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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내가 잘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일

by taeshik.kim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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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베테리 에트루리아 무덤 앞에서

 
 
그게 무엇인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이것도 전직 직장을 그만두면서 뚜렷이 이런 일을 하겠다고 정한 것도 없으니,

그렇다고 나는 내가 다시는 출근하고 하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거니와(물론 이 역시 훗날 유동적일 수는 있다. 살아보니 네버 에버라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더라.)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을 손대 보니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요, 누에는 뽕을 먹어야 함을 새삼 각인하거니와 

그래도 명색이 글쓰기로, 혹은 기자로 30년 이상 굴러먹었고,

더구나 그 대부분하는 생활이 특정한 분야에 집중했으니

그런 일로 내가 잘할 만한 일, 혹은 그래서 혹 어떤 사람 혹은 부류 계층한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지금도 실은 찾고 있다 보는 편이 정확하다. 

그 일환이랍시며 지금은 세계 문화사 탐구니 하는 조금은 거창한 말도 했지마는,

그래도 이런 일에서 지금은 내가 스스로 보람을 느끼니, 썩 의미없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내가 잘 아는 일, 혹은 분야라 해서 내가 어찌 그 모든 데를 정통할 수 있겠는가? 

하다 보니 보는 눈이 조금씩 트는 그런 느낌은 있다.

각 분야 전업자 눈으로 볼 때야 아마추어 같이 보이겠지만, 아마추어 아닌 사람 있었던가?

스스로 위로한다. 

그렇게 뚜벅뚜벅 내 길을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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