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616 정작 교육부에서는 버린 대학박물관 대학박물관은 간단히 말해 대학이 만든 박물관이다. 대학에 따라 있는 데가 있고 없는 데도 많으며, 추세를 보면 점점 세력을 잃어 문닫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대학박물관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발굴이 호황이던 시절, 요즘과 같은 민간 관련 전문법인체가 난립하기 이전, 그런 전문법인체도 없고, 그렇다고 국가가 그 모든 발굴을 독점하기 힘든 시절에는 호의호식한 데가 제법 많았다. 돈도 많이 벌었다. 서울대의 경우, 80년대인가는 외부 수주액이 공대를 앞질렀다던가 그 바로 뒤였다던가 하는 전설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랬던 대학박물관이 왜 죽을 쑤게 되었는가? 나는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어정쩡한 소속을 든다. 대학박물관은 말할 것도 없이 대학 소속 기관이다. 그 대학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는 교육.. 2023. 8. 2. 허울뿐인 군사부일체 군사부君師父 순서를 잘 봐야 하는데, 임금을 맨앞에 세우고 아비를 꼬바리로 달았다. 저 순서는 저런 윤리를 강요한 자들의 심리구조를 엿보게 하는데 저런 나열에서 진짜 강조가 어디에 있는지는 문맥에 따라 다르니 영어의 경우 대체로 A, B and C라 할 때는 실은 C에 액센트를 둔다. 흔히 학교 문법에서 이야기하는 not only A, but also B에서 A는 논외로 치며 실상 B가 강조되는 어법이라 이것이 as well as로 가면 순서가 바뀜은 다 안다. 한국어도 사정이 비슷해 같은 말이라 해도 그냥 군사부 라 하면 가치 부여 순서가 군 사 부 순서가 되지만, 임금과 사부, 그리고 아버지라 할 때는 당근 빠따로 아버지 우선이다. 저것이 조폭계로 가서는 두사부 일체가 되어 임금 자리를 두목이 대체하.. 2023. 8. 2. 동서 토목건축술의 혼효 총화로 포장한 수원 화성, 그 밑천은 백성의 피땀이며 가렴주구의 표상이다 Heritage가 역사왜곡과 역사미화에 기여하는 바를 더는 방치 방기할 수는 없다. 특히 세계유산이 내세우는 OUV라는 괴물이 수행하는 역사 미화 환경미화는 눈뜨고 못 봐줄 지경이다. 혹자는 다크 헤러티지라 해서 아우슈비츠를 내세우곤 하고 기타 흑역사 운운하며 역사의 교훈을 포장하지만 그럴 듯한 포장에 지나지 아니해서 헤러티지는 그 자체 그 영역을 신성불가침으로 삼는 본능이 있다. 기인론 비롯론에 의하면 이 일이 헤리티지 직접 촉발이라 보기는 힘들며 어쩌면 그 역사왜곡 미화의 결정판이다. 내가 찌르지 않았다 해서 그 책임에서 내가 면탈될 수는 없다. 그 어떤 statement에도 만리장성이 백성과 죄수의 강제동원이 빚은 참사라는 논급은 없고 수원 화성과 창덕궁이 백성의 고혈로 지은 혈의 누각이란 언급은 .. 2023. 8. 2. 소위 성남 갈현동 사지寺址는 궁궐과 왕릉의 미니어처다 저 정체가 조금은 오리무중인 성남 갈현동 사지가 실상 조선왕릉 판박이임을 강조했거니와 그렇다면 왕궁과는 어떤가? 이 경복궁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십상인데, 근정전은 그 위치가 북쪽 정중앙이다. 전체로 보면 그냥 정중앙인 듯하지만, 저 경복궁을 중심으로 하는 전면 흥례문 권력과 광화문이 공적 영역이며, 그 뒤편은 왕의 사적인 공간이라, 근정전은 북쪽 정중앙이다. 이 점을 혼동하면 안 된다!!! 하도 이 분야 연구를 독점한 고건축하는 친구들이 헛소리를 뇌까려 놔서 저런 오해를 어디에서부터 불식해야 하는지, 내가 왜 그들이 싸질러 놓은 똥을 치우는 일을 해야 하는지 분통이 터지지만, 근정전이 왜 북쪽 정중앙이라는 사실을 기자인 내가 앞장서 주창해야 하는가? 저 근정전을 중심으로 하는 왕의 공적 영역은 보다시피 .. 2023. 7. 31. 사료를 적출하는 즐거움, 어살의 경우 하반기 사정을 봐야겠지만 국립민속박물관 조명치 전은 올들어 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업계 통털어 최고의 전시가 될 것이다. 저 특별전은 요새 난조 기미를 면치 못한던 민박을 다시금 궤도에 올린 역작이라 할 수 있거니와 그에 나 또한 지푸라기 하나는 얹었다고 본다. 이 부복일기 라는 조선후기 문집에 보이는 어살 관련 증언은 내가 우연히 접하고는 소개한 적 있거니와, 그런 것을 다시 나는 저 조명치 특별전 기획자인 민박 김창일 선생한테 소개했으니 그걸 다시 저는 저와 같이 써먹으며 그 자료 출처가 김태식임을 저리 표식했으니 실은 내가 영광이다. 나로서야 이런 독특한 증언이 어느 기록에 보인다는 간단한 전재 혹은 소개가 전부이나 저 분야를 전업하는 사람들한테는 뭔가 다른 요리를 가능케 하는 재료 아니겠는가? 저런.. 2023. 7. 31. 세대교체, 늙으면 물러나야 내가 몸담은 분야들을 보건대 이것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장 이상적으로 된 데가 언론이라, 문화재 분야 기자들을 보면 내 세대는 자연스럽게 뒤칸으로 물러나고 밀려났으니, 이것이 순리라, 언제까지 나같은 놈들이 앞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다. 그제 어떤 자리 나와달라는 말을 듣자 마자 그랬다. "나같은 꼰대 필요없고, 이런이런 친구들 생각해 보세요" 하고 답했다. 내가 적어도 마흔줄에 들어서고 쉰줄을 넘고나서 언제나 내 꿈은 인력 풀의 형성이었으니 나는 전문가는 만들어진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 투자는 기나긴 인내를 필요로 한다. 돌이켜 보면 꿈과 실력은 장대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 스러져간 인재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한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언제적부터 나는 이런 말을 쓴 적 있는데, 내 꿈은 기획사다. 인.. 2023. 7. 31. 이전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 436 다음 반응형