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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88

문화재에 과거는 없다. 오직 현재와 미래만 있을 뿐 문화재는 당대를 호흡하며 미래를 봐야 한다. 무덤 속 빗살무늬 토기 쪼가리나 강진 가마 고려청자 만지며, 신라시대 불상 쓰다듬고 조선시대 건축물 들여다 보는 일이 문화재라는 생각 버려야 한다. 문화재는 현재요 미래다. 거기에 과거는 없다. 과거를 만지는 놈들이 문화재를 하는 데서 모든 문화재 트래저디는 비롯한다. 묻는다 문화재는 과거인가? 답한다. 문화재는 현재요 미래다. 문화재 현장을 난무하는 원형이라는 신...그건 씻나락 까먹는 귀신이다. (2022. 7. 22) *** 과거를 부둥켜 안은 자, 문화재 주변엔 얼씬도 말라. 2023. 7. 22.
한국 문화재 현장을 침투한 짙은 중국의 그림자 (1) 참치회 앞에서 내뱉는 가식 발굴이 시작하는 경로로 흔히 구분하기를 학술발굴과 구제발굴 두 가지로 나뉘거니와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꼭 전자에만 국한하지 않음을 전제한다. 공사에 따른 할 수 없는 조사에서도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경로가 무엇이건 우리 고고학 발굴현장이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외국과 유별나게 다른 지점이 그 현장을 어찌 하느냐는 점으로 갈라지거니와 어찌된 셈인지 한국은 어디서 배워 쳐먹은 개똥철학을 신봉하며 그 현장은 손도 대지 못하게 만드는 신조가 주의처럼 군림하거니와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니 삼불 김원룡이 아닌가 싶은데 그의 수필 같은 데를 보면 매장문화재는 땅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말이 빈출함을 본다. 이 이야기를 삼불이 어디서 따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세계 고고학 개설서 같.. 2023. 7. 21.
척박한 한반도, 미어터지는 땅 이 고국 산하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반도가 사람 살기엔 참으로 척박하기만 한 곳임을 절감한다. 척박한 데서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줄이는 것이다. 한데 꼬락서닐 보아하니 이 땅엔 이미 신라시대 이래 사람이 빠글빠글. 고고학 발굴 성과를 보면 리 단위 기준으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이 안 나오는 데가 없으니 이미 청동기시대에 한반도는 인구 포화였다. 사람의 내왕이 많은 명동이나 인사동을 걸으면서 이 많은 사람이 어디서 쏟아져 들어왔나 생각해 보면 이농현상의 직접 당사자 아니면 그 2세들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다시 고향으로 돌린다 생각해 보면 더 아찔하다. 일전에 내가 지적했듯이 이농현상으로 말미암아 농어촌은 비로소 숨통을 마련했다. 생각해 보라. 저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농촌이 미어.. 2023. 7. 21.
문화재는 국토재편을 선도해야 한다 물론 그 속내야 복잡다기하기 짝이 없겠지만 문화재행정이 특히 문제가 되는 지점은 점이 아니라 면面 단위이며, 이 지점에서 다른 부문과 문화재는 끊임없는 갈등을 야기한다. 문제는 그 중대성이 하도 커져서 이제는 국토재편 국토개조와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며 더 하나 분명한 점은 그런 경향은 더욱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사적이니 명승이니 천연기념물이니 하는 면 단위 문화재를 대상지로 떠올리겠지만 이것도 새로 대두하는 문화재 행정 재편이라는 영역에서는 한 줌 모래에 지나지 아니하는 점 단위 지역이다. 문화재 스스로도 그런 움직임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 문화재 행정도 더 넓은 광야를 개척해야 하는 시대다. 이른바 지구단위 계획이 대표적이지만 국가 차원의 국토재편 국토개조라는 쓰나미에 밑도.. 2023. 7. 20.
찌라시의 시대, 점점 요긴해지는 초대장 보통 이런 초대장은 나처럼 이 업계 오래한 사람들은 오는 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집구석 회사구석 어딘가 쳐박아 놓은 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먼훗날 발견하고는 그제야 치워버리곤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목하 개최 중인 두 특별전 상형토기 전과 영국 내셔널갤러리 미술전 초대장 역시 그럴 운명이었으니 다름 아니라 나 정도가 되면 취재기자랍시며 꼭 저런 초대장이 아니라도 그냥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또 나 역시 현장에서 점점 멀어지는 바람에 그런 식으로 신세지기도 싫고 차라리 그럴 거 같음 입장료 얼마 된다고 끊어서 들어가면 그뿐이라 요새는 그렇게 가곤 한다. 솔까 저런 안내장이 초대장을 겸하는지도 나는 요새 알았다. 저걸 받자마자 혹시나 해서 뜯어 속내를 봤더니 각각 아래와 같은 안.. 2023. 7. 17.
기후변화와 문화재, 뜬구름 잡을 여유가 없다 기후변화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던 무렵에는 기후위기라는 말이 선호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다가 기후변화라는 말이 대세를 점거한 까닭은 첫째 장구한 역사 흐름에서 작금의 현상이 비단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에 따른 변화가 모름지기 위기만은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가 나 나름으로는 생각해본다. 인위가 짙게 반영되기는 했지만, 또 의도하지 않은 생활패턴 변화가 부른 현상이라는 측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기후변화와 맞물려 한반도 생태환경 역시 급속한 변화를 맞았으니 개중 하나가 전국토의 밀림화다. 이 밀림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내가 쉬 가늠은 못하겠지만 단 하나는 분명하다. 이런 밀림은 단군조선 이래 쵝극성을 구가한다는 사실 이것이다. 내 고향만 해도 내가 뛰어놀며 토끼를 잡으러 다니며 도라지 캐서 ..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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