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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6

볼짱다본 무령왕릉 아주 가끔 국립공주박물관에 들를 때마다 나는 그쪽에서 일하시는 도슨트니 하는 가이드 설명을 원치 않게 엿듣게 되는데이 박물관에서 무령왕릉이 차지하는 위치야 새삼할 필요도 없거니와그 안내 혹은 설명이 실은 90프로가 내 책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이거나 그 토대가 된 내 과거 기사들이다.그것이 나온지 이젠 10년이 가까워져서 나는 이제 더는 할 일이 없게 되었고 저걸로 내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문제는 그 다음.내가 나한테 설정한 무령왕릉 다음 이야기가 있다. 이걸 아직 손을 못대고선 만지작거리고만 있는데 이러다 어느날 어느 순간 걸신걸린 듯 다시 붓을 들게 될 지도 모르겠다.다만 하나 분명한 것은 현재 단계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죄다 풀어냈고 그것이 저 현장에서 정전처럼 군림한다는 .. 2024. 9. 1.
내가 보여주고 싶은 전시 vs. 저들이 보고싶어 하는 전시 앞서 나는 박물관이 버림 받는 원인(버림 안 받는다 생각하시면 더는 이 글 읽을 필요도 없다.) 중 하나로 전연 다른 분야인 연구와 전시가 혼동되는 일을 들었다. 이 문제의식을 연장해서 오늘 이야기를 보태려 한다. 이 전시 분야를 보면 연구가 충분해야 전시가 제대로 된다는 믿음이 확고한데, 결론만 말하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내가 보기엔 후자다. 왜 그런가 하면 연구가 충분해야 한다는 말과 그래서 그런 연구자가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는 말은 전연 다른 까닭이다. 이런 전시, 곧 그 분야 전문연구자가 기획한 전시는 모조리 현미밥 씹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자신 혹은 동료의 연구를 관람자한테 필연으로 받아들이라 윽박하기 때문이며, 이 윽박은 필연으로 그 전시 기획자가 원했건 하지 않았건 주입을 강.. 2024. 9. 1.
독서와 글쓰기, 한 번 놓으면 다시 갈 수 없어 거개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나한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 저 두 가지 중에서 이미 나는 하나를 상실했다.더는 책을 읽지 못한다. 누차 이야기했듯이 쉰 어간이 되면서 급속한 신체 변화가 책을 놓게 했으니 무엇보다 노안을 이기지 못했다.그때 놓은 독서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돌아가려 애를 써 보기는 했지만 이젠 노안이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쉰 그 중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슬픈가?글쎄 섭섭치 아니하다면 거짓이요 그렇다 해서 크게 아쉽다는 정도까지는 아니다.독서를 중단했지만 그것이 주는 묘미는 다른 데서 메꾸는 까닭이다.책을 포기한 것은 긴 글을 포기했다는 뜻이라 대신 짧고 압축하는 글들로 선회했고 문자를 읽는다가 보다는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 보는 편이 정확할 듯하다.이제 남은 것은 글.. 2024. 9. 1.
[독설고고학] 천편일률하는 선사시대 전시코너 물론 국립박물관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종합박물관을 획책하는 국립박물관 숙명이라 할 만해서 그 상설전시실 전반부는 똑같은 꼴이 벌어진다. 다시 말해 곧바로 구석기로 쳐들어가서 구석기를 거쳐 신석기를 지나 청동기시대 그리고 역사시대로 들어서는 이 설정 천편일률한다. 물론 지역별 vairation은 있기 마련이라, 그거라 해 봐야 해당 지역에 어떤 구석기 신석기 유적이 발견되고 어떤 유물이 나왔는지 그걸 안내판 혹은 실물 유물로 디립다 보여주는데 실상 박물관이 대중과 유리하는 제1 원흉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그것이 구석기신석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박물관을 질려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국사교과서랑 하등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그 내용이랑 단 한 치도 차이 없는 꼬라지.. 2024. 8. 31.
박물관 미술관 쪽수만 넘쳐나는 경기도의 이상한 독립기념관 추진 방침 김동연, 이종찬 만나 "경기도립 독립기념관 건립 추진하겠다"(종합) 송고시간 2024-08-29 18:01 "무장투쟁 외 예술·언론·교육 독립운동 선양"…천안과 차별화할 듯 다른 데서 간단히 썼지만 이 소식을 접하고선 나는 몹시도 씁쓸하기 짝이 없다. 경기도 산하 박물관 미술관들이 처한 처참성이 오버랩하기 때문이었다. 지사님이 저리 저 문제에 나서 새로운 독립기념관을 세우실 때인가? 그 막대한 재원은 어디에서 어케 마련하며, 나아가 그에서 필연으로 동반하는 기존 경기도 산하 박물관 미술관들은 가뜩이나 좁아진 허리띠 더 졸라매다 이젠 질식사하고 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도가 설립한 경기문화재단을 통해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 2024. 8. 31.
문화원 재단으로 나가 떨어진 천덕구러기 박물관 실상 이건 지자체가 설립 주체인 공립박물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박물관에서도 노골로 나타나기 시작한 운영행태라 나아가 이 설립 주체 문제에서 대학박물관은 근간이 다 실은 학원 재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사립박물관 중에서도 일부 재단 운영 주체인 데가 있어 같은 재단 소속이라 해서 일률로 논할 수는 없다. 간판은 국립이라 하고, 실제 그 설립 주체는 국가지만, 별도 재단 설립을 통해 그 운영을 하는 데는 따로 점검이 필요할 것이므로 이 문제는 차후 논의 주제로 넘기기로 하고 저것이 문제로 특히 심각히 대두하는 데가 지자체가 설립 주체인 공립박물관들이다. 저들이 공립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근거는 첫째 설립 주체가 지자체이고, 둘째 그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경상경비와 사업경비 대부분이 지자체 재원..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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