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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눈 내리는 강에서 삿갓 쓰고 도롱이 차림으로 세월을 낚아? 어떤 놈이? 千山鳥飛絶 온 산을 날던 새도 자취 끊어지고 萬徑人蹤滅 길이란 길 사람 발자국 사라졌네 孤舟蓑笠翁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 늙은이 獨釣寒江雪 홀로 차가운 강에 날리는 눈 낚네 웃기고 있네. 수은주 20도로 곤두박질한 저런 데서 한가롭게 뱃놀이하며 시를 읊조린다고? 먹은 갈지도 못하며 갈았다한들 금새 얼어버리고 말아 무슨 시를 쓴단 말인가? 저런 데서, 저런 기상에 시상詩像이 떠오른다고? 지가 북극곰인가? 다 웃기는 소리다. 내가 매양 말하듯이 유종원 저 강설江雪은 뜨신 구들장 방구석에 앉아 군고구마 까서 동치미 국물이랑 말아서 먹으며 빼갈 빨면서 조금 거나한 기분에 그런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보고 읊다가 이튿날 맨정신에 곤치고 다시 그 다음날 곤치고 그러다가 출판 즈음에 다시 곤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2023. 1. 27.
우리 것을 팔아먹으려면 연합통신, 현 연합뉴스 기자로 몸담기 전 아주 잠깐 내가 한국관광공사에 몸담았음을 이야기했거니와, 개중에서도 나는 광고과에서 일했으니, 한국관광을 해외에 선전하는 일을 전담하는 부서였다. 수습기간 3개월과 정규직 한달 남짓한 관광공사에서 세뇌받은 한 가지는 관광은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슬로건이었으니, 그래 저 말을 지금은 의심해도 그때는 신선했다고 말해 둔다. 이 역시 어디선가 한 말이라 기억하는데, 해외광고라 해서 뭐 대단하다 생각하겠지만, 지금은 또 사정이 달라져서 관광공사 위상도 내가 몸담은 그 시절과는 왕청나게 상승한 것으로 알지만 그때는 그다지 존재감이 컸다 하기는 힘들다. 국가지명도 역시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되던 시절이니 말이다. 당연히 해외에 한국관광상품을 제작 배포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으니,.. 2023. 1. 26.
문화재청의 문화재 독점시대는 일찌감치 끝났다 해수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사후관리·세계중요유산 등재 지원 차민지 / 2023-01-25 11:00:05 해수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사후관리·세계중요유산 등재 지원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의 사후관리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지원하는 ′국가중요어업유산 활용관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국 k-odyssey.com 이 소식에서 문화재 쪽에서 주시해야 하는 대목은 아래 구절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면 3년간 7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데 올해부터는 지원이 끝난 곳들에 대해서도 사후관리 명목으로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게 이번 사업의 골자다. 저 정책은 해수부가 자체로 추진하는 해양문화재 정책 일환이다. 이 해수부의 저런 쪽 움직임이 문화재 쪽에서 바라보는.. 2023. 1. 25.
쓰레기로 넘쳐나는 강이 안타깝다? 언론의 상징 조작 꼭 댐이 아니라 해도 이른바 자연상태(나는 그런 상태가 있는지 자체를 의심하긴 한다만) 강물은 어느 곳에서인가 반드시 맴돌이 현상을 일으키기 마련이라, 이런 데 어느 한 쪽 구석을 보면 상류에서 떠내린 각종 더미가 모이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월드&포토] 에메랄드빛 강물 대신 쓰레기로 뒤덮인 드리나강 송고시간2023-01-23 07:00 [월드&포토] 에메랄드빛 강물 대신 쓰레기로 뒤덮인 드리나강 | 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발칸반도 서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를 대표하는 드리나강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www.yna.co.kr 외신에서 발행한 사진들로 엮은 이 보도 보면 언론 특유의 확대 과장 기법이 고스란한데, 어느 때인들 안 그랬겠는가? 저에 첨부한 각.. 2023. 1. 25.
전공 책 읽지 마라, 공부를 위한 독서 추천 툭하면 문화재 타령, 혹은 역사 타령 일삼는 나를 두고 매양 사람들이 내가 그와 관련한 공부 혹은 전철을 밟지 아니했을까 묻지만, 다시금 말하지만 나는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라, 그와 아주 동떨어졌다 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썩 생소한 길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길을 걸었다. 나는 막연하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는 문학도였고, 그 희미한 꿈이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아주 없어지지는 아니해서 스멀스멀 그때의 꿈이 아련하기도 해서, 그 흔적이 이래저래 묻어나기도 한다. 그래, 나는 제대로 아는 건 없지만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며,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혹닉한다. 그래서 저들이 남긴 혼이라도 잡지 아니할까 하는 헛된 꿈을 안고서 스트라퍼드 오폰 에이븐을 밟았고, 그리 꿈에 그리던 Sligo를 가서는 감격에 계워 죽는 .. 2023. 1. 24.
서울 영하 14도를 자랑하는 같은 시각 삼지연은 영하 33도를 찍는다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라는 오늘, 그러니깐 2023년 1월 24일 오전 6시45분 현재 내가 사는 용산은 영하 14도라, 같은 시각 한국 기상청이 제공하는 북한 날씨 사정을 보니 아래와 같다. 무산이 마이너스 33도, 중강진이 마이너스 28도, 그리고 개마고원 복판일 텐데 풍산이 마이너스 31도다. 한반도 동해안은 강릉이 그렇듯이 위도랑 크게 관계없이 동시대 한반도 반대편보다 기온이 높다. 저 날씨 사정을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항용 머리에서 지우면 곤란하다. 저 정기 기온이면 동물도 움직이기 힘들다. 북극곰이나 호랑이 정도나 움직이겠지만 말이다. 저 척박한 땅을 왜 한반도 역대 왕조들은 경영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을까? 가만 두면 언제나 골치가 되며, 그렇다고 직접 지배를 관철하자니 저짝을 누가 가서 ..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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