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489 자수字數라는 압박에서 해방되는 그날까지 기자들은 대체로 자수字數라는 굴레를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자수란 글자수다. 같은 기자라 해도 이런 욕망은 신문 방송기자들이 더 격렬하다. 톱 기사라 해도 대체로 그 기사는 띄어쓰기 각종 문장 부호를 포함해 천자를 넘지 않으니 이 비좁은 틈바구니에 모든 걸 쏟아부야 하는 고통이 이만저만하겠는가? 그에 견주어 통신사 기자들은 상대적으로 그런 압박이 덜하다. 자수에 상대적인 자율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통신사 기자들이 그런 압박이 없는가 하면 상대성에서 비롯될 뿐 그 압박은 여전하다. 기자 출신들이 내는 책에 그래서 가끔 자수의 해방이 주는 안도감을 표출하는 대목이 있는 이유다. 태극기 게양과 현충원 참배라는 전대미문의 박근혜 추종 세력이 경영진을 장악하면서 그들에 의해 불가항력으.. 2023. 8. 3. 표출된 모든 것은 저작권 보호대상이다 표절과 관련해 지인들한테서, 특히 이른바 직업적 학문종사자들한테서 이런 경향이 무척이나 강한데, 논문화하지 않은 것은 저작권 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이상야릇한 궤변으로 무장한 이가 아주 많다. 저작권은 형태 불문이라 일단 표출된 것으로 나한테 창의적 빌미를 준 그 어떤 것도 저작권 보호대상이다. 글 쓰는 사람들한테는 모름지기 글이어야 보호대상이라 생각하겠지만 천만에. 내가 하는 말, 몸짓 발짓까지도 저작권 보호대상이다. 참고문헌이라 해서 그 참고문헌만이 인용대상?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 나를 깨워준 모든 것에서 내가 빚을 졌으면 그 근거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논문쓰기 책쓰기 업계에선 사석에서 주고받는 말이 특히 중요한데 이걸 출처도 없이 마구잡이로 베껴쳐먹는다. 그런 아이디어를 2023년 8월 3일 .. 2023. 8. 3. 대학박물관 문제(輔), 무한경쟁만이 살 길이다 앞서 지적한 대학박물관 문제를 스스로 타개하고자 하는 노력이 박물관 업계 혹은 대학박물관계에서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실은 내 기억에 대략 15년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 어간에 이 문제가 심각히 대두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문화재 말고도 문체부도 담당하기도 했으니, 그때 기억이 또렷하다. 왜? 나 역시 그것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했고, 무엇보다 당시 문체부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서는 교육부 쪽에다가 꾸준히 이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종합대학의 경우 그 설립 인가 조건에 박물관이 있어야 함을 규정하기는 했다가 그것이 어느 시점에 빠져버렸고, 이를 심각히 여긴 문체부와 박물관업계가 그 타개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으며, 당시 그에 대한 요청이 나한테도 들어왔다. 하지만 이 운동은 이내 .. 2023. 8. 2. 대학박물관을 살리려면 교육부랑 싸워야 한다 앞서 대학박물관 현황을 진단했으니, 그 해법 역시 실로 자명하다. 여기 와서 떠들 일이 아니라 교육부랑 싸워야 한다. 문체부 문화재청 와서 떠들어봐야 그네들이 박물관을 살릴 수도 없고, 살려서도 안 된다. 왜 내 새끼도 아닌 것들을 키워야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대학박물관 설립을 가능케 하는 법제화야말로 시종일관해서 추진해야 할 일이다. 이것이 어찌 한 번에 되겠는가? 지속하면서도 집요한 공략이 있어야 할 것임을 두 말이면 잔소리 아니겠는가? 교육부 가서 싸워라! 대학본부 가서 싸워라. 왜 엉뚱한 데 와서 구걸이란 말인가? 이쪽엔 그런 기능도 없고, 권한도 없고, 해 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왜 떡고물이 맞들여 그 작은 떡고물 하나 얻어먹겠다 구걸 행각이냐 이거다. 교육부랑 싸우고, 또 교육부를 관장.. 2023. 8. 2. 정작 교육부에서는 버린 대학박물관 대학박물관은 간단히 말해 대학이 만든 박물관이다. 대학에 따라 있는 데가 있고 없는 데도 많으며, 추세를 보면 점점 세력을 잃어 문닫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대학박물관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발굴이 호황이던 시절, 요즘과 같은 민간 관련 전문법인체가 난립하기 이전, 그런 전문법인체도 없고, 그렇다고 국가가 그 모든 발굴을 독점하기 힘든 시절에는 호의호식한 데가 제법 많았다. 돈도 많이 벌었다. 서울대의 경우, 80년대인가는 외부 수주액이 공대를 앞질렀다던가 그 바로 뒤였다던가 하는 전설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랬던 대학박물관이 왜 죽을 쑤게 되었는가? 나는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어정쩡한 소속을 든다. 대학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이 대학 소속 기관이다. 그 대학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는 교육.. 2023. 8. 2. 허울뿐인 군사부일체 군사부君師父 순서를 잘 봐야 하는데, 임금을 맨앞에 세우고 아비를 꼬바리로 달았다. 저 순서는 저런 윤리를 강요한 자들의 심리구조를 엿보게 하는데 저런 나열에서 진짜 강조가 어디에 있는지는 문맥에 따라 다르니 영어의 경우 대체로 A, B and C라 할 때는 실은 C에 액센트를 둔다. 흔히 학교 문법에서 이야기하는 not only A, but also B에서 A는 논외로 치며 실상 B가 강조되는 어법이라 이것이 as well as로 가면 순서가 바뀜은 다 안다. 한국어도 사정이 비슷해 같은 말이라 해도 그냥 군사부 라 하면 가치 부여 순서가 군 사 부 순서가 되지만, 임금과 사부, 그리고 아버지라 할 때는 당근 빠따로 아버지 우선이다. 저것이 조폭계로 가서는 두사부 일체가 되어 임금 자리를 두목이 대체하.. 2023. 8. 2.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