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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번역과 논문의 간극? 문제는 형편없는 논문의 대량생산유통이다 By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을 옹호해주고 격려해주는 여러 선배 학자가 항상 드는 논리는 이런 것이다. "번역하는기 논문 쓰는 거보다 어렵습니다. 논문은 지가 모르는 부분은 빼놓고 넘어갈 수가 있는데 번역은 한 글자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우리 학계가 번역의 가치를 인정 안 하려는건 큰 문젭니다." 라고 한다. 번역 분야에서 생계를 이어온 나로서는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진짜로 번역이 더 어려운 일일까? 하는 의문이 늘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 번역이든 논문이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것은 초고난이도의 일이다. 대충 아무렇게나 한다면 번역이든 논문이든 쉽다.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이 되었든 웹서비스에 있든, 번역자료와 논문자료를 상호 비교했을 때에, 읽.. 2023. 1. 15.
영인첨부 신서원 刊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이 고전 역주를 실은 나는 선호한다. 원전을 영인 첨부했으니 씰데없는 탈초 의심을 덜 수 있다. 한국 교감학은 아직도 원전을 함부로 손대는 경향이 다대한데 교각살우인 곳이 지천이라 바로잡는답시며 엉뚱하게 고친 곳 천지다. 한데 이 《고려사절요》는 아주 원전을 도장박듯이 해서 그런 시비에서 해방했다. 이걸 출판사에선 좋아하지 않는다.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돌아간 신서원 사장의 고집이라 들었다. 선한 그 분 웃음이 그립다. 신서원 역주본 중에는 이런 스타일이 제법이다. (2016. 1. 15) 2023. 1. 15.
Non-교수 대학박물관장 탄생에 부친다 성균관대박물관장에 김대식 씨…학예직 출신 첫 대학박물관장 김예나 / 2023-01-15 07:33:00 약 25년간 일한 박물관 베테랑…박물관장-교수 겸직 현실 속 변화 주목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34318270026 김대식은 천상 박물관에 미친 사람이다. 모교 사학과 출신으로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고는 1998년 또 같은 대학 부설 박물관에 임용되어 죽 일했으니, 이런 그라고 왜 교수 욕심이 없었겠는가만은, 또, 그 과정에서 왜 환멸이 없었겠느냐만, 오척단신 이 사람이 단 한 번도 박물관 업무를 단념 푸념하거나 주어진 일자리로 만족하는 일을 나는 본 적 없다. 그는 귀잖을 정도로 집요하고 열성이었으니, 내가 저 .. 2023. 1. 15.
글쓰기 환경의 변화, 오래 사는 놈이 이기기 마련 작년 모처에서 원고 집필 의뢰가 왔다. 나한테 할당한 주제는 언론에 비친 한성백제 유적이었다. 내가 오랫동안 문화재 분야 기뤠기로 활동한 데다 풍납토성 발굴기를 냈기 때문이었으리라. 이를 탈초하면서 각 언론사가 구축한 피디에프 원문서비스에 거의 절대로 기대었다. 신문만이 아니라 다른 자료도 검색이 용이하다. 2000년 졸저 풍납토성을 낼 때만 해도 나는 일일이 신문잡지를 찾아다니며 뒤져야 했다. 그에서 놓친 자료가 얼마나 많겠는가? 작년 원고를 쓰면서 그에 고맙고 그에 분개하기도 했다. 식민지시대 조선을 주무대로 활동한 일본의 역사고고학도들은 그 무렵 내가 열전 혹은 약전이라도 쓰겠다며 정신없이 자료를 긁어모은 적이 있다. 금서룡 관야정 흑판승미야 워낙 유명하니 그런대로 족적을 정리했지만 기타 오전성오니.. 2023. 1. 14.
석굴암의 '원형', 그리고 사진엽서 호들갑 석굴암의 '원형' 2007.9.18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석굴암은 늘 '원형' 시비에 휘말린다. 성균관대박물관이 마련한 '경주 신라 유적의 어제와 오늘-석굴암ㆍ불국사ㆍ남산' 특별전에 1910년대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석굴암 관련 유리원판 사진이 여러 점 공개됨으로써 원형 논란이 재연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논란의 출발은 새로운 자료가 석굴암 원형을 말해준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석굴암 구조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가 발견되었으니, 이에 근거할 때 종래의 석굴암 원형 논쟁, 혹은 지금의 복원된 석굴암 구조는 어떤 점에서 잘못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식의 주장이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자료가 발견된 것과 그것에 담긴 석굴암 구조가 .. 2023. 1. 13.
복기대를 다시 봐야 한다 2002.12.25 08:02:15 요서지역 청동기문화 조명 단행본 선봬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기원전 2400년 무렵 지금의 중국 요서 지역에서는 홍산문화(紅山文化)라고 일컬어지던 신석기시대 후기 문화가 붕괴하면서 또 다른 문명이 탄생했다. 비슷한 시기 황하 중상류 지역에서는 소위 중원(中原)문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중원문화는 하(夏).은(殷).주(周) 및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秦).한(漢)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중국 영토에 거의 맞먹는 대제국을 건설하는 원동력이 된다. 현재의 중국이 뿌리를 진.한 제국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중원문화가 그 주변 문화를 '정복'하고 궁극적 승리자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런 관점은 역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쳐 중원 문화를 제외한 주변 문화는 그 하위 범주로..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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