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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지방분권] (1) 지방을 살리려면 애연가가 많아져야 공공문화시설의 지방 이전을 통한 지방분권 김태식 연합뉴스 K컬처기획단장 1. 지방을 살리려면 애연가가 많아져야 내가 30년째 일하는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수송동 건물 바로 옆에는 얼마 전까지 정부 부처 중 하나인 국세청이라는 간판을 단 건물이 있다가 정부의 지방분권화와 그에 따른 정부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 일환으로 2014년 12월 22일, 국세청이 세종특별자치시 노을6로 8-14 (나성동)으로 이전하면서는 국세청이라는 간판을 내리고선 대신 서울지방국세청이란 새로운 간판을 내걸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다. 그 입구 왼편 1층에는 국세청에서 운영하는 조세박물관이 있었는데, 이 역시 본체는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그 역할이 심대히 축소되어 박물관 기능은 유지는 하고 있지만 지금은 자료실(?) 같은 개념으로 격하했.. 2022. 11. 19.
문화재는 전문적이라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지 아니해서 어려울 뿐이다 박물관이 집중으로 전시하는 유물 대다수는 그 향유층이 따로 있는 것도 있지만 그 대부분이 실생활에서 사용하거나, 죽은 사람을 위해 특수 제작한 것들이다. 단순히 그들과 우리의 시공간 차이가 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왜 저런 유물들에 대한 설명이 어렵다는 말인가? 그네들한테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을 ‘물건’을 왜 그리 우리는 어렵게 설명하는가? 그 내력을 추적하면 대부분이 족보도 없는 일본식 한자어 찌꺼기를 가져다가 그걸로 명패를 삼아 그걸 전문성으로 포장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들이 실은 그 일본말 찌꺼기 풀어쓰기는 아닌가? 이걸 이제는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경질무문토기? 누가 애초에 저와 같은 흙으로 빚은 그릇들에 저런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저리 이름하기 시작.. 2022. 11. 19.
"이래서 책으로 감명받은 사람은 직접 보면 안된다"던 소설가 김별아 찾아 보니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이라 이것이 아마도 세계일보가 창설한 문학상 아닌가 하는데 내 기억에 남은 상금 액수가 1억원이었다. 수상작은《미실》. 그 작품은 내가 통독한 기억은 없고 그 후기만 읽었으니 거기에 김태식 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해서 확인차 펼쳤다. 미실은 화랑세기가 등장하면서 역사에 화려하게 부활한 여인이다. 그에 의하면 미실은 쭈쭈빵빵 빼어난 미모와 언변, 그리고 정세 흐름을 예리하게 읽는 능력으로 중대 신라 왕실을 농락하며 권력 최정점에 섰다. 정식 남편이 있음에도 뭇 권력 남성을 쥐락펴락했으니 그의 마수에 진흥이 흐느적거리다 마약 후유중으로 가자 이번에 그의 아들 진지를 골라 역시 섹스로 휘어잡고는 대권까지 주었다가 딴 여자한테 눈길을 돌리자 야마 돌아 가차없이 폐위 유.. 2022. 11. 18.
국가는 어디서 삥을 뜯어 어디다 쓰는가? 국가 운영에는 돈이 있어야 한다. 세금을 통한 수입을 세입 稅入 tax revenues 라 하고 그걸로 나가는 돈 뭉치를 세출 稅出 tax expenditures 라 한다. 둘 다 복수인 까닭은 그 통로가 한둘이 아닌 까닭이다. 글타면 지난연도 기준 정부의 세입 세출 그 내역은 어떠한가? 이렇다. 세입에서 보면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가 큰 구찌다. 세출로 보면 교육 국방이 압도적이다. 교육에 저리 많이 쏟아붓는데 가르친다는 놈부터 돌대가리 천지다. 2022. 11. 17.
정연한 가람배치? 환상이 빚은 착각 인근 불일폭포와 더불어 명승 지정이 확정된 하동 쌍계사다. 이르기를 이곳은 신라 성덕왕 23년(723) 의상義湘 제자 삼법三法이 옥천사玉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가 문성왕 2년(840)에 진감眞鑑이 크게 중창하고 정강왕 때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으로 사액해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자 승려 벽암碧巖이 조선 인조 10년(1632)에 중건하면서 오늘날 저 모습의 토대를 닦게 된다. 이곳에는 중창주인 진감의 행적을 정리한 진감선사탑비가 있다. 고건축학도를 중심으로 흔히 가람을 논하면서 정연한 가람배치니 하는 말이 걸핏하면 회자하고, 그 일환으로 일탑일금당이니, 일탑삼금당이니 하는 말이 버젓이 한국 가람 배치의 원형 혹은 전형을 말하는 것으로 논하기도 하지만, 모조리 음미할 가치도 없다. 그.. 2022. 11. 17.
빗금의 온상 양안量案, 근대는 빗금에서 선으로의 이동이며 토지조사업은 그 필연이다 이것이 조선시대 후기 토지대장인 양안量案이다. 그 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경계의 확정과 이를 통한 삥뜯기인 세금 부과를 위함이었다. 소재지 지번 지형 등급 면적 소유주를 빠짐없이 기재해 빈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경계였다. 오만분지일 정도 되는 지도가 첨부되어야 하지만 지도가 없다. 지도가 없다 함은 경계가 빗금이란 뜻이다. 왜 이랬는가? 측량술이 없어서였다. 측량을 하지 못하니 그 경계는 언제나 빗금이었고 그 빗금 자리에서는 언제나 분쟁이 일어났다. 산송이니 뭐니 하는 망국병의 근원이었다. 근대는 저 빗금을 없애야 했다. 빗금은 선으로 바꿔야 했다. 토지조사사업, 그건 단군조선 이래 한국사의 혁명이었다. 저 빗금이 선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유류 토지가 발생했다. 남는 땅이었다. 이 ..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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