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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40

학문과 정치, 그 기묘한 결합 구미권이라 해서 이른바 직업적 학문종사자가 정치로 뛰어들지 않는 것은 아니어서 더러 그런 사람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우리에 견주면 아주 드물고 또 실상 그런 간헐한 경우라 해서 들여다 보면 이 사람은 애초 직업적 학문종사자라기보다는 교수니 연구원이니 하는 타이틀은 권력으로 가기 위한 중간 기착에 지나지 아니해서 학자로서의 업적은 실은 볼 만한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으니 이런 자들의 정치투신은 학자로의 본령에서의 탈피가 아니라 실상 복귀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동아시아권인데 중국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은 아주 특이해서 직업적 학문종사자로 분류할 만한 사람들로서 사회참여라는 이름으로, 또 그것이 연구자의 본령 중 하나라는 믿음으로 틈만 나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이가 천지사방에 늘렸으니 이는 중국에서도, 일본에.. 2023. 6. 20.
사이비논쟁에 부쳐, 역사논쟁은 무식하다는 전제에서 비롯한다 바로 앞에서 나는 소설 코너로 간 정사 삼국지를 거론했다. 이걸 두고 어느 저명한 역사학도는 무식한 서점 직원이라 낄낄 거렸다.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 곧 삼국지의연의도 구별하지 못한 서점 직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고 낄낄 거렸다. 이 사례는 왜 한국사회에서 툭하면 터지는 사이비역사논쟁을 성찰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무식하다? 천만의 말씀. 그들은 이른바 정통역사학도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며 그 꼭대기에 올라가 있음을 망각한 처사다. 그 서점 직원은 누구보다 정사 삼국지가 무엇인지를 잘 알았다. 소설 삼국지를 찾는 독자들이 정사 삼국지 또한 같이 찾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으며, 그런 까닭에 소설 코너에다가 정사 삼국지를 당당히 진열한 것이다. 왜? 정사, 곧 정통 역사학은 소설 삼.. 2023. 6. 18.
가 본 적도 없는 땅에 무슨 진 시황제·한 무제 행궁이란 말인가? 뭐 이게 왕궁 아니면 무슨 개뼉다귀이겠는가?그러니 중국 친구들이 이걸 끼워맞춘다 해서 진시황 행궁이었다고 주장한다.내 기억에 소병기蘇秉琦 (1909~1997)가 이런 주장을 처음 내놓은 이래 의문도 없이 이리 간주한다. 진시황은 간 적도 없는 땅에 무슨 그의 행궁이란 말인가? 안 되니깐 한 무제 행궁이라고도 주장한다. 유철劉徹이도 저기는 가 본 적이 없다.가 본 적도 없는 땅에 무슨 행궁이란 말인가? (2016. 6. 14) 2011年 文物出版社 出版 图书 《姜女石:秦行宫遗址发掘报告》 2011年 1月 文物出版社 出版 图书,作者 화옥빙华玉冰·양영창杨荣昌。 数 678 页定 价 680 元开 本16 开装 帧平装 ISBN9787501030477 이 발굴보고서인데 제목이 벌써 《강녀석姜女石:진행궁유지.. 2023. 6. 14.
진한秦漢의 유적 vs. 진한시대의 유적, 남월국의 경우 진한秦漢의 유적과 진한시대의 유적은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전자는 진秦나라 혹은 한漢나라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고 운영한 유적이란 뜻이요 후자는 진나라 혹은 한나라가 존속한 시기에 만들고 운영한 유적이란 뜻이다. 우리가 아는 중화주의는 일부러 이 둘을 같은 것으로 혼용한다.지금의 중국 경내에서 일어난 모든 고고학적 증거를 이 틀에다가 끼워넣어 버린다.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보기가 남월국南越國 유적이다. 광동성 광주에 가 보면 모든 남월국 유적지 간판을 서한남월국西漢南越國 이라 표기했다. 한데 이 둘을 곧잘 한국고고학도들도 구분하지 못해 왕왕 중화주의 논리에 함몰한 모습을 보이니, 산해관 동쪽 진황도秦皇島와 수중현綏中縣 일대에 출현한 소위 진시황 한무제 행궁行宮 유적을 의심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보지를.. 2023. 6. 14.
사이비고 유사고 나발이고, 나는 용서가 안 되는 신라왕 일곱 사이비역사학, 유사역사학이라는 말이 다시금 남발한다. 그런 말을 쓰는 자들은 그들이 구축한 역사야말로 진짜 역사학이라는 신념 혹은 전제를 한다. 이런 말이 주로 나오는 데가 고대사, 특히 한국고대사이므로, 몇 줄 되지도 않는 같은 텍스트 두고 이리보고 저리볼 뿐이다. 그걸 이리 보아야 한다는 법칙은 있을 수 없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다양성이 멋대로일 수는 없다. 시각의 다양성일지니,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한다손친들 불역열호不亦說乎를 어찌 열받지 아니하리오라 읽을 수는 없다. 저네는 사이비고 유사역사학이라 공격하는 바로 그 친구들이라고 해서 그네들은 사이비가 아니고 유사가 아니라 할 수 있는가? 그네가 구축하는 역사학은 사이비가 아니라고 장담하는가?난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 신라 지증왕 .. 2023. 6. 13.
전라도천년사 사태는 무지몽매에서 비롯하는가? 그렇다고 한다. 무식한 소수에 휘둘린 친일파 놀음이라 한다. 그리 말하는 사람 그 누구도 이 천년사를 제대로 읽지 않고 저리 비난한다 맹폭한다. 누가? 저짝에서 한 다리 걸쳐 필진으로 참여했다는 사람들과 그에 발을 걸치지는 아니해도 심증으로 같은 족속으로 분류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런 그들과 음으로 양으로 얼키설키한 이른바 관련 학술단체까지 떼로 나서 그리 성토한다. 그리하여 다시 해묵은 유사역사학이란 요물을 끄집어 내서는 저들은 유사역사학이며 사이비라 매리성토한다. 그들은 무식하기에 훈육받아야 하며 계몽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여차하면 다시금 이병도로 돌아가 관뚜껑 닫힌 그를 도로 불러낼 태세다. 1차 사이비 유사역사학 논쟁이 그들을 성토한 이른바 정통 강단역사학에는 무얼 남겼는가? 그네들이 그렇게 해..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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