 어느 한 순간 어느 한 시점 어느 한 모습으로 고정하는 까닭이다. 이 원형을 벗어버린 자리에 무형유산은 전형을 갖다놓고선 껍데기보다는 정신을 선택한 것이다. 이 전형을 선택함으로써 족보도 없이 탄생한 이애주 살풀이춤은 유산을 .. 2024. 3. 31.
한가롭게 낙랑 놀음할 때인가, 만리장성을 말하라 난 아무리 봐도 낙랑군을 둘러싼 논란 핵심은 낙랑 위치가 아니라 만리장성 같다. 진한시대 만리장성, 어디서 끝난 거야? 그 끝난 지점이 수성遂城이자너? 수성...뜻 글자 아녀? 만리장성이 끝나는 지점이라는 뜻이자너? 아냐? 이것도 부정할 거야? 낙랑이 평양이면 수성은 한반도 평양 부근이 될 수밖에 없자나? 낙랑이 여기라메? 실제 수성현 위치를 평양 주변으로 찾은 이유가 이거 아냐? 이병도가 이걸 근거로 대동강인가 황해도까지 만리장성을 끌어들였자나? 수성이라는 뜻 때문일 텐데? 아냐? 그럼 낙랑 평양설에 의하면 만리장성 평양까지 온 게 당연하자나? 왔어? 진짜로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왔어? 그 만리장성 어딨어? 희한한 일일세. 낙랑 평양설을 주장하는 그 누구도 지금 만리장성이 평양까지 들어왔다는 사람은 없으.. 2024. 3. 30.
소싸움을 스페인 투우랑 동일시할 수는 없다. '동물 학대' 논란 속 소싸움 문화재 검토 보류…"학술조사 먼저" 송고시간2024-03-29 15:24 신규 지정 조사 대상 포함했다 재논의…사행성·학대 등 검토 예정 https://www.yna.co.kr/view/AKR20240328171700005?section=culture/scholarship '동물 학대' 논란 속 소싸움 문화재 검토 보류…"학술조사 먼저"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소싸움을 둘러싸고 전통문화와 동물 학대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사 절차가 보류...www.yna.co.kr 여러 가지 고려해서 이리 했으면 한다고 문화재위가 결정했겠지만, 저 논란 중에서도 소싸움을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들 목소리가 있다 하거니와 이 문제는 반드시 짚.. 2024. 3. 30.
위만조선은 중국인 정복국가다 이 평범성을 왜 그리 쉽사리 망각하는지 모르겠다. 위만조선은 기존 기자조선 혹은 고조선이라 지칭하는 왕조를 정복하고 들어선 새로운 왕조다. 이 왕조 오야붕은 위만이라 하는 중국 도망인이다. 그가 한 제국 성립 이후 이성 봉건 제후들을 유방이 처단하는 과정에서 걸려든 연나라 제후이자 왕인 노관이 처단되는 와중에 그 혼란을 피해 연燕과는 그 동쪽 변경을 접한 고조선으로 도망쳐 들어가 같이 도망가고 혹은 나중에 합류한 연나라 유민들을 규합하고는 고조선 준왕한테서 그 서쪽 변경을 지키는 총알받이 하라고 방 백리를 떼어주고서는 너 거기서 총알받이 잘하고, 국경 수비대 역할 잘 하라고 분봉해준 작은 고조선 제후였다. 하지만 야금야금 힘을 키운 위만은 마침내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서는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 2024. 3. 30.
평양 조선설, 평양 낙랑설의 맹점 이게 자꾸만 한사군, 개중에서도 낙랑군으로만 좁혀서 그렇지, 이 문제는 내가 보는 한 심각성이 여전히 잠재하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 나는 언제나 같은 이야기를 무한 반복 중이거니와, 이른바 조선 요동설 혹은 요서설로 대표하는 민족주의 사학계열과 그에 감발한 작금의 이른바 재야사학 계열, 그리고 그 반대편에선 실증주의 계열과 그것을 묵수하는 작금의 이른바 강단사학 계열 모두 다 맞을 수 있다는 말을 하거니와 내심으로는 실상 이 둘 다 맞을 수 있다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그렇다 해서 이 모순을 어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뾰죽한 묘안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해 둔다. 물론 이른바 작금 강단사학이라 해도, 이른바 고조선 중심지 이동설이라는 요망한 이론을 들고 나와서 고조선 중심지가 지금의 중국 땅에 있다..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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