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90 나는 왜 술쳐먹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가? 억울해서다. 분해서다. 난 선천으로 알콜 분해효소가 없다. 이것도 유전인지 알 순 없지만, 선친이 그랬다. 이 양반은 콜라는 냄새만 맡아도 취했다. 그런 체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는지 알 순 없지만, 암튼 난 그렇다. 아들놈은 좀 마시는 듯한데, 그래도 얼굴 벌개지는 걸 보니 저 놈도 집안 내력인가 싶어 안타까우면서 다행이라 여긴다. 이런 내가 온갖 술자리 다 불려가봤다. 젊은 시절엔 룸사롱도 자주 갔다. 별짓 다 해봤다. 넌알코홀릭한테 이런 생활은 고통이요 공포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거부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었으니, 왜 그리 술을 강제로 못쳐먹여서 환장했는지 모르겠다. 마시지 못하는 술, 강제로 쳐먹이니 억지로 털어넣었다. 그러고선 뻗었다. 헤롱헤롱 이튿날까지 뻗어 정신을 못차렸다. 차라리.. 2024. 1. 9. [독설고고학] 평면도 그리는 게 고고학인가? 왜를 물어야지 않겠는가? 이건 풍납토성 미래마을 지구에서 드러난 백제시대 건물터다. 한강이나 임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이 시대 전형적인 건물터 바닥 특징이라 이거 볼 때마다 궁금증 천지라, 위선 생각나는 것들로 첫째 왜 아궁이나 부엌을 건물 방구석에 들여놨는가? 둘째, 도대체 방구석은 어떻게 난방 문제를 해결했는가? 셋째, 저에서 발생하는 매연 문제는 어찌 대처했는가? 지금 농어촌이나 산촌을 가면 방구석에 저처럼 아궁이를 마련한 데는 거의 없다. 모조리 불을 때는 아궁이 혹은 밥을 짓기 위한 부엌은 방구석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건 아파트 시대인 지금도 마찬가지라, 근간에서는 부엌이 방구석에 기어들어간 경우는 오피스텔이나 원룸밖에 없다. 한데 왜 저때는 저리 방구석에 기어들어갔을까? 혹 저 아궁이 쪽이 방구석과는 분리된 공.. 2024. 1. 9. [독설고고학] 황금 너머 황금을 본 사람들 천마총 출토 신라 금관이다. 그래 이런 것들을 근거로 삼아 신라가 황금의 제국이었네 하는 말이 있다. 황금에 혹닉한 문화권이 비단 신라 뿐이겠는가? 물론 이것도 역사를 통괄하면 예외는 없지 아니해서 부족에 따라 황금을 쳐다도 안 본 문화권이 있기는 하다. 저 황금을 두고 우리네 고고학은 무엇을 어찌 다뤘던가? 저 금관만 해도 첫째 그 양태에 미쳐서 그 모양새를 죽죽 그리고는 出자형입네 하는 헛소리들 한참 지껄였고, 그 다음으로 그 전파 양상 혹은 기원이라는 측면에서 저 머나먼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지도 한 장 죽죽 그려놓고는 실크로드입네 하는 개사기를 쳤다. 뭐 암튼 이딴 이야기들로 날을 새웠으니, 반세기 넘도록 이 짓을 했다. 비단 황금이 저것 뿐이랴? 많다. 저 많은 황금을 보면서 내가 보는 한 다.. 2024. 1. 8. 남들 하는 거지 같은 주제에 나까지 뛰어들어야겠는가? 논문 쓸 거리가 없다는 말 나는 믿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나는 본다. 왜 논문 쓸 거리가 없는가? 공부를 안하고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지 무슨 딴 이유가 있겠는가? 논문거리? 왜 없어? 천지빼까리다. 각 잡으면 하루 열 편을 쓰는 것이 논문이다. 왜 없는가? 늘린 게 논문 거린데? 엉뚱한 데 뛰어들어 뻘짓하니 쓸 게 없는 것이요 내가 의문하지 아니하니 쓸 거리가 없을 뿐이다. 그러니 매양 신자료 출현만 목 빼고 기다릴 뿐이요, 그러니 남이 A라고 주장한 것을 B라고 결론만 살짝 바꾸어 그것을 논문이라 긁적이는 작태가 될 뿐이다. 생각이 없고 공부를 하지 않으니 매양 굴리는 주제라고는 형식분류밖에 더 있으며 제조기술 타령이요 축조기술 타령밖에 더 있겠는가? 이딴 게 무슨 글이란 .. 2024. 1. 8. [독설고고학] 술 쳐먹고 골프 치는 대가大家 없다 나는 술을 마시는 일과 쳐먹는 두 가지로 구분한다. 어떤 기준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터이니, 내가 볼 땐 이건 비단 고고학도한테만 유별난 현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외는 아니니 싸잡아서 비판한다. 술 쳐마시고 무슨 공부를 하고 논문을 쓴단 말인가? 술 쳐마시느라 하루가 가고, 다시 그 다음날은 숙취 깬다고 하루 종일 술 냄새 펄펄 풍기며 비실비실하니, 이것도 나이에 따른 차이가 적지 아니해서 쉰이 넘어가면 하루 쳐마시면 이틀 사흘이 여파가 간다. 그렇게 보내는 놈이 무슨 공부를 하며 무슨 논문을 쓴단 말인가? 술은 공부랑은 상극이다. 반주를 위한 마시기 정도야 모르겠지만, 쳐먹는 일로 그것이 학문 교유라 생각하는 놈이 천지라는 데 심각성이 있지 않겠는가? 술 쳐먹으면서 얻어 듣는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 2024. 1. 7. [독설고고학] 술로 맺은 덤앤더머 한일고고학 나 역시 일본 지인이 많은 편이기는 하다만 지역적 인접성에서도 일본이 중요함을 인정한다.하지만 고고학에 국한하면 일본에서 배울 건 눈꼽만큼도 없다.그 방법론 그 수준 어디 하나 참고할 만 한 데는 없다.오직 발굴기술이 있을 뿐이었는데 이건 일찌감치 때려잡았으니 이것도 이젠 패대기쳐야 한다.이쪽 분야 사람들 거개 일본어가 능통한 편이라 이런저런 대화가 가능한데 일본어 특성이 한국사람들이 상대로 습득하기 쉬운 점은 고려하고라도 일본어 공부할 시간에 영어 공부해라.한국고고학이 말하는 국제는 언제나 일본이라 일본이 빠지면 앙코 빠진 찐빵 보듯 하지만 일본에서 배울 건 눈꼽만큼도 없다.왜?우리 덤이요 저들은 더머니깐 말이다.언제까지 정종 대포 나누며 그걸 국제교유라 사기 칠 수는 없다.더 넓은 세상으로 가라.고작.. 2024. 1. 7.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