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89 내가 좋은 박물관에서 그들이 좋은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만들어 놓고선 그렇게 만든 지들 자신을 대견해 한다. 이렇게 좋은 밥상 차려놨으니 와서 드시라 한다. 하지만 손님은 없다. 왜 이럴까? 그래서 서양미술을 돌려봤다. 어랏? 오지 말라 해야 할 판이다. 이걸로 재미 붙인 데가 국립중앙박물관이라, 젊은이는 안 오고 투표권 박탈 논란 휘말린 뇐네 그룹과 숙제하러 강제로 학교 학원에서 끌려온 학생으로 넘쳐나던 구닥다리 국박에 서양미술은 한 줄기 빛이었다. 오 꽃의 영광이여 초원의 빛이여 우리한테도 이런 꿈 같은 날이 왔습니다. 감읍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하며 박물관에 서양미술을 접목하려 한 김영나를 향해 우리가 미술관이냐 성토하던 시선들이 머쓱해지고 말았으니 어쩔까? 박물관 입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신 서양미술사학도 관장 김영나 현창비라도 세워야지 않겠는가?.. 2023. 8. 16. 한국문학과 노벨상 박경리 《토지》 조정래 《태백산맥》 혹은 《아리랑》 죽었다 깨어나도 노벨상 못탄다. 못타는 이유는 이들이 숭고하게 여긴 가치는 민족이요 주의主義이며 휴머니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야 할 자리에 주의와 선언만 있을 뿐이다. (2015. 8. 16) *** 분석은 냉철하며 적확해야 한다. 우리가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가 영어로 많은 작품이 번역되지 않아서라는 진단이 주류를 이룬다. 이렇게 좋은 문학작품이 많은데 번역이 없어서라고 한다. 그래서 국비 들여 번역원까지 만들어 적지 않은 국고를 투입해 매년 한국문학을 수출하려 안간힘을 쓴다.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제대로 된 문학작품인가? 나는 회의적이다. 주의만 앞세우며 훈시 일갈로 점철한 문학이 너무 많다. 토지? 그에서 점철하는 .. 2023. 8. 16. Against their will they were 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 광복인지 해방인지 그것이 된지 칠십 년이라는데 여전히 민족 혹은 민족정기 타령이다. 우린 인류 보편의 가치는 죽쑤어 개주기는커녕 죽조차 쑤어본 적 없다. 우리가 싸우고 새겨야 할 것은 일제의 만행도, 아베의 망언도 아니며, 그에 따른 민족의 상흔 역시 더더구나 아니니 인류 보편의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그 자리에 왜 맨날 민족인가? 일본의 산업유산 등재에 우리가 제동을 조금이나만 건 무기는 민족이 아니라 human rights였다. 둘이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Against their will they were 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 여기에 무슨 민족이 있는가? 사람답게 살 권리만이 있을 뿐이다. 이 자리의 their 혹은 they는 .. 2023. 8. 16. 반인권범죄, 민족을 대신하는 친일의 절대조건 친일행위 증명서랍시며 고작 들이미는 증거가 총독부 기관지에 어떤 글을 기고했니 대일본제국 군대에 들어가 일본 육사 장교로 졸업선언을 했니 총독부 주최 모임에 나갔니 마니 이 따우 종잇조각 들이미는 짓거리 그만 해야 한다. 말한다. 천황폐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해서 그것이 이른바 친일을 자동 완성하는 어플이 아니다. 태평양전쟁기에 벵기를 헌납했다 해서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친일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말하는 친일은 시종일관 인권에 반하는 죄이어야 한다. 대일본제국 신민이 대일본제국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만으로는 우리가 말하는 친일을 완성할 수는 없다. 관건은 그가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못할 짓거리를 일삼았는가? 부당하게 사람답게 살 권리를 박탈했는가. 총알받이 될 줄도 알면서 조선의 청년들을 전장.. 2023. 8. 16. 떼거리에 묻어가면 내가 단죄될 일은 없다 추상명사 집합명사는 유사 이래 단 한 번도 단죄된 적이 없다.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독재의 선의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다 빠져나갔다. 떼거리라는 집합명사 추상명사에 묻어가는 한, 내가 단죄될 일은 없다. 대가리 한두 명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기 때문이다. (2015. 8. 16) *** 뭐 군중심리? 국민독재? 이렇게 봐도 된다. 이런 일이 동서고금 비일비재하는 까닭이다. 이 떼거리주의에 기반하는 심리의 발로가 파시즘 나치즘이라 하지만, 어디 그거뿐인가? 일상이 파시즘인데? 매양 이야기하지만 무슨 성명에 이름 올리는 일도 떼거리주의 아니겠는가? 2023. 8. 16. 인디아나 존스의 낭만은 잊으라 고고학 하면 대뜸 저 영화를 떠올리기는 한국이나 외국이 다 진배 없어 어느 외국 저명한 고고학 책도 읽으니 당장 그 서문에서 고고학 지원자들이 저 영화를 든다는 일화를 봤거니와 문제는 그걸 바라보는 고고학 내부의 시각이다. 국내외 고고학도들이 한결같이 저 영화가 그리는 고고학과 실상의 고고학은 전연 다름을 역설하는데 왜 그럴까? 진짜 달라서일까? 내 보기엔 아니올시다다. 그럼 뭐냐? 잘난 척 한다고 다르다 할 뿐이다. 무슨 말인가? 영화와 실제가 같다면 고고학도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다르다 강변할 뿐이다. 그걸 어디서 증명하는가? 고고학도들이 품은 커다란 착각 중에 가장 큰 중병은 고고학이 인기가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물론 실상의 고고학은 그것과는 달리 졸라 고되고, 또 졸라 고급지고 졸라.. 2023. 8. 15. 이전 1 ···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