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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1993

long awaited reencounter with pavilion, however.... 언제나 이맘쯤이면 나는 사진기 둘러매곤 이곳을 찾았으니 그런 의레한 연례행차를 지난 몇 년을 건너뛰어야 했다. 이놈의 문화재판 공사는 일단 손만 댔다하면 바닥까지 다 헤집고 봐야 직성이 풀리는지 애초엔 저 정자 복판 인공섬으로 향하는 나무다리가 원위치와는 달라졌단 핑계로 기어이 손을 대더니 아주 완전해체하고 말더라 어느 문화재판 공사인들 그렇지 아니한데 있으리오? 교량이 바뀐 것도 다 그럴 만한 곡절이 있고 그 곡절 또한 그 역사의 일부임이 엄연할진대 식민지시대 빛바랜 사진 한 장, 엽서 두 장이 증거라며 원형을 찾겠다며 기어이 다리 하나 뜯어곤친다는 핑계로 천지사방 아주 바닥까지 홀라당 헤집고 석축까지 이참에 손대고는 봐라 이것이 문화재다 하는 폭거가 계속 자행 중이라 글타고 저리 새로 만들었다 해서 .. 2021. 11. 5.
조선백자 우롱하는 각질 벗은 파 저번 주말 김천서 남영동 사저로 공수한 김귀암 여사 파가 남영동 김연옥 여사 손끝에서 홀라당 각질을 벗고 왁싱을 하고는 잘라져 나간 뿌리는 다라이 물에 잠겨 반신욕 중이다. 남영동 김여사는 언제나 저 파뿌리를 저리하는데 어떤 요량인지 내가 요해하지는 못한다. 파는 누드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저 하얀 속내야 사람이라면 병색이라 하리로대 파니깐 순백이라 하지 않겠는가? 저 순백은 조선백자도 따를 수 없고 오직 양잿물 갓 벗겨낸 엄마 요강단지만이 비길 만 하니 파김치가 유별난 까닭은 저 순백을 숨죽이는 빨간 고춧가루서 말미암음이라 그래서 해로하는 부부를 파뿌리에 견주었는지 모르나 사람머리카락이 저리되면 고춧가루라도 뿌려 숨을 죽여야지 않겠는가? 각중에 두피가 따가워진다. 2021. 11. 4.
본토가 먹다 버린 것을 대한민국이 거두어 살려준 것들 1. i owe you 2. living next door to alice 3. 베르나르 베르베르 4. 기 소르망 (2011. 11. 1) *** https://www.youtube.com/watch?v=lKwsT6snmX4 1은 유동근 황신혜가 주연한 중년 불륜 드라마 애인이 다시금 일깨워 틈날 때마다 천지사방에서 흘러나오고, 무엇보다 황신혜 황금시대를 웅변하는 대작이며 2는 스모키라는 영국 밴드 노래인데, 어이한 셈인지 내 세대가 중고교 시절에 모르면 간첩인 노래라 마이클 잭슨보다 유명했고 https://www.youtube.com/watch?v=Z6qnRS36EgE 3은 개미새끼라, 유독 이쪽 한국과 일본 쪽에서만 절대의 작가로 군림하며 4는 프랑스 우파 지식인으로 분류하니, 이어령 만큼이나 자주 .. 2021. 11. 1.
브룩쉴즈, 할매가 된 책받침 여신 브룩 실즈, 15세 때 '캘빈 클라인' 광고 논란에 "순진했죠" 40여 년 전 미국 사회 뒤흔든 청바지 광고 웃으며 회고 "광고는 대성공"…캘빈 클라인 '노이즈 마케팅' 효과 수긍 브룩 실즈, 15세 때 ′캘빈 클라인′ 광고 논란에 "순진했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980년대 미국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아이돌 출신 스타 브룩 실즈(56)가 10대 시절 촬영했던 캘빈 클라인 청바지 광고의 선정성 논란을 회고하며 웃음을 k-odyssey.com 여러 번 말했지만, 또 내 세대는 누구나 공감하는 경험이라 피비 캣츠, 소피 마르소와 더불어 내 세대에는 저 친구 책받침 혹은 연습장 3대 트로이카 중 하나로 각인하니, 그러고 보니 저 친구들이 으레 꺼풀데기 앞장 표지모델로 장식한 그 연습장 공.. 2021. 10. 30.
전문가의 역설, 알바 기로소로 가는 휴게소 공모직 기관장 근자 어느 공립박물관에서 개방형 공모직 관장 공고를 냈다가 적격자가 없다 해서 나가리 하고는 2차 공모를 진행 중이다. 듣자니 이 박물관을 지휘감독하는 광역자치단체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시곤 마침내 그 당 대권주자까지 먹으신 모양이라 그 와중에 인사권 전횡 논란이 터져 그 캠프에서 열렬히 그 대선주자를 옹호하던 양반이라, 그런 그가 그 단체장이 인사권을 틀어쥔 어떤 산하 기관장에 응모해서 마침내 내정까지 되고선 취임사까지 준비했던 모양이나, 안타깝게도 해당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 해서 논란 끝에 없던 일이 되었으니 이 사태가 엉뚱하게도 저 박물관장 공모에 불똥과 똥물을 동시에 튀겨 아이고 이러다간 또 얻어맞겠다 싶었는지 이른바 전문가를 찾는답시고 나가리를 시켰다는 후문이 있다. 그런 .. 2021. 10. 29.
Autumns on rooftop, 다시 그걸 덮치는 갈구 가을은 대명사도, 추상명사도, 단수도 아니다. 가을은 여러 개라 그 모습도 각각이라 격투기하다 얻어터쳐 펄펄 피흘리는 모습이기도 하고 오르가즘 뒤에 밀려드는 축처짐이기도 하며 분노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식식거림이기도 하고 그랬다가 도로 솟는 활화산이기도 해서 붉음이 넘쳐 눈부심이 되기도 하며 그래서 반사하는 몰골 같아 그 하나를 추리자면 애글글면이라 이름하여 가로대 갈구라 한다. 가을은 탐욕이다.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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