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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058

전방후원분이 한반도에서 비롯됐다는 강인구의 유산은 어찌 봐야 하는가? 어제 23일 향년 86세로 타계한 강인구 선생이 뇌리에 각인한 사건은 1983년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을 발견했다는 일이다. 전방후원분이란 시신을 묻는 이른바 매장주체부는 봉분을 둥글게 만들되 그 전면 앞마당은 네모낳게 단을 지은 형태로 고분시대 일본 열도에서는 일반화한 형태라서 일본 고대 문화 특질로 간주되던 터였다. 한데 일본 열도에만 존재하는 줄 안 그런 무덤이 한반도에서 출현했으니, 더구나 그 시대는 식민잔재 청산 바람이 거센 때라, 그런 일본적 느낌이 완연한 왜색 무덤이 출현했다는 그것이 곧바로 일본 문화의 한반도 기원설을 말해주던 증거로 통하던 시절이라, 이 사건은 도하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었다. 상식으로 보면 일본에서만 확인되던 고대 일본 색채가 농후한 흔적이 한반도에서 발견됐다면 그것이 대표.. 2022. 3. 24.
서울의 봄이 가장 이른 강남 봉은사 강남 봉은사는 서울에서는 봄이 가장 빨리 찾는 곳이다. 역시 강남이라서인가? 도심인 데다 볕이 잘 들며, 무엇보다 그 뒤편으로는 경기상고인가가 위치한 얕은 산이 한강에서 불어닥치는 북풍을 막아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오늘 어떤 인연으로 찾은 이곳은 봄이 만발했다. 산수유는 만개해 활개를 친다. 산수유뿐인가? 홍매는 이미 절정을 지나 오그라 들기 시작한 모습이다. 사대문 안에서는 이제 겨우 꿈틀대기 시작한 봄이 이곳에서는 절정을 지나 만기로 접어든다. 얼마전 어느 지인이 이곳을 찾아 홍매 몇 송이 담아 올렸는데 보니 겨우 서너송이 핀 모습으로 갖은 고역 기울여 봄이 만개한 것마냥 조작한 흔적이었으니 그걸 보고는 불쌍타 했더랬다. 2022. 3. 22.
청와대, 연속극 시청에는 제격인 쌍궐雙闕의 금중禁中 18대 대통령 박근혜가 연속극 광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으니, 그의 재임시절에 한창 주가를 올리던 드라마 제작진과 함께 출연 배우, 특히 그 남자주인공 손을 꼭 잡고 함박웃음 짓던 모습이 나로서는 선연하거니와, 그래 맞다.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연속극 시청에는 왔다인 곳이다.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가 무얼하고 있었는지 지금도 의문으로 남았거니와, 혹자, 아니 많은 이가 연속극 시청 중이 아니었을까 하거니와, 이는 그만큼 그가 연속극 광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청와대가 대통령한테는 어떤 곳인지를 가늠케 하는 한 대목이 아닐까 한다. 지금의 청와대는 그 구조를 보건대 전형적인 동아시아 궁궐 구조의 그것이라, 궁전이란 무엇인가? 그 절대군주 제왕帝王이 사는 독점 공간이라, 그런 공간은 일반인은 물론이요 신하조차.. 2022. 3. 21.
늦바람에 벗겨지는 용마름 늦바람에 용마름 벗겨진다는 말이 있다. 젖은 장작이 일단 불이 붙으면 겉잡을 수 없듯이 바람이란 걸 모르고 살다 어찌하여 바람 피는 재미를 알고는 뻔질나게 담벼락 넘어다니다가 용마름까지 벗겨진다는 뜻이다. 용마름이란 무엇인가? 전통 한옥채에서 담장 저 우에 덧씌우는 저 짚풀데기 커버를 말한다. 단면도로 보면 삼각형 혹은 人자에 가깝다. 저걸 씌우는 까닭은 빗물이 스며들어 담장이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요샌 저런 주거가 사라지니 용마름 구경하기가 가뭄 끝 모래밭에 난 콩 구경하기랑 진배가 없다. 용마름은 훌렁훌렁 벗겨지는 까닭에 보통 저와 같은 박이나 호박을 심카서 그 넝쿨로 고정하는 수법을 쓴다. 용마름 위로 늘어진 박은 천상 불알 그것이다. 늦바람에 하도 밤중에 담장을 타 넘으니 저 용마름이 버텨.. 2022. 3. 20.
천지사방 산뿐인 고향, 또 수도암에서 해인사까지 경남 거창 방면에서 김천 방향을 바라본 구글어스다. 앞쪽에 크게 솟은 산이 이 지도에서는 이름이 보이지 않으나 해발 1,290미터 대덕산이라, 그 오른편에 초점산이라 보이는 데가 1290미터인가 그렇다. 같은 방향으로 좀 먼데서 보면 이렇다. 대덕산과 초점산 만한 산이 오른편 왼편으로 즐비하다. 붉은 동글배기가 내 고향이다. 내 고향으로 좀 더 세밀하게 들어가 보면 이렇다. 낙동강 지류로 김천 시내를 관통하는 감천으로 흘러드는 여러 지류 중 하나인 조룡천이 흘러내리며 형성한 골짜기랑 그 기슭을 따라 논밭을 일구며 살아간다. 소출? 있을 리가 있겠는가? 대가족 시대에는 쌀 떨어져 허덕였다. 논은 대부분 천수답이었다. 해발 1,317미터 수도함 900미터 중턱에 수도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이곳에서는 가야산 .. 2022. 3. 20.
감시와 처벌 양날개로 찍어눌러서 임시로 틀어막은 한국 코로나의 현재, 그 다음은 중국 북한? 코로나19 관련 말을 한동안 자제했다. 초창기에 그리 주창한 백신 확보의 중요성이 중반기에 넘어서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허겁지겁 털어막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번 팬데믹 발발 이래 줄곧 감시와 처벌을 양날개로 삼은 방역 근간을 의심했으며 그것을 반대했다. 이는 무엇보다 인간기본권을 행정권으로 억누르는 작태를 근간으로 삼았기 때문이었으며, 그것을 더구나 집권여당은 활용해 총선에서 180석까지 쓸어담는 지렛대로 삼았으니 이번 사태는 지금이 아니라 해도, 또 내가 아니라 해도 훗날 제대로 된 분석과 성찰이 있었으면 한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이 정부가 팬데믹 사태 초창기에 백신은 뻘짓을 일삼으면서도 저 감시와 처벌을 무기로, 온 국민 마스크 뒤집어 씌우는 강압체제가 K-방역 요체라 규정했거..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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