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90 [독설고고학] 연구하라 현미경 던져줬더니... 우리 THE HERITAGE TRIBUNE 맹렬 필자 중 한 분인 신동훈 선생이 줄곧 잡곡과 쌀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그 일환으로 철솥과 시루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 든다. 왜 철솥인가 시루인가? 그 등장이 초래한 식문화 혁명은 어떤 것인가를 각종 실험을 통해 구명하려 안간힘을 쓴다.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이라면 이 정도 탐구는 기본이라 본다. 하지만 실상은 딴판이라, 맨 껍데기만 물고 늘어져서 반세기 동안 하는 일이라고는 그 양식을 분류하면서 그 변천은 어떠하며, 그것이 어떤 시대인지 판명하려 하며, 그를 통해 시대별 문화별로 어떤 차이로 변천하는가에 매달리니, 물론 이런 일이 고고학 출발선 중 하나임을 내가 부정하고픈 생각도 없고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로 전진을 하기 위한 사.. 2024. 1. 15. [독설고고학] 한국 일본 고고학도들이 암포라를 연구했으면? 지금쯤 뭘 어찌하고 있을까? 뭘 어찌해? 지금도 그림 그리면서 실측을 해야, 손맛을 봐야 고고학 제맛을 안다 헛소리 찍찍 해 대고 물건을 많이 만져봐야 고고학을 제대로 한다 헛소리 찍찍하며 저 시대별 변천 주구장창 200년 동안 계속 그려대면서 양식 변천이 어떻고 지역별로는 또 어떤 차이가 나니 이건 로마식 암포라요 이건 아테네식 암포라요 이딴 놀음 계속계속 주구장창하다가 지금도 할 것이요 저 중에서 유행을 민감히 반응하는 어떤 거 하나 콕 집어내서 이건 졸라 중요하니 표지 유물이라 하면서 이건 장경長頸 암포라요 이건 바닥이 편평한 평저平底요 이건 손잡이가 달렸으니 파수부把手附요 하는 이딴 놀음한다고 정신 팔렸을 것이라 보면 대과 없다. 왜? 한국고고학과 일본고고학이 배워 쳐먹은 게 그딴 거 밖에 없기 .. 2024. 1. 14. [독설고고학] 세계를 향해 글을 쓰야 한다, 일본이 아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주로 관여하는 학문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문제가 독자가 일본이라는 점이다. 일본 친구들한테서 인정받고자 하는 논문이 그리 많다. 그래서 그 접근방식도 일본적이고 사고방식도 일본적이며 그래서 가끔 외국어 초록도 일본어다. 일본이 아니라 세계를 독자로 상정한 글을 쓰라. 일본은 세계가 아니다. (2018. 1. 13) *** 기가 찬다. 왜 독자가 일본인가? 쪽팔리지 아니한가? 일본이 세계인가? 고고학 이 친구들은 답도 없다. 한국고고학이나 일본고고학이나 덤앰더머다. *** previous article *** [독설고고학] 국립박물관이 CT 촬영했다는 고려청자, 어찌 읽을 것인가? [독설고고학] 국립박물관이 CT 촬영했다는 고려청자, 어찌 읽을 것인가? 연꽃 위 거.. 2024. 1. 13. 의심하라 저항하라 하나하나 역사 아닌 것 없다. 허투루 보아 넘길 건 하나도 없다. 논문거리가 없다는 말, 개소리인 이유다. 항하사 모래알 숫자보다 쓸 거리는 많다. 생각하지 않으니 없는 거고 의심하지 않으니 안 보일 뿐이다. 회의懷疑하라! 의심하라. 저항하라. 상식에 통념에 죽창들고 비수 들고 작두 타며 저항하라. 2024. 1. 13.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폭력성(2) 간단하다. 내가 뭐가 궁금해 물었는데 아는 만큼 보여. 더 공부하고 와. 하면 기분 좋니 안 좋니? 기분 더럽다. 네 똥 긁다 쓰불넘아 그래서 저 말은 문화재를 시민대중사회로부터 유리케 하는 말이다. 모르면 빨랫판? 그래. 이 쓰불넘아 나 무식하다 어쩔래? 왜 저 말은 폭력인지 유감없이 드러난다. 저 딴 말 집어쳐야 한다. 사람을 젤로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이 너 무식하단 말이다. 그래 나도 이 말 자주 쓴다. 다만 유식하다 뻐기는 놈들한테만 쓴다. 진짜 내가 아는 게 없다 생각하는데 너 무식하다? 칼 맞는다. 2024. 1. 11.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말,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러면서 왈, 팔만대장경판도 모르면 빨랫판이라 그래 언뜻 들으면 솔깃하고 그럴 듯하다. 하지만 한 꺼풀 뒤집어 보면 문화재업계를 지배하는 저 말이야말로 문화재를 시민대중에서 유리케 하니 왜 그런가? 첫째 앎과 모름의 무식한 이분법이니 안다는 말은 곧 유식이요 모른다 함은 곧 무식이니 이에서 극심한 식자와 무식자의 차별을 전제한다. 둘째 그 안다는 주체의 문제이니 이 앎은 언제나 특정한 교육을 받고 특정한 지식을 장착한 자를 전제하니 기타는 우수마발 무지몽매라 이 무지몽매를 겨냥한 윽박과 훈육을 전제한다. 셋째 이에서 어느 일방으로부터 다른 일방으로의 일방적인 훈시를 전제하니 이 강고한 질서가 바로 플라톤이 말하는 철인정치라 저 말은 철인정치의 새로운 버전에 지나지 아니한다. 그렇다면 그 속내는 어떠한가?.. 2024. 1. 11.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