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79 광개토왕비 기록은 정확한가? 일전에 나도 여러 번 썼고, 졸저에서도 언급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이기동 선생의 주옥과도 같은 논급이 있다. 지금 그의 책이나 논문이 없어 정확한 인용은 할 수 없지만, 그가 말하는 논지는 "광개토왕비문에 견주어 삼국사기가 외려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옛날 금석문이 발견되면, 그에 적힌 내용이 그 시대 역사를 반영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외려 이런 기록일수록 거짓투성이다. 너희가 청와대 발표를 믿니? 다 거짓말이라고 하자나? 광개토왕비문처럼 특히나 왕의 업적을 자랑하는 비문은 90%가 뻥이라고 봐야 한다. 광개토왕비문은 내외신기자들 불러다 놓고 자기자랑 일삼은 고구려 청와대 발표문에 지나지 않는다. (2015. 7. 13) *** 광개토왕비 같은 기념물은 팩트 측면에서 다 개뻥.. 2023. 7. 13. 장성택 처형과 인권 장성택 처형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십년 동안 호사한 자의 당연한 말로라는 식의 인식이 더러 보인다. 내가 주목하는 바는 이런 시각이 혹여 인권을 오도한 데서 비롯한 인식이 아닌가 해서다. 인권은 선한 사람 착한 사람만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그 악랄한 지존파도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삼심제를 받는 이런 보편의 권리가 주어지는 기회균등이 인권의 초석이다. 항변권, 변호권은 인권의 기본이다. 나는 장성택한테 이런 기회가 주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체포한지 나흘 만에 단심으로 사형을 언도하고 곧바로 그것을 집행한 일은 반인권이라고 본다. 이런 기회를 박탈한 사회가 제아무리 그 사회 특수성에 기반한다 해도 휴머니즘을 표방한 사회주의 근간을 배반한다고 본다. (2013.12.15 00:08:50) *** 북한.. 2023. 7. 12. 일선기자보단 언론사주를 선택하며 심신 갈아넣은 K컬처기획단장 3년을 만땅으로 채우고선 나한테 두 가지 길이 있었다. 하나는 문화부 일선 기자로의 복귀요 다른 하나는 기타의 길이었다. 저짝에서는 혹 내가 전자의 길을 생각하지 않나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또 내가 내 인사권을 행사하지는 못하는 까닭에 나로서야 가라는 데로 갈 수밖에 없지만 그 자리서 후자를 선택했고, 그런 의사가 반영되었는지 암튼 내가 원한 데로 낙착했다. 앞날을 어찌 알겠는가? 다만 내가 이 자리를 선택할 때는 이 자리에서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확고하다. 해고에 앞서 17년간 몸담은 문화부 기자생활, 더 구체로는 문화재 기자는 그것을 마무리하는 모양새가 좀 우습기는 했지만, 어차피 끝내야 할 시점이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 일선기자로 돌아올 날은 없을 것이라 다짐했.. 2023. 7. 11. 변신은 숙명, 내가 화학을 심각히 고민한 이유 앞선 많은 글에서 나는 작금 학계 풍토를 성토하며 변해야 함을 역설했거니와 그런 나는 도대체 어떤 점에서 새로운 것들을 던졌냐 자문하면 결국 공중에다 대놓고 침을 뱉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한창 그 돌파구로써 도교를 착목하면서 이른바 신라 화랑도란 것도 알고 보면 간단해서 위진남북조시대 중국대륙을 강타한 도교 일파 중 신천사도 오두미도의 신라식 버전이며 나아가 비슷한 맥락에서 도교학은 실상 90프로가 약물학, 특히 우리가 한의학이라 요새는 통칭하는 그 약학임을 주창하며 무엇보다 신라 적석목곽분을 수놓는 그 무수한 금은옥金銀玉 역시 광물로서 약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소리 높여 외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신학의 발현이라는 측면에서 이른바 진흥왕순수비는 봉선대전의 기념물이요.. 2023. 7. 11. 국가유산기본법이 탑재한 함정들 by Eugene Jo 국가유산기본법이 시행을 앞두며 개최된 정책포럼 유튜브를 시청하다보니 궁금한 점이 해소되기도 하고 의문이 더 생기는 점도 생겨 들었던 여러 생각들을 그냥 한번 적어본다. 1. 가치 vs 속성 2. 재화의 개념, 자원의 개념 3. 계승과 전승의 차이 등등에 관심이 많은데 1번 쓰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2번 3번은 매우 소략함을 이해해줬으면 싶다. 1. 국가유산으로의 명칭 변경의 필요성과 그 타당성은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부족함은 변화를 위한 필요조건이고, 이에 얹어 앞으로 어떤 점까지 충족시킬 수 있는지 그 미래지향적인 의미에 대한 설명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은것 같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국가유산으로 변경되었을 때 아직까지 부처간 영역이 겹치거나 관리상의 문제가 되었던 자연유산/천연.. 2023. 7. 10. 근대의 선물 문화재, 그 프로토 타입이 우리한테는 없었을까? 몇년 전쯤이었다. 지인 한 분이 느닷없이 문화재보호법 등장 이전, 혹은 근대적 의미에서 문화재라는 개념이 수입되고 법으로 정착되기 이전, 그러니깐 구체로는 식민지배가 시작되기 이전, 더 구체로 보면 조선시대 이전 프로토 proto - 문화재 라 할 만한 실체가 있는지 물었다. 나는 그에 대해 심각히 생각해 본 적도 없기에 그 자리서 마뜩한 대답이 생각나지 아니했다. 그런 까닭에 내가 한 말이라고는 글쎄, 근대기 이래 여러 과정을 거쳐 나중에 문화재라는 개념으로 뭉뚱그리기 이전에 흔히 그 부류 중 하나로 이전부터 사용한 대표적인 말이 주로 고찰古刹을 의미하는 불우佛宇라든가 명승名勝 혹은 경승景勝 같은 말이 있어, 그것이 굳이 찾는다면 프로토 문화재 아닌가 한다 하는 정도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대.. 2023. 7. 9. 이전 1 ··· 177 178 179 180 181 182 183 ··· 43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